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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검사를 해야할까? (3) 내시경과 초음파 그리고 CT

손닥터 2023. 11. 6. 07:30

 

 

복통이 있거나 속이 쓰리고 불편한 느낌이 지속되어 뭔가 검사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 때 흔히 생각나는 검사가 내시경입니다. 외래로 내원한 환자 분들 중에서는 내시경을 했으니 초음파나 CT 검사를 할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문의하시는 분들이 많아 기본적인 내용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내시경 검사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위장과 대장의 점막 병변을 확인하기에 좋은 검사법입니다. 쉽게 할 수 있는 검사로,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이 있습니다.  현재 위내시경은 40세 이 후로 2년에 한 번 시행하는 국민건강검진 항목 중 하나입니다. 대장내시경은 현재 국민건강검진 항목은 아니나 대변검사를 통해 잠혈반응 양성이 나온 경우 대장내시경을 시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변검사 결과는 믿을만한 것이 못되므로 50세 이 후부터 5년에 한 번은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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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내시경은 보통 식도, 위, 십이지장의 일부까지 관찰이 가능합니다. 십이지장은 소장의 3부위 중 한 부분입니다. 즉 위내시경으로 소장까지 다 볼 수는 없습니다. 너무 깊고 꼬여있어 일반내시경으로는 접근할 수 없습니다. 소장의 병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대학병원급의 큰 병원에서 소장내시경이라는 특수한 내시경을 사용하거나 카메라가 내장된 알약 형태인 캡슐 내시경을 사용하여 검사합니다. 위내시경은 위점막의 궤양이나 출혈 등을 확인하기 좋습니다. 또 병변을 확인하여 진단하는 것 뿐 아니라 동시에 치료도 가능합니다. 조직검사라던지, 지혈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https://www.merckmanuals.com/home/digestive-disorders/diagnosis-of-digestive-disorders/endoscopy

 

대장은 맹장, 결장, 직장의 3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장내시경은 대장의 이 세부위의 점막을 관찰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대장의 출혈, 염증 그리고 용종 등을 확인합니다. 용종의 경우 대장내시경으로 제거 혹은 조직검사가 가능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장정결제 대신 항문쪽으로 관장액만 넣고 관장하여 직장과 결장 끝부분만 보는 직장내시경을 하기도 합니다.

 

내시경은 장의 점막 상태를 확인하는데는 좋지만, 장 주변의 내부 장기를 살펴보는데는 좋은 검사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간이나 담낭, 췌장, 신장 등은 내시경으로 확인할 수 없습니다. 또 장 주변에 생긴 염증 (임파선염, 충수염 등)이나 병변도 내시경만으로는 보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초음파나 CT 를 확인해야 합니다.

 

 

 

복부 초음파

초음파는 임신한 산모에게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한 검사입니다. 다만 초음파 검사를 시행하는 검사자의 실력에 따라 검사의 질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초음파 실력이 좋은 분들이 병변을 잘 찾아냅니다. 또 액체는 초음파가 잘 통과하지만, 공기는 초음파의 전달이 잘 되지 않아 공기가 많은 위장은 초음파로 관찰이 어렵습니다. 따라서 초음파로 잘 볼 수 있는 장기는 간, 신장, 쓸개(담낭), 방광 등입니다. 

 

췌장도 초음파로 볼 수 있지만, 췌장의 경우 몸통의 뒷쪽에 위치하는 장기이며, 앞쪽에 대장과 위가 자리잡고 있어 금식이 제대로 되지 않았거나, 변비가 있어 장에 가스가 많을 경우, 비만하신 분의 경우 췌장의 모습이 완벽히 확인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췌장을 제대로 확인하기 위해서는 복부 CT 가 더 낫습니다. 충수염도 초음파로 확인이 가능하지만, 충수의 위치가 장 뒤로 숨어있는 경우에는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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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부 CT 

CT 는 의료진 입장에서는 참 편한 검사입니다. 초음파 처럼 검사자의 실력에 따라서, 검사 대상자의 몸매나 금식상태에 따라서 검사결과가 달라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결같은 객관적인 결과를 보여줍니다. 간에서부터 담낭, 충수, 신장, 요관, 방광, 소장, 대장, 위, 혈관, 췌장 등 배와 골반에 있는 모든 장기들이 잘 보입니다. 그래서 위험한 병을 놓칠 가능성이 적습니다. 다만 검사 비용이 비싸고 조영제를 써아하며, 방사선 노출이 있는 검사이므로, 배가아프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CT 를 찍을 수는 없습니다. 또 자주 CT를 찍을 수도 없습니다.

 

조영제를 안쓰고 찍으면 되지 않을까요?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CT는 X-ray 기반입니다. 따라서 뼈나 석회화된 결석 등은 하얗게 잘 구별이 되지만, 복부 내부장기들은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대강의 윤곽만 확인 가능할 뿐, 장기들을 종류별로 구분하여 보려면 조영제 사용이 필수입니다. 요로결석이나 뼈만 보려면 조영제를 안써도 되지만, 복부 장기의 병이나 암을 확인하려면 조영제를 써야합니다.

 

https://litfl.com/abdominal-ct-basics/

 

 

Q&A

Q1. 위암을 검사해보고 싶다면?

A1. 위내시경이 우선입니다. 조기위암과 같은 위암 초기 병변은 CT에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내시경으로 봐야 합니다. 단, 위암이 진행되었고 주변 장기로 침범했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었는지를 보기 위해서는 CT를 촬영해야 합니다. 내시경만으로는 알기어렵습니다.

 

Q2. 간암을 검사해보고 싶다면?

A2. 초음파나 CT로 간에 있는 종양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간암은 특이하게도 조직검사 없이 간암표지자와 특수한 CT 또는 MRI 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간암에 특징적인 조영증강 패턴 및 조영제가 빠져나가는 모습등으로 암을 진단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간암이 의심되면 일반 CT 로는 안되고 조영제를 사용한 다이나믹 CT 또는 MRI 를 촬영해봐야 합니다.

 

Q3. 담석을 확인하려면?

A3. 초음파와 CT 로 담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초음파가 더욱 정교하게 담석의 모양과 크기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Q4. 췌장암을 확인하려면?

A4. 가장 좋은 방법은 CT 를 촬영하는 것입니다. 초음파로도 췌장을 볼 수 있으나, 체형이나 장내 가스 상태에 따라 안보이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췌장 꼬리 부분은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으니, 가장 정확한 검사는 CT 입니다.

 

Q5. 대장암을 확인하려면?

A5. 대장내시경이 먼저입니다. 물론, 대장암이 커져있을 경우 CT 에서 보일 수 있습니다. 간혹 종양의 크기가 클 경우 초음파에서도 복강내 종양으로 보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Q6. 신장암을 확인하려면?

A6. 초음파나 CT 모두 검사 가능합니다. 보통 간편한 초음파를 먼저 시행하여 우연히 신장에 종양이 확인되어 확진을 위해 조영증강 CT 를 찍는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