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혹시 OO 드셨나요?

평소 투석때마다 대략 3kg 정도 체중이 늘어오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런데 오늘은 1kg 밖에 늘지 않았습니다. 평상시보다 체중이 적게 늘어오니 오히려 이상합니다. “오늘따라 체중이 적게 늘어오셨네요?”“네, 입맛이 없어서…”“다이어트라도 하시는 거에요? 아니면 무슨 일 있으셨어요?”“아.. 어제부터 갑자기 토하고 설사를 했어요…” 그러고 보니 얼굴이 반쪽이 되었습니다. 표정도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지금 시즌에는 토하고 설사하면 항상 여쭤보는 말이 있습니다. “혹시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신장에 물혹이 많네요.

[투석실 이야기] 신장에 물혹이 많네요. 00_투석실 이야기 2023-12-21 18:30:51 50대 후반의 남자 환자분입니다. 10여년전 건강검진에서 콩팥이 나쁘다고 처음 알게되었고, 혈압도 당시 200 이 나왔었다고 합니다. 혈압이 높은 줄 모르고 있다가 오랜만에 시행한 검진에서 고혈압과 만성콩팥병 두 가지가 모두 진단된 것입니다. 이미 콩팥은 많이 망가진 상태여서 그로부터 얼마되지 않아 결국 투석을 시작하셨습니다.   몇 년전 그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우리 어머니 투석 두 번만 하면 안되나요?

85세 여자환자분 입니다. 나이가 고령이지만, 안정적인 상태로 주3회 투석을 받고 계십니다. 그러던 중 따님이 면담을 요청하셨습니다. 요새 어머니 컨디션이 좋으시고 특별한 상황은 없었는데 무슨 일인가 싶었습니다. 면담의 이유는 ‘투석의 횟수를 두 번으로 줄일 수 있는가?’ 였습니다. 어머니께서 곧 시골로 이사를 가셔야하는데 투석실이 멀리 있어 주 3회를 하기에 너무 버겁다는 이유였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냥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무슨 음식을 먹고 칼륨이 올랐나?

매달 초에는 정기 혈액검사가 진행됩니다. 이번 12월 검사에서는 특히 칼륨이 높으신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지난달에 비해 월등히 칼륨 수치가 상승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왜 칼륨이 올랐는지, 어떤 음식을 드셨는지 여쭤본 결과 몇 가지 공통된 음식이 있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1등은 단연 감이었습니다. 단감, 대봉감, 홍시, 곶감 등 감 종류는 많습니다. 특히 곶감에는 어마어마한 칼륨이 들어있습니다. 단감은 칼륨이 많이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영원한 것은 없다.

60대 남자분입니다. 고혈압과 당뇨병으로 인해 투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년전 다른 병원에서 주 2회로 투석을 시작하신 후 본원으로 전원오시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절대 없듯, 그나마 남아있던 콩팥 기능도 소진되었습니다. 3개월마다 촬영하였던 흉부 X선 검사에서 심장의 그림자가 점차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매달 하는 혈액검사에서도 이상징후가 발견되기 시작합니다. 인조절이 잘 되지 않아 점차 인을 낮추는 약의 갯수를 늘려나갔습니다.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아찔한 순간

40대 젊은 환자분이 새로 오셨습니다. 최근에 투석 치료를 시작하고 정기적인 유지투석을 위해 집근처 병원으로 오신 것입니다. 처음에 새로운 환자분이 오시면 으레 여쭤보는 질문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등의 질문을 드립니다. 이 분의 경우 젊은 나이지만, 당뇨, 혈압이 있었고 콩팥이 좋지 않은 것은 이미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콩팥이 더욱 나빠져서 투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특별히 호흡곤란이나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영양조제식품, 단백질보충제 (feat. 대한신장학회 유튜브 “내 신장이 콩팥콩팥” 핵심내용 요약)

대한신장학회 유튜브 “내 신장이 콩팥콩팥” 에 유용한 영상이 업데이트 되어 요약, 공유합니다. 투석 치료를 받으시는 분들은 음식과 약을 조심해야 합니다. 그래서인지 “OOO 먹어도 되나요?” 의 질문을 많이 하십니다. 특히 최근 단백질 보충제의 광풍이 불어 “하O뮨 먹어도 되나요?”, “산양유 먹어도 되나요?” 를 많이 물어보십니다. 저도 영양학적 지식이 부족하여 즉석에서 풍부한 대답을 드리지는 못했는데, 이번에 영양과 관련된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걸핏하면 약이 품절이란다.

