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왜 나는 투석만 하면 혈압이 뚝뚝 떨어지나?

왜 나는 투석만 하면 혈압이 뚝뚝 떨어지나?

 

 

 

 

당신은 지금 투석 중 혈압이 자꾸 떨어지져 고민 중이신가요?

아래 내용을 한번 천천히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투석은 신장의 기능을 대신해서 시행하는 치료 방법입니다.

따라서 신장이 없어도 투석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신장의 역할은 매우 많지만,

그래서 그 역할을 100% 대신 해줄 수 없지만,

투석은 신장의 역할 중에서 대표적이고 필수적인 2가지를 해준다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첫번째는 노폐물 제거 입니다.

여기에는 불필요한 요독물질을 제거해주는 것 뿐 아니라, 

과다하거나 부족한 전해질을 교정해주고,

산염기 상태를 맞춰주는 기능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 몸은 pH 7.4 를 맞추기 위해 사는 것과 같습니다.)

 

두번째는 과다한 수분의 제거 입니다.

쌓인 수분을 제거해주지 않으면,

온몸이 붓고, 온 장기도 부워서 물에 잠긴채 살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숨도차고 소화도 안되고, 불편하기도 하며, 제대로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이렇듯 수분을 제거해주는 기능이 투석에 있기 때문에

투석을 하면 체내 물이 빠져나가면서 혈압이 어느정도는 떨어집니다.

이는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어떤 통계에는 투석 환자분의 20~30% 가 저혈압을 경험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투석 시작만 하면, 혈압이 뚝뚝 떨어져

매번 다리를 올리고, 매번 포도당 주사를 맞고 계신다면,

왜 혈압이 떨어지는지 한번 진지한 고민을 해보셔야 하겠습니다.

 


 

 

1. 지나친 체중 증가 및 짧은 투석 시간

 

 

결국 한꺼번에 많은 양의 수분을 빼려고 하니 혈압이 떨어집니다.

원래 콩팥은 24시간 내내 일을 하면서

24시간 내내 조금씩 소변을 만들어서 방광으로 배출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주 3회, 총 12시간으로 압축해서 하니

우리 몸의 입장에서는 아주 자연스러운 과정은 아닙니다.

많이 부담이 됩니다.

보통 투석이 끝나고 다음 투석까지 늘어오는 체중량 (투석간 체중증가량) 은

체중의 3~5% 이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보통 4% 라고 설명드리고,

아무리 넉넉하게 잡더라도 5% 는 넘지 않았으면 한다고 설명드립니다.

그럼 예를 들자면, 건체중이 50kg 인 환자분이라면,

다음 투석때까지 늘어올 수 있는 허용되는 체중증가량은 

50kg 의 4% 인 2kg 정도입니다.

상한인 5% 로 잡으면 2.5kg 입니다.

(하루에 1kg 이상 늘지 않아야 합니다.)

이보다 더 많이 늘어오셔서

4시간 동안 3~4kg 이상 수분을 제거하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투석이 힘들거나 바쁘다는 이유로,

투석 시간을 4시간에서 3시간 30분으로 또는 3시간으로 줄이려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만일 3kg 를 4시간에 걸쳐 수분을 제거한다면,

시간당 0.75 kg 를 빼는 셈인데,

3kg 을 3시간에 걸쳐서 뺀다면,

이는 시간당 1kg 을 빼는 셈이고, 혈압이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시간당 1kg 이상 뺄 경우 저혈압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늘어온 체중은 많은데, 투석시간을 줄여서 혈압이 떨어진 것은 아닌지

돌이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2. 건체중이 너무 낮게 설정되어 있을때

 

건체중 (Dry weight) 이란, 여분의 수분이 없는 정상 체중을 말합니다.

쉽게말해 투석시 저혈압이나 혈액량 감소의 증세를 보이지 않는 환자가 견딜 수 있는 최저체중 입니다.

건체중은 때에 따라 변할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체중이 조금씩 변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투석하시는 분은 강제로 체중을 설정하게되므로

혈압변화와 흉부엑스레이, 피부긴장도, 부종 등을 종합적이고 민감하게

캐치하여 수시로 건체중 설정을 달리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건체중을 제대로 설정해주는 것은 마치 ART 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만일 건체중이 58kg 로 맞춰져 있던 분인데,

최근 입맛이 좋아 식사도 많이 하고, 운동도 열심히하여 근육이 늘면서

건강한 방식으로 체중이 2kg 이 늘었다고 합시다.

