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문제 없이 투석 치료을 잘 받고 계신 분입니다. 단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검진을 너무 안하신다는 것입니다. 투석실에서 매달 하는 혈액검사로는 조기암을 미리 알 수는 없습니다. 혈액검사와는 별개로 정기적인 스케줄대로 위/대장내시경, CT 또는 초음파 등의 검사를 권유드리는 이유입니다. 그러던 중 어떤 일이 계기가 되었을까요. 갑자기 생각을 바꾸셨습니다. 한번 검진을 싹 받아보겠다고 하시네요. 위내시경, 간,담낭,췌장,신장 초음파, 갑상선 초음파, 경동맥 초음파까지 마음바뀌기 전에 당장 손쉽게 검사할 수 있는 것들을 바로 진행했습니다. 걱정과는 달리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 후 한 달 뒤, 갑자기 숨이 차다고 급하게 진료실로 찾아오셨습니다. 기침도 있고, 가래도 동반된 상태로 전신 컨디션이 별로 좋지..
신장이 좋지 않은 분들, 투석받으시는 분들은 피가 날 수 있는 치료를 받은 후 지혈이 잘 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합니다. 요독이 혈소판의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나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를 복용 중일 수 있어 더 지혈이 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도 본인이 만성콩팥병인 줄 모르고 계시다가 지혈이 잘 안되어 검사를 받게 되었고 그제서야 콩팥 기능이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발견하였고 투석을 시작하신 분도 있습니다. 최근 투석하시는 분 중에서 치과 발치 후 지혈이 안되어 큰 곤란을 겪었던 분들이 몇 분 계셔서 간략하게 그 사례를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직장을 다니시고 야간에 투석을 하러 오시는 젊은 투석환자분입니다. 우측 턱이 부어있어 여쭤보니 오후..
투석 환자분들의 혈압은 중요합니다. 절대적인 혈압의 기준은 없으나, 질환 자체의 특성상 혈압의 변동성이 매우 크기 떄문에 본인의 평소 혈압 수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투석실에서 혈압을 매시간 체크하지만, 투석 중 체크한 혈압은 집에서 잰 혈압과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석을 하지 않는 날에도 집에서 혈압을 종종 체크해보시도록 권유드립니다. 혼자서 혈압을 잴때 수동 혈압계를 쓰기는 어려우므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자동혈압계를 구입하시도록 설명드립니다. 인터넷 가격으로 대략 6~8만원 정도 선에서 공인된 혈압계를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공인된 혈압계 목록은 아래 포스팅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반드시 손목혈압계가 아닌 윗팔에 커프를 감는 혈압계를 구입하셔야 합니다. 아..
고령의 환자분이라도 투석 치료를 받으시면서 안정적으로 잘 지내시던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 안정적으로 보이더라도 순식간에 상황이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낙상'입니다. 고령의 투석환자분은 뼈가 약하시므로 어떠한 이유로든 넘어지거나 다치면 골절이 되기 쉽습니다. 만일 골절이 되었다면 거동이 힘들어지고 누워있어야 하므로 여러가지 합병증 위험이 증가합니다. 누워만 있으니 흡인성 폐렴이 생기기 쉽습니다. 위장운동도 저하되니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변비가 생기기 쉽습니다. 또 근육을 사용하지 않으니 근력이 더욱 약화되어 골절이 치료되었다고 해도 거동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오래 누워계시니 욕창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기저귀를 사용해야 한다면 요로감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투석 환자분 ..
외래 투석실을 다니는 환자분들의 경우 대부분 거동하는데 큰 무리가 없는 분들이 대다수 입니다. 일부 혼자서 거동이 힘든 분들은 보호자와 같이 오시는데, 보호자의 대부분은 환자분의 배우자입니다. 그 외 자녀, 형제, 요양보호사 등 다양한 분이 병원을 오고 갈때 보호자 역할을 수행합니다. 환자분의 연령이 고령이다보니, 그 배우자분 역시도 고령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병원을 오가실 때 자주 뵙는 그 분들의 건강 역시 염려될 때가 많습니다. #1. 70대 환자분의 남편분입니다. 담배를 무척 많이 태우시는 분인데, 다른 병원 건강검진 때 엑스레이에서 폐결절이 보인다고 하여 폐암일까 노심초사 했던 추억도 있습니다. 매번 뵐 때마다 금연하시라고 권유드리지만, 금연에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보통 부인(환자)분이..
평소 투석때마다 대략 3kg 정도 체중이 늘어오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런데 오늘은 1kg 밖에 늘지 않았습니다. 평상시보다 체중이 적게 늘어오니 오히려 이상합니다. "오늘따라 체중이 적게 늘어오셨네요?" "네, 입맛이 없어서..." "다이어트라도 하시는 거에요? 아니면 무슨 일 있으셨어요?" "아.. 어제부터 갑자기 토하고 설사를 했어요..." 그러고 보니 얼굴이 반쪽이 되었습니다. 표정도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지금 시즌에는 토하고 설사하면 항상 여쭤보는 말이 있습니다. "혹시 '생굴' 드셨나요?" "(깜짝 놀라며) 어떻게 아셨어요? 생굴 먹었어요. 그런데 어제는 안먹었고 2일전에 먹었어요." 여기까지가 사실 겨울철 장염환자분들과의 단골 대화 멘트입니다. 이 분을 뵙기전 이미 외래에서 생굴을 드시고 힘..
