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에서 워드프레스로 이사 후기

티스토리가 이상한 정책을 시작할 작년 6월. 불안감에 미리 워드프레스를 하나 만들어 두었습니다. 이사는 아니었습니다. 단지 워드프레스 블로그를 한번 추가로 개설해본 것입니다. 1000여개 가까운 포스트를 옮길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고. 워드프레스가 익숙하지도 않았고 어렵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막상 워드프레스를 써보니 생각보다 어렵지도 않았고, 괜찮았습니다. 벼르고 벼르던 티스토리 이사를 이번에 거행하였습니다. 속이 후련합니다.

티스토리 이사 요약
  • 이사한 곳 : 워드프레스
  • 호스팅 업체 : AWS lightsail
  • 이사 방법 : 수작업
  • 포스트 수 : 약 1000개
  • 소요시간 : 약 3주
  • 2차 도메인 사용 유무 : 유
호스팅 업체 어디선택? (AWS lightsail, 클라우드웨이즈, 카페24?)

처음 워드프레스를 시작할 때 호스팅 업체로 선택한 것은 AWS lightsail 이었습니다. 클라우드웨이즈, 벌쳐, 카페24 등 많은 호스팅 업체가 있지만, 비교해봤을때 가장 가성비 좋고 믿을만했던 업체가 AWS 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 티스토리를 이사할 때도 다른 호스팅을 사용해볼까 하다가 결국 AWS 로 만들었습니다. (현재 워드프레스만 3개 운영중인데 모두 AWS 만 쓰고 있네요.) 다른 업체들의 경우 신뢰가 안가거나, 너무 비싸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다만 AWS 의 경우, 뒤늦게 요금 폭탄을 맞았다는 후기들이 있어 요금에만 주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티스토리 이사 어떻게 해야할까?

전체 포스팅을 어떻게 옮겨야하나. 이 부분이 가장 고민이었습니다. 도메인은 어차피 2차 도메인이니, 워드프레스를 새로 만들어 글을 모두 옮기고 글 주소를 똑같이 한 뒤, 도메인만 덮어씌우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예를들어 처음 워드프레스를 개설하면 주소가 http://12.34.56.78 이런식으로 됩니다. 원래 티스토리의 주소가 https://sondoctor.co.kr 이었고, 각 포스트마다 숫자로 주소가 되어있습니다. https://sondoctor.co.kr/1122 이런식이라, 각 포스트를 워드프레스로 복사하고 주소를 http://12.34.56.78/1122 이렇게 동일하게 한 뒤, 나중에 sondoctor.co.kr 이라는 도메인을 워드프레스로 옮기면 됩니다. 그럼 워드프레스 주소가 http://sondoctor.co.kr 로 바뀌게 되고 주소는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 후 인증서 (SSL, AWS lightsail 은 무료로 인증서 제공) 을 설치하면 최종적으로 주소가 https://sondoctor.co.kr 로 바뀝니다. 그럼 완성입니다.

티스토리 글 복사 어떻게 해야하나? 그냥 수작업으로 하자! 그게 맘편하다.

글을 옮기는 방법을 한참 고민해봤습니다. 워드프레스를 새로 만들고 (만드는 것은 금방됩니다.) 글을 어떻게 옮길지에 대해 1주일은 고민한듯 합니다. 티스토리 글을 백업 받아 (약 1 GB 용량) 서버에 업로드 한 후 여러 고수분들의 블로그 글, 유튜브 등을 보면서 따라서 진행해보았는데, 솔직히 잘 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chatGPT 의 도움을 빌려 AWS 서버에 업로드해둔 티스토리 html 파일들을 자동으로 워드프레스로 옮기는 php 를 즉흥적으로 만들어 실행해보았습니다. 이 또한 시행착오가 있었고 결국 작동을 하긴 했지만. 포스트마다 이미지 파일들은 제대로 보이지 않았고, 본문 글 배치도 엉망이었습니다. 다만, 포스트 제목과 포스트별 작성한 날짜는 제대로 입력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그걸로 만족하고 나머지 글과 이미지는 수동으로 하나씩 옮기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오래되어 가치없는 글, 이 블로그와 어울리지 않는 지극히 개인적인 글 등을 다 정리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방망이 깎는 노인의 심정으로 서두르지말고 천천히 옮기자는 마음이었습니다. 2주간 800여개 포스트를 옮긴 것 같습니다. 평일 새벽시간, 주말 오전시간 등 틈나는대로 옮겼습니다. 200개 포스트가 아직 남아있긴하나, 빠른 시일내로 나머지 포스트도 옮길 계획입니다. (도메인을 빨리 세팅하고 테스트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서둘렀습니다.)

