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췌장암은 초음파로 진단하기 어렵습니다! (축구영웅 유상철 감독의 췌장암 임종소식을 듣고...)

 

어제 한국의 축구영웅 유상철 감독이 췌장암으로 임종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황달로 인해 병원을 찾았고, 진단시부터 이미 4기라고 하여 더 안타까웠습니다.

췌장암은 통증이 심한 편인데, 매체에서 보인 그의 얼굴에는 통증의 흔적조차 없어보였습니다.

췌장암의 항암치료는 사실 평균생존기간을 수개월 늘려주는 것 뿐이지만,

유상철 감독은 워낙 강인한 분이셨기에 좀 더 오래 견뎌주실 것으로 기대했었습니다.

 


평소 진료를 하다보면 췌장이 걱정된다는 환자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어머니가 췌장암으로 돌아가셔서 췌장암 걸릴까봐 걱정입니다."

"배가 아픈데 혹시 췌장에 문제가 있을까봐 걱정입니다."

 

그래서 진료 중 복부 초음파를 해달라고 요청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시고,

또 다른 이유로 복부 초음파를 하는 도중 췌장을 잘 봐달라고 부탁하시기도 합니다.

하지만 초음파로 췌장을 잘 관찰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췌장에 대한 초음파 검사의 한계를 알려드리기 위해 이 글을 적어봅니다.

 

 

 

 

 

췌장은 우리몸의 복부 가운데, 그리고 뒤쪽에 있는 장기입니다.

췌장은 소화효소를 만들어 음식물이 십이지장에 도착했을 때 췌장관을 통해 분비하여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의 소화를 돕습니다. 또한 위산과 섞여 강한 산성을 띤 음식물을 중화시키는 역할도 합니다.

췌장은 호르몬도 분비하는데, 가장 유명한 것이 인슐린입니다. 혈당을 낮추는 인슐린 분비도 바로 췌장의 몫입니다.

 

 

 

 

 

위 그림은 사람의 몸을 옆에서 본 단면도 입니다.

P 라고 적힌 곳이 췌장입니다. 상당히 뒤에 위치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췌장 앞에 위 (st) 가 있습니다.

 

 

 

 

옆으로 자른 단면도에서도 췌장은 상당히 뒤쪽 (척추뼈 쪽) 에 위치해 있으며

바로 앞에 위가 있습니다.

 

이런 요인이 바로 초음파로 췌장을 보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췌장은 상당히 뒤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초음파가 투과해야하는 거리가 깁니다.

초음파 신호가 강하게 닿지 않습니다.

또 간하고 비슷한 색으로 보여 뚜렷하게 구분되어 보이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은 실제 초음파로 확인한 췌장의 모습입니다.

잘 구별이 안되니 점선으로 표시해놓았죠?

사실 전문가가 아니면 췌장이 어디있는지조차 구분해내기 쉽지 않습니다.

초보자들은 췌장을 찾는 것 조차 힘들 수 있습니다.

 

췌장 앞에는 위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위가 가리고 있어서 췌장이 잘 안보일 수 있습니다.

 

 

초음파는 매질이 있어야 잘 전달됩니다. 초음파가 전달될 물질이 있어야 사진이 잘 보이는 것입니다.

초음파가 중간에 반사되거나, 전달될 물질이 없으면 보이지 않습니다.

초음파는 물은 잘 투과되어 진행하나, 공기는 투과되지 않습니다.

(딱딱한 뼈나 돌도 반사되고 투과되지 않습니다.)

위와 장에는 공기가 있기 때문에 얘네들이 췌장을 가렸다면 초음파로 잘 보이지 않게됩니다.

 

그래서 초음파 검사시 미리 금식 (위 내부에 음식과 공기가 없게 하려고...) 을 하지만,

완전히 공기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검사하는 사람은 배를 눌러 위내부에 공기를 밀어내고 겨우 췌장을 보게 됩니다.

이런 스킬이 통하지 않는 분도 계십니다. (복부 지방이 많거나 뚱뚱한 분...)

그런 분은 일부 췌장의 부위를 관찰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물을 마셔서 위를 물로 가득 채운 후 검사하는 방법도 있고

비장(지라)을 통해 보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만,

결론적으로 "초음파로 췌장을 보는 것은 쉽지않다" 입니다.

(제 경험상 마른 사람은 잘 보이고, 뚱뚱하신 분은 잘 안보입니다. ㅠㅠ)

 

이렇게 보기 어려운 췌장인데,

작은 종양을 잘 찾아낼 수 있을까요?

(물론 큰 종양은 초음파로도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췌장암의 위험이 있고, 걱정이 많이 되시는 분은

복부초음파 보다는 복부 CT 검사를 추천합니다.

췌장을 잘 보는 가장 정확하고 손쉬운 검사는 복부 CT 검사이기 때문입니다.

 

 

 

 

CT 로 본 췌장의 모습입니다.

췌장 전체가 잘 구별되어 뚜렷히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결론 :

초음파로 췌장을 자세히 보기는 어렵습니다.

(비만한 체형, 금식이 안된 경우, 장에 가스가 많은 경우... 등)

따라서 초음파 검사만으로는 초기 작은 췌장암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췌장암의 확실한 검사를 위해서는 복부 CT 검사가 좋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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