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약 용량으로 의문의 1패

저와 비슷한 나이대의 남성분이 내원하였습니다. 혈압이 높은 것 같다고 합니다. 진료실에서도 혈압이 높았습니다. 160대가 나왔기 때문입니다. 육아하느라 수면도 부족하고, 최근 생활습관이 좋지 않아 체중이 늘었던 것도 하나의 원인인 듯 보였습니다.

실제 혈압이 높았으므로 혈압약을 처방하였습니다. 이 후 약도 드셨지만, 생활습관이 좋아지고 수면도 좋아지면서 혈압은 예상보다 더 낮아져 혈압약을 점점 줄여갔습니다. 현재 제가 처방한 약은 아프로벨 (irbesartan) 150mg 입니다. 이 한 알로 혈압 조절이 잘 되고 있었습니다.

(참고로 아프로벨 (irbesartan) 은 150mg 에서 시작하여 300mg 까지 증량가능합니다. 즉 150mg 이 절대 강한 약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 후 환자분이 걱정스러운 얼굴 표정으로 찾아오셨습니다.

“얼마전에 친구들과 모임이 있었는데 제 친구들도 혈압약을 다 먹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복용중인 혈압약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어떤 친구는 40/5 mg, 어떤 친구는 8mg, 어떤 친구는 5mg 를 먹고 있는데, 저만 150mg 짜리를 먹고 있지 않습니까? 용량이 너무 크다고 친구들이 병원에 가서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찾아왔어요.”

“아 그렇죠. 충분히 이상하다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혈압약 종류가 워낙 다양한데다가 약마다 용량이 다 달라서 헷갈립니다. 단순히 용량만 비교해서는 안됩니다. 대충 용량을 들어보니 무슨 약인지 알겠네요.

40/5 mg 는 아마도 telmisartan 40mg + amlodipine 5mg 짜리일 거에요. 2가지 혈압약이 결합되어있죠. telmisartan 은 80mg 까지도 처방합니다. telmisartan 40mg 가 irbesartan 150mg 와 그나마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환자분은 irbesartan 150mg 하나만 드시고 계시니 오히려 친구분보다 더 약한약이에요.

8mg 드시는 분은 candesartan 일 것 같고, 5mg 드시는 분은 아마도 amlodipine 일 것 같네요. 혈압약의 강도가 센 것은 아니지만 환자분 지금 드시는 약하고 비슷하면 비슷했지 차이가 큰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지금 드시는 irbesartan 이라는 약은 150mg 짜리와 300mg 짜리밖에 없습니다. 150mg 약이 가장 적은 용량의 약이에요.

“아 그렇군요. 걱정 안해도 되는 거죠?”

“그럼요. 전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저는 동등한 효력의 약제들이지만 용량이 서로 다른 하나의 표를 인터넷에서 찾아 보여드렸습니다. 이 표를 보시고 확실히 이해가 가셨는지 고개를 연신 끄덕이셨습니다.

irbesatan 150mg 를 처방할 때 의외로 종종 겪는 에피소드이기도 합니다.

https://www.grepmed.com/images/4512/table-conversion-doseage-dosing-equival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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