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듣지말아야 할 이야기
- 00_투석실 이야기
- 2022. 8. 17.
듣지말아야 할 이야기 (걸러들어야 하는 말!)
투석하시는 분들은 콩팥이나 투석과 관련된 치료 외에도
다른 과 진료나 검사를 받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때 관습적으로 늘 하는 말이지만,
투석하시는 분이라면 걸러들어야 하는 말
그 상황을 몇 가지 소개해 봅니다.
1. CT 촬영할 때
건강 검진이나 여러가지 상황에서 CT 를 찍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CT 의 경우 조영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투석하시는 분들은 암 발생율이 일반 사람들에 비해 다소 높기 때문에 CT 검사가 중요 할 수있습니다. 복부 CT 에서 조영제를 안쓰면, 뱃속 장기들이 구별이 되지 않아 조영제는 거의 필수인 듯 합니다.
하지만, 조영제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조영제의 부작용으로 콩팥 기능이 나빠지거나, 조영제 알러지가 발생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조영제 부작용을 예방하기 위해 병원에서는 여러가지 조치를 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수액을 주사로 주는 것입니다. CT 촬영 전 후로 식염수 같은 수액을 충분히주면 조영제가 신장에 독성을 주지않고 잘 배설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입원한 상태가 아니라면, 수액을 따로 적용할 수 없기 때문에
외래에서 조영제 CT 검사를 할 경우 의례적으로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합니다.
CT 검사실에서는 많은 환자분들이 검사만을 위해 대기하고 있으므로, 금식을 했는지 정도만 파악하고 검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석환자인지 아닌지 확인을 못한채 말입니다.
CT 검사 후 검사실 직원은 "집에 가셔서 물 많이 드세요" 라고 통상적인 멘트를 합니다.
동의서나 검사 설명 용지에도 1L 이상 물을 드시라고 하는데, 투석환자분의 경우 그대로 물을 섭취하면 체중이 많이 늘고 폐부종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 투석하는데 조영제 들어간 CT 촬영 가능할지,
* 조영제 CT 촬영 후 물안마셔도 될지,
* 조영제 CT 촬영 직 후 투석 해야하는 것은 아닌지...
위 물음에 대해서는, 개개인의 잔여 콩팥 기능에 따라 다르게 조치해야할 수 있으니,
CT 촬영 전 주치의 선생님께 문의하시면 좋겠습니다!
2. 변비약 처방받을 때
콩팥이 좋지 않은 경우 장의 운동성도 떨어지고, 여러가지 약제를 많이 드시기 때문에
변비가 잘 생깁니다. 따라서 여러가지 변비약을 복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정 변비약 설명서에 보면,
'질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물을 많이 섭취하라는 지시'가 나와있습니다. (250mL 이상)
그러므로 약국에서 약을 타실 때 이러한 설명을 듣게 됩니다.
평소 약 타실때와는 다르게 이런 멘트를 듣게되면 아무래도 신경이 쓰일 것입니다.
250mL 정도면 물 한 컵 정도를 약과 같이 충분히 섭취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물을 많이 드시라고 했던 말만 기억나 500 mL 이상 물을 지나치게 많이 드신 후
투석 때 체중이 왕창 늘어오셨던 분이 계셨습니다.
그 이 후로 저는 이 약을 처방할때
"혹시 약국에서 물을 많이 드시라고 할 수도 있는데, 물 한컵 정도만 드시면 됩니다."
"너무 많이 물 드시진 마세요~"
라고 따로 설명을 해 드립니다.
부록 : 대장내시경 할 때
대장내시경을 할 때 장정결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시게 됩니다.
보통 약을 섞은 물과 맹물을 합쳐 총 4L 까지도 드셔야 하는데...
그러면서 종종 문의를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투석환자인데 이렇게 물 많이 마셔도 되나요?"
금식을 유지하는데다가,
약 자체에 물을 끌어당기는 속성이 있어 대변으로 대부분 빠져나갈 것입니다.
남아있던 숙변도 나오게되고, 또 장액도 같이 나옵니다.
실제로 대장내시경 후 체중이 거의 늘지 않는 분이 대부분입니다.
오히려 체중이 빠져서 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그러니 대장내시경 약은 정해진 용법과 용량만 지킨다면,
체중에 대해 너무 걱정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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