티스토리 글을 복사해서 워드프레스로 붙여넣기. 그나마 빠른 방법

지금 이 글은 하나의 문단내 여러 문장이 있지만, 초창기 티스토리에 글을 적을 때, 네이버 블로그 처럼 문장 마다, 또는 한 문장에서도 여러번 줄바꿈을 시행하였습니다. 긴 글을 읽기 싫어하는 요즘 사람들의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서였죠. 티스토리는 줄바꿈 (엔터) 을 하면 <p></p> 태그로 저장됩니다. 사실 <p></p> 태그는 문단을 나타냅니다. 진정한 의미의 줄바꿈은 <br> 태그입니다.

문제는 워드프레스에서 <p></p> 태그는 줄간격이 넓다는데 있습니다. (물론 이를 CSS 를 적용하여 줄간격을 조정할 수도 있겠으나 저는 그 방법을 잘 모르기도하고, 왠만하면 기본 워드프레스 CSS 를 유지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티스토리에서 한 문단인 듯 보였던 글의 뭉치를 워드프레스에 복붙하면 각 줄마다 문단으로 바뀌어 줄 간격 여백이 커지고 글이 이상하게 보이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

고민하다가 저는 워드프레스에서 문단내 줄바꿈 (shift + enter) 으로 바꿨습니다. (<br> 태그) 처음에는 일일이 손으로 shift + enter 를 눌러가며 편집을 했는데, 좀 더 편하게 해주는 웹도구를 또 즉흥적으로 만들었고 바로 아래 링크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p></p><p></p> 를 <p><br></p> 로 바꿔주는 도구입니다. 이러한 작업은 완전한 자동이 아닌, 수동이라, 이또한 다소 불편하고 시간이 꽤나 걸리는 작업이긴 합니다.)

또 단축키를 사용하면 그나마 빠르게 작업할 수 있습니다. 저는 <h4>나 <h5> 등으로 바꿔주는 단축키인 alt + shift + 4 또는 5 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단축키 목록은 아래 링크에서 더 자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제 도메인을 씌우자.

바로 어제 일요일 새벽에 도메인 작업을 진행했었습니다. 도메인을 옮기고 다시 SSL 을 설치했습니다. 우여곡절이 있긴 하였지만, 그럭저럭 성공하였습니다. 이 때는 속이 후련했습니다. 주말 시간을 보내고 저녁에 사이트에 접속해보았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페이지 로드 속도가 엄청나게 느린 것입니다. 페이지 로드에 10~30초가 걸리니 도저히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느린 페이지를 누가 들어와 볼까요. 또 검색엔진에서도 순위가 밀릴 것입니다. 아무래도 도메인 바꾼 첫날이라 그런가보다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워드프레스 도메인을 바꾼 후 왜 페이지 로딩이 느려졌을까?

정말 답답했습니다. 이런 고민을 하고 계신 분이 있을까봐 여기에 기록을 남겨둡니다. 다행히 지금은 문제가 해결된 듯합니다. 우선 이 상태로 1주일은 지켜볼 예정입니다.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아마도 제가 잘못 했던 것이 도메인을 옮기기전에 여러 플러그인을 깔아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가장 주요한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먼저 rank math 플러그인과 google site kit 을 삭제했습니다. 그러더니 약간 페이지 로드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또 워드프레스끼리 글을 옮기는 워드프레스 가져오기 도구 플러그인을 삭제했더니 속도가 더 나아졌는데 그래도 페이지 로드에 3~7초가 걸렸습니다. 아직 문제가 남아있었습니다. 최종적으로 YARPP, short coder 플러그인을 삭제했더니 페이지 로드 속도가 더 빨라졌습니다. 여기서 요점은, 도메인 씌우기 전에 플러그인을 되도록 깔지 말라! 라는 것입니다. 도메인 바뀌고 로직이 꼬여 페이지 로딩이 매우 느려졌던 것 같습니다. 특히 YARPP 같은 자동으로 관련 포스팅을 나열해주는 플러그인이 핵심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

1주일 정도 한번 지켜보고 또 내용을 기록해보겠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