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홍국(Red yeast rice) 사태와 시트리닌(citrinin)

일본의 고바야시 제약에서 2021년 발매한 건강식품인 "홍국 콜레스테 헬프"를 섭취한 후 70여명이 입원하였고 이 중 1명이 사망, 다수가 신장투석치료를 받고 있다고합니다. 

 

 

홍국(Red yeast rice) 는 무엇인가?

홍국균 (red yeast, 붉은 누룩곰팡이, Monascus purpureus) 으로 쌀을 발효시켜 붉게 만든 것입니다. 8세기경 중국 당나라때부터 사용하기 시작하였는데,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홍국(Red yeast rice) 이 콜레스테롤을 어떻게 낮추는가?

홍국에는 monacolin K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화합물이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리작용을 합니다. 일본 엔도 아키로가 홍국에서 이 성분을 발견하였고, 이를 이용해 최초의 스타틴 제제인 lovastatin (제품명 : Mevacor) 이 탄생합니다. 현재 시중에 구조가 조금씩은 다른 다양한 스타틴 제품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홍국을 이용한 건강기능식품을 분석한 결과 monacolin K 뿐 아니라 현재 시판중인 스타틴 약제인 simvastatin 성분도 일부 검출이 된다고 합니다.

 

 

 

홍국(Red yeast rice) 은 안전한가?

홍국의 부작용으로 여러 문헌을 검색해보면, 횡문근융해증, 간독성, 신장독성 등의 케이스 리포트가 다수 검색이 됩니다. 아마도 스타틴 성분이 과량 투여되거나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으로 근육염 및 근육 손상과 간독성을 일으켰고, 손상된 근육으로부터 myoglobin 이라는 붉은 색소가 흘러나와 신장독성을 일으켰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또한 시트리닌(citrinin) 이라는 곰팡이 독소(mycotoxin) 도 연관이 있어 보입니다. 특히 홍국으로 만든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에서 기준치 이상의 시트리닌이 검출되어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시트리닌은 원위 세뇨관의 상피세포를 괴사시켜 신독성을 유발합니다. 그런데, 고바야시제약에서는 이번에 문제가 된 "홍국 콜레스테 헬프" 에서는 시트리닌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시트리닌 (citrinin) 은 무엇인가?

시트리닌은 소수의 Aspergillus 와 Penicillum 종에서 생성되는 곰팡이독소이지만 종종 홍국균 배양체에서도 검출이 됩니다. 원래 시트리닌은 현저한 항균효과로 인해 항생제로 개발하려고 했던 물질입니다. 그러나 동물 시험에서 심각한 신독성이 확인되면서 더 개발이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신독성은 특징적으로 다량의 묽은 소변이 배출되는데, 이는 아마도 콩팥의 소변 농축기능이 손상되었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또다른 임상 특징으로 사구체 여과율이 감소하고 신장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하여 혈중 BUN 농도가 증가하며, 소변으로 배출되는 LDH 가 증가하고 단백뇨, 포도당뇨, 요비중 감소, 요침사 검사에서 necrotic cell 이 확인되는 등의 소견을 보입니다. 이러한 기능적인 변화는 ATN (acute tubular necrosis) 와 연관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시트리닌의 신장독성은 신장으로 active uptake 되어 미토콘드리아의 대사 조절을 파괴시키므로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측합니다.

 

 

결론

일본에서 홍국과 관련한 식품 섭취로 인해 왜 신장병이 여러 사람들에게 발생했는지 그 원인은 아직 불분명합니다. 하지만 당뇨나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이나 특정 약물이 아니더라도 쉽게 접할 수 있는 식품이나 건강기능식품으로도 콩팥 기능이 손상될 수 있다는 점을 알고있어야 하겠습니다.

 

aflatoxin B1, Fumonisin B1, Ochratoxin A, citrinin 등의 곰팡이 균이 내품는 독소나 자연물에서 유래된 물질도 콩팥에 중대한 독성을 가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따라서 콩팥 기능이 저하된 만성 콩팥병 환자분들은 성분이 불분명한 건강기능식품 등은 섭취하지 않는 것을 권합니다.

 

 

Natural products that have a direct and/or immune-mediated nephrotoxic effect /  Blood Purif  (2016) 41 (1-3): 123–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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