그러면, 몸이 원하는 진짜 건체중은 60kg 인데, 

투석실 차트에 오래전부터 적혀있던 문서상 건체중 58kg 로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면,

투석때마다 혈압이 떨어질 것입니다.

 

 

 

 

3. 투석액 나트륨의 농도가 혈액보다 낮은 경우

 

혈액 속 나트륨의 농도는 높은데, 투석액의 나트륨의 농도가 많이 낮은 경우

필터를 거쳐 다시 들어오는 혈액 속 나트륨의 농도는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 경우 혈액은 주위 조직보다 나트륨이 적어지고

삼투압 평형을 맞추기 위해 혈액에서 조직으로 물이 이동하여 

혈액 용적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그래서 일률적으로 투석액의 나트륨 농도를 설정하지 말고,

개개인에 맞추어 나트륨 농도를 조절하는 것이 필요하겠고,

환자 본인 스스로도 평소 나트륨 섭취를 적게하는 식습관이 필요합니다.

 

 

 

4. 투석 중 음식을 섭취할 경우

 

투석 중 음식을 섭취할 경우 

소화를 시키기 위해 위장으로 혈액이 몰려갑니다.

평소에는 위장으로 가는 혈액을 줄이고 있다가

갑자기 위장으로 피가 쏠리니,

혈압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 대응책으로 투석실 내에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해야 합니다.

그래서 음식물 섭취를 철저히 제한 했더니,

실제로 혈압 떨어지는 분들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5. 그 밖의 이유

 

(1) 고혈압 약을 과다하게 복용할 경우

  -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본인이 복용 중인 혈압약의 종류와 모양, 갯수를 관심을 가지고 파악하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2) 자율신경계가 고장난 경우 (특히 당뇨 환자에서.)

  - 자율신경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있습니다. 교감신경은 위험으로 부터 빨리 도망가기 위한 신경입니다. 동공은 확대되고, 소화는 안되며, 긴장이 되고, 심장은 빨리 뛰고, 혈압은 올라갑니다. 부교감신경은 느긋하게 쉴때 필요한 신경입니다. 동공은 축소되고, 소화가 촉진되고, 긴장이 풀리면서, 심장은 천천히 뛰고, 혈압도 낮아집니다.

  - 이런 자율신경계가 고장이나서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이 무너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특히 당뇨환자에서 자주 보이는데, 기립성 저혈압이 생기기도 하고, 투석 하면서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혈압을 올려야 하는데, 고장이 나서 그렇게 못해주는 경우 투석중 혈압이 매우 떨어지기도 합니다.

 

(3) 빈혈

  - 피가 적어 저혈압이 생기는 당연한 경우입니다.


(4) 심장 문제

  - 심장은 펌프입니다. 아주 중요한 펌프지요. 심장은 짜는 기능과 받아들이는 기능 모두 중요합니다. 피를 받아들여야 짤 수 있지요. 피를 받아드리려면 심장이 탄력이 있고 부드러워야 합니다. 피를 짜내려면 심장 근육이 튼튼해야 합니다.

  - 그런데, 고혈압이 지속되면 심장은 그 혈압을 이겨내고 피를 짜내야 하므로, 본의아니게 심장근육은 헬스보이가 됩니다. 하지만 심장은 헬스보이가 되면 좋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탄력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위 설명대로 탄력이 떨어지고 딱딱해진 심장은 피를 잘 받지 못합니다. 결과적으로 혈압이 쉽게 떨어지는 저혈압이 생깁니다.

 

 

 

 

이 외에도 많은 이유가 있지만, 대표적인 이유 몇가지만 살펴보았습니다.

투석 중에 혈압이 자꾸 떨어져서 고민이신가요?

위 내용을 한번더 천천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대부분의 경우 체중이 많이 늘어서

그 체중 다 빼낸다고 무리하다보니 저혈압이 생기는 경우일 것입니다.

한 번 투석간 체중 증가량을 4% 이내로 맞춰서 투석을 해보세요.

분명 효과가 있을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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