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목에 혹이 만져지는데요?

[투석실 이야기] 목에 혹이 만져지는데요?

 

 

50대 후반의 남성분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목에 뭔가 만져진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언제부터 생겼는지는 모르나, 

우연히 목을 만져보다가 알게되었다고 합니다.

 

목에 만져지는 혹이 있어서 외래에 내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목에는 임파선이 굉장히 많습니다.

대부분 림프절(=임파선)이 부어서 혹이 생긴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단순히 '감기 걸리셨나? 임파선이 부으셨나보네' 하고 대수롭지않게 생각하려는 순간!

혹이 있다는 위치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손가락이 바로 쇄골 위에 있는 임파선을 가리키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아래 그림 참조)

 

https://www.grepmed.com/images/9001/drainage-diagnosis-differential-lymphadenopathy-cervical

 

쇄골 위 림프절이 중요한 이유는, 목 뿐만 아니라 몸에서 림프 순환을 거친 림프액이 모이는 장소이기 때문입니다. 이 부위의 림프절이 커졌을 때에는 반드시 암을 생각해야합니다. (물론 무조건 암은 아닙니다.) 특히 왼쪽 쇄골 위 림프절이 커졌을 경우 virchow's node 라고 따로 이름을 붙일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복부 장기암의 림프절 전이 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 그림에서처럼, 양쪽 쇄골쪽으로 온 몸의 림프액이 순환하고 모입니다. 특히 왼쪽 쇄골쪽이 더 많은 신체 부위를 담당합니다.

 

 

https://teachmeanatomy.info/the-basics/ultrastructure/lymphatic-system/

 

손으로 만져보았을때는 물렁물렁하지 않고 약간 단단하면서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크기도 작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형상은 좋은 시그널이 아닙니다.)

따라서 바로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초음파 상에서도 역시 크기가 2cm 이상으로 컸으며

전형적인 모양이 아니었습니다. 주변으로도 수상한 임파선들이 여러개 보였습니다.

목 외에 간이나 담낭, 췌장에는 이상이 보이지 않았고 비장비대는 없었습니다.

(비장비대가 있다면, 감염성 단핵구증, 림프종, 백혈병, 기쿠치 병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비장비대가 있다면 암의 임파선 전이 가능성은 적습니다.)

따라서 최초 시작이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암이 임파선으로 전이되었을 가능성이 있어보였습니다.

그 외 결핵이나 림프종, 기쿠치 등등 특수한 질환의 감별이 필요해보입니다.

진단을 정확하게 하려면 조직검사가 필수입니다.

그래서 조직검사를 위해 협진의뢰를 드렸습니다.

 

* 참고 : 경부 임파선의 비대가 있을 때, 조직검사를 해야하는 경우

(1) 2cm 이상

(2) 쇄골 위 부위 임파선 비대

(3) 암이 의심이 되는 경우 (예 : 흡연력이 있는 분인데 통증이 없고 단독으로 임파선이 커져있을때)

(4) 4~6주 뒤에도 크기가 작아지지 않고 커져있을 때

(5) 전신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때 (열, 체중 감소, 관절통, 간/비장 비대 등)

 

 

현재 상급병원에 입원하여 수술로 절제함과 동시에 조직검사를 시행하였습니다.

그 외 CT 등의 영상검사도 진행하였습니다.

조직검사는 암으로 나왔다고 합니다.

현재는 그 암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알아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https://sondoctor.co.kr/43

 

[MI] 경부 림프절병증

경부 림프절병증 경부 림프절병증의 원인 매우 다양한 원인이 있다. --> CHICAGO - Cancer - Hypersensitivity syndromes - Infections - Connective tissue disorder - Atypical lymphoproliferative disorder - Granulomatous disease - Other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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