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공부했던 내용을 정리할 겸 티스토리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당시에는 초대장을 받아서 가입하는 시스템이어서 다른 유저에게 굽신거리며 초대장 하나를 얻어 만들었습니다. 어찌하다 애드센스 승인을 받고 광고도 게시해보고 참 재밌었습니다. 소액이지만 달러로 수익이 들어오는 것도 참 신기했구요. 티스토리와 함께한 기간도 8년째 접어듭니다. 하지만 저는 최근에 티스토리에서 워드프레스로 이사했습니다. 정든 곳이지만 옮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최근에 급진적인 정책변화들 때문에 티스토리의 존속 가능성 자체에 의문이들었기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정책 변화로 애드센스 광고에 대한 정책이 있습니다. 이를 간단한 비유를 들어 아래에 설명해봅니다.
과거 티스토리
인심좋은 건물주 이미지 입니다. 가게를 차릴 공간을 무료로 제공해줍니다. 유저들은 그 공간에 자신만의 컨텐츠를 게시하면서 예쁘게 치장하고 꾸며놓습니다. 가게 안을 구경하러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소액의 ‘광고’ 형식의 입장료를 받습니다. (애드센스) 재밌고 유익한 가게들이 많아지면서 티스토리 건물에 사람들이 많이 붐볐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니 건물주도 그 속에서 부가적인 이득을 취하는 구조였습니다. 이 때 유저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자신만의 가게를 꾸몄고 건물주도 왠만해서는 가게 내부를 터치하지 않았고 임대료도 걷지 않았습니다.
2023년 6월 27일 티스토리
2023. 6. 27 부터 티스토리 광고정책이 바뀌었습니다. 티스토리 건물주의 지갑 사정이 안좋았는지 티스토리의 자체광고를 유저들의 블로그 내에 게시한다는 내용입니다. 블로그계의 큰 획을 긋는 사건이었습니다.
유저들은 그동안 방문자에게서 소정의 입장료를 받고 그 수익을 동기삼아 질좋은 콘텐츠로 꾸며진 가게를 운영해왔습니다. 방문자는 가게에 방문하면서 입장료를 낼 때 가게 곳곳에 배치된 직원 중 아무나 한 명에게 입장료를 내면 되었습니다. 그런데 티스토리 광고정책이 바뀌면서, 가게에 처음 들어오면 가장 눈에 잘 띄는 자리에 건물주가 고용한 직원을 배치하였습니다. 손님들은 가게에 들어와서 아무 직원에게나 입장료를 내면 되는데, 티스토리 건물주가 고용한 직원이 아무래도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대부분의 손님이 그 직원에게 입장료를 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가게 주인은 입장료를 거의 받지 못합니다. 왜냐면 대부분의 입장료 수익은 가장 좋은 자리에서 나오게 되니까요.
그래서 이 시점부터 티스토리를 탈출하는 유저들이 늘어납니다. 네이버 블로그나 구글 블로그, 워드프레스 등으로 뿔뿔이 흩어지죠. 물론 티스토리 건물주 입장에서는 무료로 가게 공간을 임대해 주는 것이고 서버 관리도 대신 해주는 것이니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차라리 유료 요금제를 신설하여 선택지를 주는 방향도 괜찮다고 선택합니다. 필자의 경우도 이 시점에 워드프레스를 처음 시작하게 됩니다. 워드프레스는 정말 임대료를 내고 가게를 차릴 공간을 빌리는 방식입니다. 필자의 경우 한 달에 7달러 (대략 만원) 정도를 가상의 공간을 임대하는데 돈을 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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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티스토리
최근에도 티스토리 건물주의 정책이 바뀌었습니다. 티스토리 자체 광고보다 더 먼저 나오는 광고들 – 앵커광고 (화면 상단에 고정되어 스크롤해도 따라오는 광고) 와 오퍼월 광고 (광고를 먼저 시청 또는 클릭해야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광고) 를 금지시켰기 때문입니다.
즉, 가게 안에 가장 좋은 자리에 티스토리 건물주가 고용한 점원이 서서 입장료를 받고 있었는데, 이 점원 보다 앞서서 입장료를 받는 행동 – 가게 문 밖에서 미리 입장료를 받는 다던지 하는 행동 – 을 완전히 금지 시킨 것입니다. 사용자 경험을 해치는 광고를 막겠다고 하는 표면적 이유가 있지만, 과연 실제 속내는 무엇일까요?
이런 상황에서 계속 티스토리 유저들은 티스토리를 버리고 다른 블로그 플랫폼으로 갈아타고 있습니다. 저 또한 상황을 지켜보다가 티스토리 블로그에서 워드프레스로 완전히 옮겼습니다. (정책 변경이 너무 자주 발생하고, 이러다가 다음 블로그 처럼 갑자기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불안감 때문입니다.) 과연 티스토리의 미래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https://notice.tistory.com/2687
- 2025. 8. 26 – 티스토리에서 워드프레스로 이사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