열이 났을 때 맥박수가 중요한 이유

 

열이 났을 때 맥박수가 중요한 이유

 

 

주치의 일을 할 때 가장 흔하면서도 당혹스러운 일이, "선생님 000호 환자 열이나요. 38.5도씨에요" 라고 다급하게 이야기하는 열에 관한 노티일 것입니다. 감염때문에 열이 난 것인지, 아니면 약이나 다른 원인 때문인지, 혈액배양검사를 포함한 다른 검사를 해야할 지, 항생제를 시작해야할 지, 여러가지 고민이 주치의 머리 속에 찾아오기 때문입니다.

환자를 평소에 잘 알았던 주치의라면 그래도 판단을 내리기 쉽지만, 당직을 서고 있던 중 다른 과 환자, 잘 모르는 환자라면 그 고민은 더욱 가중됩니다. 대부분 열이 난다고 노티를 받으면, "그 환자 Pulse (맥박수) 는 어때요?" 라고 맥박수를 체크합니다. 왜 맥박수가 중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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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발열시 우리몸의 정상적인 반응으로, 체온이 0.5도씨씩 증가할때마다 맥박은 분당 10회씩 상승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략적으로는 체온이 39도씨라면 110회/분 / 39.4도씨라면 120회/분 / 40도씨라면 130회/분 정도로 상승해야 합니다. (정상 맥박수는 60~100 회/분 정도 입니다.) 하지만 체온이 올라가더라도 맥박수가 이러한 기준에 따라가지 못할때에는 상대적 서맥 (Relative bradycardia) 라고 표현합니다. 보통의, 가장 걱정되는 세균성 감염이 아닌 다른 원인이 있다는 것이지요. 

 

상대적 서맥 (Relative bradycardia) : 체온이 화씨 101 도 (섭씨 38.3도) 이상일 때, 체온이 화씨 1도 상승시마다 맥박이 100회/분으로부터 10회/분씩 상승하지 못하는 경우

 

물론 Beta blocker 베타차단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세균성 감염으로 열이 나더라도 기대했던 것 만큼 맥박수가 상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Beta blocker 베타차단제는 혈압약의 일종으로 심장을 느리게 뛰게 하는 효과를 가진 약물입니다.)

 

 

상대적 서맥이 나타나는 특징적인 감염이 있습니다. Typhoid (흔히 장티푸스라고도 합니다.), Brucellosis, Leptospirosis 등이 해당되며, 그 외에도 Drug induced fever, 인위적인 열 (Factitious fever), 암, 중추신경계 병변 등이 해당됩니다.

 

따라서 베타차단제 등의 약을 드시지 않는 분임에도, 열이나는데, 맥박이 정상 혹은 낮다면, 다른 원인들을 찾아봐야 하겠습니다. 반대로, 감염이 있지만 열이 안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신생아, 노인, 만성신부전, 스테로이드 등의 면역 억제제 사용 중인 경우가 해당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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