50대 후반의 남자 환자분입니다. 10여년전 건강검진에서 콩팥이 나쁘다고 처음 알게되었고, 혈압도 당시 200 이 나왔었다고 합니다. 혈압이 높은 줄 모르고 있다가 오랜만에 시행한 검진에서 고혈압과 만성콩팥병 두 가지가 모두 진단된 것입니다. 이미 콩팥은 많이 망가진 상태여서 그로부터 얼마되지 않아 결국 투석을 시작하셨습니다. 몇 년전 그 분에게 검진 목적으로 초음파로 콩팥을 검사 하던 중 무심코 말을 꺼냈습니다. "콩팥에 물혹이 많이 있네요." "물혹이 많으면 안좋은가요?" "아니에요 콩팥이 나빠지면서 물혹이 생길 수 있어요. 물혹 자체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데, 그 속에 혹시 암이 숨어 있는지가 훨씬 중요하죠. 간혹 물혹이 많이 생기는 유전되는 병도 있긴 한데 가족중에 콩팥 안좋으신 분은 없으시죠?" ..
85세 여자환자분 입니다. 나이가 고령이지만, 안정적인 상태로 주3회 투석을 받고 계십니다. 그러던 중 따님이 면담을 요청하셨습니다. 요새 어머니 컨디션이 좋으시고 특별한 상황은 없었는데 무슨 일인가 싶었습니다. 면담의 이유는 '투석의 횟수를 두 번으로 줄일 수 있는가?' 였습니다. 어머니께서 곧 시골로 이사를 가셔야하는데 투석실이 멀리 있어 주 3회를 하기에 너무 버겁다는 이유였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냥 간단히 대답해 드리기 보다는 자세한 설명을 해드려야 할 것 같았습니다. 어떻게 설명을 해야하나 잠시 고민을 한 후 설명을 드렸습니다. 반드시 주 3회 투석을 해야할까요? 투석이란 콩팥을 대신하는 기계 장치입니다. 콩팥은 하루 종일 24시간 내내 연중무휴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
매달 초에는 정기 혈액검사가 진행됩니다. 이번 12월 검사에서는 특히 칼륨이 높으신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지난달에 비해 월등히 칼륨 수치가 상승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왜 칼륨이 올랐는지, 어떤 음식을 드셨는지 여쭤본 결과 몇 가지 공통된 음식이 있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1등은 단연 감이었습니다. 단감, 대봉감, 홍시, 곶감 등 감 종류는 많습니다. 특히 곶감에는 어마어마한 칼륨이 들어있습니다. 단감은 칼륨이 많이 포함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타 과일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아 본인도 모르게 과량 섭취하게 됩니다. 칼륨이 눈에 띄게 상승한 분에게 "감 드셨죠?" 여쭤보면 십중팔구는 들어맞습니다. 감 종류별 칼륨 함량 (100g 당 / 상주감연구소) 떯은 감 : 185mg 단감 : 132mg 홍시 (연..
60대 남자분입니다. 고혈압과 당뇨병으로 인해 투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년전 다른 병원에서 주 2회로 투석을 시작하신 후 본원으로 전원오시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절대 없듯, 그나마 남아있던 콩팥 기능도 소진되었습니다. 3개월마다 촬영하였던 흉부 X선 검사에서 심장의 그림자가 점차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매달 하는 혈액검사에서도 이상징후가 발견되기 시작합니다. 인조절이 잘 되지 않아 점차 인을 낮추는 약의 갯수를 늘려나갔습니다. "이제 투석 2회로는 부족합니다. 세 번으로 늘려야 합니다." "처음에 투석했던 병원 교수님은 두 번으로 해도 된다고 하셨어요." 몇 번이나 투석 전/후로 조용한 진료실에서 만나 투석 횟수를 늘려야한다고 강변하였으나, 주 2회 투석을 유지하고 싶다는 뜻을 굽히지 않..
40대 젊은 환자분이 새로 오셨습니다. 최근에 투석 치료를 시작하고 정기적인 유지투석을 위해 집근처 병원으로 오신 것입니다. 처음에 새로운 환자분이 오시면 으레 여쭤보는 질문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원래 콩팥이 안좋은지 알고 계셨나요? 2. 어떤 질환으로 인해 콩팥이 나빠졌나요? 3. 어떤 증상이 있으셔서 투석을 시작하게 되었나요? 4. 아니면 정기적으로 검사 하시다가 투석 시작할 때가 되어 시작하신건지? 5. 처음 투석을 시작하시면서 특별히 불편한 증상은 없으셨나요? 등의 질문을 드립니다. 이 분의 경우 젊은 나이지만, 당뇨, 혈압이 있었고 콩팥이 좋지 않은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콩팥이 더욱 나빠져서 투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호흡곤란이나 부종, 요독증상 등은 ..
대한신장학회 유튜브 "내 신장이 콩팥콩팥" 에 유용한 영상이 업데이트 되어 요약, 공유합니다. 투석 치료를 받으시는 분들은 음식과 약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인지 "OOO 먹어도 되나요?" 의 질문을 많이 하십니다. 특히 최근 단백질 보충제의 광풍이 불어 "하O뮨 먹어도 되나요?", "산양유 먹어도 되나요?" 를 많이 물어보십니다. 저도 영양학적 지식이 부족하여 즉석에서 풍부한 대답을 드리지는 못했는데, 이번에 영양과 관련된 좋은 영상이 업로드 되어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이에 핵심 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해봅니다. 영양조제식품 영양조제식품은 질병이나 수술로 인해 체력 유지 및 회복 필요시 식사 대용 및 영양 보충을 위해 만들어진 식품입니다. 대부분 캔이나 팩으로 되어 마실 수 있는 형태로 되어있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