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혈당이 높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공복혈당이 높은 분들이 계십니다. 건강검진이나 집에 가지고 있는 가정용 혈당계로 혈당을 체크했더니 공복에 110 으로 높다고 고민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당뇨병 아닐까요? 그럼 바로 확인하세요!

가장 걱정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내가 당뇨병이 아닌가?’ 2025년 당뇨병 진료지침에 나와있는 당뇨병 진단 기준을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표 참조) 정상혈당은 공복혈당 (8시간 금식) 기준 100 미만이어야 합니다. 당뇨병 진단에는 특정 기준 2가지 이상이 만족해야하는데, 공복혈당이 126 이상인 경우가 그 기준 중 하나입니다. 즉 공복혈당이 많이 높은 경우 (126 이상) 당뇨병을 강하게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가장 확실한 것은 고민하지 마시고 집 근처 동네병원으로 가셔서 당뇨 수치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당화혈색소를 당뇨 수치라고 합니다. 단순히 혈당검사는 그 순간의 혈액속 당농도를 측정하는 것이라면, 당화혈색소는 3개월 가량의 평균 혈당을 반영합니다. (정확히는 6~8주간의 종합적인 혈당상태) 공복혈당이 126 이상이면서 당화혈색소가 6.5% 이상이면 그 즉시 당뇨병 진단이 가능합니다.



그런데 당뇨병은 아니지만 공복혈당이 높은 (100~126 사이)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경우를 공복혈당장애 (IFG : Impaired fasting glucose) 라고 따로 지칭합니다. 당 대사에 이상이 있는 경우로 당뇨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특별히 더 관리해야 합니다.

당뇨병이 아니라면 생활습관을 살펴보자

인슐린 저항성 증가

확실히 당뇨병이 아니란 것이 밝혀졌다고 해도 공복혈당이 높은 것은 좋지 않습니다. 일단 비만, 대사증후군에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여 공복혈당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인슐린은 세포 문을 열어주는 열쇠입니다. 세포의 문이 열려야 혈액 속 혈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 에너지를 내는데 쓰일 수 있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자물쇠에 녹이 쓸어 열쇠 하나로 열리지가 않고, 많은 열쇠가 있어야 겨우 문이 열려 혈당이 세포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은 지방세포가 핵심입니다. 지방이 많으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합니다.

따라서 비만은 아닌지, 뱃살이 많이 나온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오늘부터 당장 운동 시작! 체중감량을 시작하세요!

음주, 고칼로리 식사, 야식 습관

고열량의 음식, 술, 야식을 많이 섭취하면 당연히 혈당은 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그 다음날 공복혈당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밤에 따로 운동할 것이 아니라면, 저녁은 과하게 잡수지 말고 야식도 금지입니다. 그리고 다시 공복혈당을 체크해보세요.

내 혈당 패턴을 확실히 알고 싶다면 연속혈당 모니터링 기계를 구입하여 체크해 보셔도 됩니다. 식사 후 혈당이 얼마나 올라가는지, 그리고 새벽에 혈당이 높은지 낮은지.

스트레스, 수면 부족

스트레스로 인한 스트레스 호르몬 증가도 혈당을 올리는 주범입니다. 또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했을 때도 공복혈당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공복혈당이 높으면 왜 나쁜가?

일단 당뇨병으로 진행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당뇨전단계라고도 표현하죠.)

당뇨전단계라고 하더라도 전체 사망률(특히 IFG/IGT 진단 시), 심혈관 사망 및 사건(관상동맥질환, 뇌졸중, 심부전, 심방세동), 만성콩팥병, 암(전체, 간암, 유방암 포함), 치매(모든 원인) 등의 위험 증가와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들이 많습니다.

당뇨병이 아니라고 방심하면 안됩니다.

Diabetologia (2022) 65:275–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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