투석환자분들은 신장으로 약물의 배출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약 종류와 용량을 신중하게 선택하여 처방해야 합니다. 따라서 투석하시는 분들에게 처방하는 약의 종류는 제한적입니다. 아무약이나 다 쓸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요새 약을 처방하면 심심치 않게 듣는 말이 있습니다. “약국에서 전화왔어요. OOO약 품절이에요. 다른 약으로 처방달래요.” 몇 년전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에는 국가간 무역과 운송이 제한되어 시나칼셋이라는 부갑상선호르몬을 억제하는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운동하다가 갑자기 배가 아파 병원에 오신 분

70대 후반의 남자분이십니다. 당뇨도 심장질환에 고령이지만 본인의 건강을 착실히 관리하셔서 안정적으로 투석치료를 이어가시는 분입니다. 항상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서 혈당과 혈압도 꾸준히 체크하셔서 투석하러 오실 때 알려주십니다. 그러다보니 혈압과 혈당의 변동을 빠르게 알 수 있어서 그때그때 약물조절을 하며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금요일 평소와 같이 투석을 잘 하고 귀가하셨는데, 다음날 운동을 하다가 갑자기 복통이 생겨 토요일에 병원으로 오셨습니다.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아는 분이 투석을 받다 돌아가셨다.

최근에 새로 투석을 시작하신 분이 계십니다. 80대의 고령의 남자 환자분입니다. 투석을 거부하시다가 식사를 못하시고 구역과 구토, 기력저하가 심해 결국 응급실로 오셔서 투석을 시작하였습니다. 투석을 거부하신 이유는 형님이 투석을 하시다가 돌아가셔서 그 때 절대 투석을 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하셨다고 합니다. 사연을 듣고 보니 충분히 공감이 됩니다. 그런데 이런 사연을 가진 분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어르신 몇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최악의 혈압조절

얼마전 수련받았던 교수님과의 만남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투석을 시작한 후 약을 맞춰서 환자의 연고지 근처 투석병원으로 보내드렸는데 이 후 외래에 왔을때 혈압이 190이고 혈압약은 모두 중단했더라는 이야기입니다. 혈압이 이렇게 높은데 혈압약을 왜 다끊었는지 모르겠다며 의아해하셨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으니 제 머릿속에 한 상황이 떠올랐습니다. 이런 상황이 실제로 종종 있을 수 있고 조심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제가 추측한 상황을 적어보겠습니다.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운명은 정해져 있는가

이른 아침 투석실에 출근할 때 마음으로 기도하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첫번째는 치유의 능력으로 아픈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고두번째는 오늘 하루 응급상황없이 조용하게 지나가길 기도하는 마음이 그것입니다.그래서 환자분들을 뵐때면 언제나 지금처럼 안정적인 상태가 계속 유지되길 바라고 또 바랍니다. 70대 후반의 환자분입니다. 투석을 시작하면 혈압이 급격히 떨어져 혈관을 수축하여 혈압을 올리는 약인 ‘미드론’도 복용하는 분입니다. 오랫동안 당뇨도 앓으셨고,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혈액투석과 복막투석

투석을 받으시는 젊은 환자분인데 혈관이 좋지 않아 자주 혈관성형술을 받는 분이 계십니다. 자꾸만 혈관문제가 생기니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심합니다. 나이도 젊으시고 꼼꼼한 성격이시라 복막투석을 해도 잘하시겠다 싶어 복막투석을 한번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지 권유드렸습니다.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신대체요법 콩팥은 혹독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연약한 장기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콩팥을 대체할 수 있는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투석 중 혈압이 많이 떨어지면 안 좋은 이유

이상하게 투석 중 혈압이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있고 특별이 그러한 경향이 잦은 분도 계십니다. 투석 중 혈압이 많이 떨어질 경우를 ‘투석 중 저혈압’ 이라고 지칭하는데, 각 연구 단체마다 정의가 조금씩 다릅니다. 가장 유명한 K-DOQI 가이드라인에서는 투석 중 수축기 혈압이 20 이상 떨어질 경우를 ‘투석 중 저혈압 (intradialytic hypotension)’ 이라고 정의하였습니다. 그럼 왜 투석 중 혈압이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투석환자 여행갈 때 준비사항 5가지

