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혈액투석과 복막투석
투석을 받으시는 젊은 환자분인데 혈관이 좋지 않아 자주 혈관성형술을 받는 분이 계십니다. 자꾸만 혈관문제가 생기니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나이도 젊으시고 꼼꼼한 성격이시라 복막투석을 해도 잘하시겠다 싶어 복막투석을 한번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지 권유드렸습니다.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신대체요법
콩팥은 혹독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연약한 장기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콩팥을 대체할 수 있는 여러가지 치료 방법이 개발되었습니다. 이를 신대체요법이라고 합니다. 신대체요법에는 크게 신장이식과 투석이 있고 투석은 다시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으로 나뉩니다.
혈액투석과 복막투석 차이점
혈액투석
장점
1. 의료기관에서 의료진이 투석을 시행하므로 노인이나 자기 관리가 어려운 분들도 투석이 가능합니다. (병원에서 알아서 해준다. 몸만 오면 됩니다.)
2. 잔여 신기능이 적고 체구가 큰 분도 적절한 투석 (용질 제거) 이 가능합니다.
3. 의료진이 계속 모니터링 합니다.
단점
1. 정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야하므로 시간 활용에 제약이 생깁니다. (일주일 3회, 1회당 4시간)
2. 혈관접근로 (동정맥루, 인조혈관, 카테터 등) 확보가 필요합니다.
3. 혈관접근로는 혈관에 바로 이어져 있는 장치이므로 혈액 감염 위험이 있습니다.
4. 투석 중 저혈압, 부정맥, 심혈관계 스트레스가 증가합니다. (혈액투석은 단시간내 빠르게 용질제거, 수분제거가 이루어지므로)
5. 항응고제 투여 및 헤파린에 의한 혈소판 감소증으로 출혈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혈액을 밖으로 빼서 필터를 거친 뒤 몸속으로 집어넣어주는 방식이므로, 혈액과 맞닿는 도관에서 응고가 되지 않도록 항응고제를 투여하며, 항응고제로 보통 헤파린을 많이 사용하는데, 일시적으로 헤파린으로 인한 혈소판감소증이 나타날 수 있음.)
6. 매일 투석하는 것이 아니므로 투석을 하지 않는 기간에는 수분과 음식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복막투석
장점
1. 집에서, 직장에서 투석액 교환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직장생활, 학교생활을 병행하는데 제약이 적습니다.)
2. 체구가 작은 소아나 혈관이 좋지 않은 환자에서도 시행가능합니다.
3. (투석액만 챙겨가면 되므로) 이동성이 좋습니다.
4. 잔여신기능 보존에 혈액투석보다 유리합니다.
5. (복막으로 천천히 지속적으로 투석하므로) 투석 중 저혈압이나 부정맥 발생확률이 적습니다.
6. 혈관접근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혈액으로 인한 감염이 적습니다.
7. 지속적으로 요독, 수분제거가 되므로 혈액투석에 비해 수분섭취, 음식섭취의 폭이 넓어집니다.
단점
1. 혈액투석보다 용질제거효율이 낮습니다.
2. 복막투석 방식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1일 4회 복막액을 교체하는데, 아무래도 시간적/공간적 제약이 따를 수 있습니다.
3. 복강으로 연결된 도관을 지니고 다녀야 합니다.
4. 복강으로 연결된 도관 관리가 위생적이지 못할 경우 복막염, 출구감염 등의 위험이 있습니다.
5. 복막액 구성성분에 포도당이 있어 혈당상승, 비만, 고지혈증 등 대사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6. 장기간 복막투석을 할 경우 복막의 손상, 변형으로 기능이 저하되어 혈액투석으로 변경해야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7. 복강 수술 병력이나 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시행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혈액투석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하는 상황
심리적인 의존성이 높음
치매
우울증
복막유착
다낭신 (복강내 공간이 부족)
(혈액투석에 금기는 없으나 중증 심혈관합병증, 심부전이 있는 경우 주의)
복막투석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하는 상황
15세 미만 소아
혈관통로 확보가 어려운 환자
혈액투석 중 심한 저혈압이 발생
심부전의 악화가 우려되는 환자
의료기관에서 거리가 먼 지역에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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