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FLD에서 MASLD로 왜 바뀌었나? – 2025년 대한간학회 가이드라인 (1)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지방간”이라는 소견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또는 “비알코올지방간질환(NAFLD)”이라는 진단명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2025년 5월, 대한간학회가 발표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에서 이 질환의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비알코올지방간질환(NAFLD)”에서 “대사이상지방간질환(MASLD,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로
 바뀐 것입니다.

단순히 이름만 바뀐 것이 아닙니다. 이번 변경은 질병에 대한 이해와 접근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의미합니다. 왜 바뀌었는지, 무엇이 달라졌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지방간질환의 역사: 1836년부터 현재까지

지방간이라는 용어는 1836년 영국의 Addison이 처음 사용했습니다. 당시에는 과도한 음주로 인한 간의 지방 축적을 관찰하면서 명명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음주를 하지 않아도 지방간이 발생한다는 것이 알려졌습니다. 1979년 미국의 임상 의사들이 당뇨병과 비만과 관련된 지방간염을 보고했고, 1980년 Ludwig 등이 “비알코올지방간염(nonalcoholic steatohepatitis, NASH)”이라는 용어를 제안했습니다.

1986년에는 “비알코올지방간질환(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NAFLD)” 이라는 용어가 등장하여 단순 지방간부터 지방간염, 간경변증까지를 포괄하는 진단명으로 수십 년간 사용되어 왔습니다.

왜 이름을 바꿔야 했나?

“비알코올지방간질환”이라는 이름에는 근본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배제 진단명의 한계: “비알코올”이라는 표현은 “알코올이 아닌”이라는 부정적 정의입니다. 즉, 무엇이 아닌지만 설명할 뿐, 질병의 실제 원인을 명확히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질병 경시의 우려: “비(非)”라는 표현이 포함되어 있어 환자나 의료진이 질병을 경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 비알코올지방간질환은 “대사이상(metabolic dysfunction)” 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점입니다. (비만 / 인슐린저항성 / 당뇨병 / 고혈압 / 이상지질혈증 등)

MAFLD에서 MASLD로: 국제적 합의의 과정

2020년, Eslam 등이 “MAFLD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Fatty Liver Disease)”라는 용어를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이 용어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다른 원인의 만성 간질환까지 포함하였으므로 질환 고유의 바이오마커 개발이 어려웠고, 지방간염(steatohepatitis)의 개념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였습니다. 또한 신약 개발에 대한 영향 고려가 부족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23년, 미국간학회, 유럽간학회 등 다국적 간학회가 주축이 되어 전 세계 56개국 236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논의한 결과 “Steatotic Liver Disease (SLD)”와 그 하위 유형으로서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Disease (MASLD)” 라는 용어가 채택되었습니다.

지방간질환(SLD)

MASLD? MASL? MASH? MetALD? ALD?
  • 대사이상지방간질환(MASLD) : 다양한 질병 상태를 포함
    • 대사이상지방간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tic liver, MASL)
    • 대사이상지방간염 (metabolic dysfunction-associated steatohepatitis, MASH)
    • 간경변증
  • 중등도의 알코올 섭취가 있는 지방간질환(MASLD with increased alcohol consumption, MetALD)
  • 과도한 알코올 섭취가 있는 알코올간질환(alcoholrelated Liver Disease, ALD)
  • 특정 원인이 있는 지방간질환(specific etiology SLD)
    • 약물유발 또는 단일 유전자질환 등
  • 원인 불명의 지방간질환(cryptogenic SLD)

NAFLD vs MAFLD vs MASLD

NAFLD : nonalcoholic + fatty 용어 포함, 유의미한 알코올 섭취 없어야 함., 심장대사 위험인자 불포함.

MAFLD : nonalcoholic 용어 빠지고 metabolic dysfunction 용어를 강조, FLI, HSI 등의 혈액검사로도 지방간 확인 가능, 알코올 섭취 기준이 없으며, 만성간질환, 지방간질환의 다른 원인을 배제하지 않음. 대사이상 위험인자에 HOMA-IR, hs-CRP 가 포함됨.

MASLD : metabolic dysfunction 을 강조하지만 fatty 가 아닌 steatotic 용어를 사용. 지방간 진단은 영상, 조직학적 진단으로 가능, 유의미한 알코올 섭취 없어야 함. 다른 지방간질환 원인이 배제되어야 함.


참고문헌: 2025년 대한간학회 대사이상지방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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