[투석실 이야기] 투석환자 여행갈 때 준비사항 5가지 00_투석실 이야기 2023-08-04 07:30:31 바야흐로 여름휴가의 계절입니다. 제가 근무하고 있는 투석실에도 여름 휴가로 여행을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해외 여행 투석이 대중화 되어 있지는 않아 주로 가까운 지방이나 제주도로 여행을 가시는 분들이 대다수 입니다. 여행에 앞서 준비하면 좋을 것들에 대해 한번 생각해보았습니다.     1. 여행 가능여부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건강해지는 법

우리는 건강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하지만 사람은 언제나 합리적인 행동을 하지는 않습니다.눈 앞에 중요한 것은 두고 저멀리 있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부터 챙기는 경우가 있습니다.최근에 제가 경험했던 사례 몇 가지를 이야기 하려 합니다.건강의 측면에서 비효율적이고 비합리적이었던 선택 3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1. 40대 남성분입니다. 두통이 있고 기력이 없어 찾아오셨습니다.본원에는 처음 오신분이라 어떤 분인지 정보가 없었습니다.자세히 문진을 해본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스테로이드의 빛과 그림자

서론 스테로이드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을 것입니다.스테로이드는 장점도 확실하지만, 단점도 확실한 약입니다.그래서 꼭 필요한 상황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스테로이드는 어떤 녀석일까요?스테로이드의 여러 모습에 관해 기록을 남겨봅니다.이 글을 읽으면 스테로이드의 다양한 특성을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혈당을 올리는 나쁜 녀석 50대 남자분입니다. 허리가 좋지 않아 매번 진통제를 받아가셨던 분입니다.최근에는 척추 전문 병원에 다니시면서 진통제는 드리지 않고 있습니다.그러다 척추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염증수치란 무엇인가?

투석실에서는 매달 한번씩 정기적인 혈액검사를 합니다.빈혈, 칼륨, 인 등의 수치를 통해 투석과 관련된 문제는 없는지 확인하는 과정입니다.검사결과를 설명하다가 보면 몇몇 분은 꼭 물어보시는 것이 있습니다.“염증수치는 얼마에요?”“염증수치는 왜 궁금하세요?”“몸에 염증이 있는지 궁금해서요.” 염증이라는 단어는 매우 포괄적인 내용입니다.몸에 상처가 나서 붓고 빨개지고 통증이 나는 것도 염증이고발목이 삐끗해서 붓고 빨개지고 통증이 나는 것도 염증입니다.감기가 걸려 몸이 힘든 것도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투석을 하면 복통이 심하다는 분에 대한 답변

질문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1. 복통은 투석 중반, 투석 직후 시작되어 당일 오후부터 호전된다.2. 소화기내과 진료하여 CT 까지 촬영했음에도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복통 때문에 매번 투석 가는 것이 공포스러울 정도이런 경우가 종종 있는지, 가능한 원인은 있는지 궁금하다. 실제 환자분을 만나뵙고 진료한 것이 아니라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본 답변은 참고만 해주시기 바랍니다.  1. 복통의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다만 소화기내과 진료도 이미 보셨고 CT 까지 촬영하였기 때문에 아마도 중대한 질환은 배제가 된 상태로 보여집니다. 2. 소장과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투석 하면 칼륨이 얼마나 떨어지나요?

바야흐로 칼륨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7월 달 검사에서 칼륨이 높은 분들이 참 많습니다.역시나 과일을 많이 드셨다고 합니다. 참외, 복숭아, 자두, 토마토 등등 갖가지 과일과 채소가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칼륨이 높다고 말씀드렸을때 반응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이번달 칼륨 수치가 6.5가 나왔어요. 지난 달에 비해서 엄청 올랐어요!”“어? 특별이 먹은 것은 없는데, 왜 그럴까요?”“혹시 과일 많이 안드셨어요?”“글쎄요 똑같이 생활했는데… 이상하네…”“복숭아 드셨죠?”“아… 먹었어요.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