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욕심은 금물

 

욕심은 금물



투석으로 다이어트 하려는 분들


투석 하시는 분들 중에 투석 중 혈압이 쭉쭉 떨어져 건체중을 올려야 함에도 체중올리는 것을 꺼려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특히 여성분들이 많은데, 체중을 올리면 결국 살이 찌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그 반대입니다. 살이 쪘기 때문에 체중을 올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ㅠㅠ 그래서 몸에서는 더이상 그만 체중을 빼라고 발버둥을 치고 저항을 합니다. 그런 모습 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혈압이 떨어지는 것입니다.

찐 살을 빼는데 왕도는 없는 것 같습니다.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식사량을 줄이는 것입니다. 건체중을 적절하게 맞추지 않고 과도하게 체중을 뺄 경우 오히려 살을 빼는데 유익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투석 중 혈압이 많이 떨어지고나면 힘들어서 그날 오후는 아무 활동도 못하고 누워만 계신다고 합니다. 활동량이 적고 운동을 못하는데 살이 저절로 빠질 턱이 없습니다. 차라리 혈압이 떨어지지 않게끔 체중을 올린 뒤, 열심히 운동하고 활동하는 편이 나아보입니다.


 

 

무리하게 투석 한 후 심방세동 발생


체중을 무리하게 뻈을때, 단순히 혈압이 떨어지는 것 이상으로 부정맥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60대 여성분이고 과거 수차례 심방세동 (불규칙한 박동의 부정맥) 이 나타났던 병력이 있었으나, 평상시에는 정상박동으로 보이는 분입니다.

혈압이 낮아 체중을 더 빼기 어려웠지만, 몸이 무겁고 붓는 것 같다고 하여 조금더 빼보기로 했습니다. 투석을 모두 끝낸 후 지혈을 하는 과정에서 저에게 연락이 옵니다.

"선생님~ OOO 환자분 맥박이 170이에요. 혈압은 70입니다."

"아뿔싸..."

청진을 해보니 불규칙한 박동이 빠르게 들립니다. 잠자고 있던 부정맥이 다시 눈을 뜬 것 입니다. 너무 심장이 빠르게 뛰다보니 (170회/분) 제대로 펌프질이 안되어 혈압도 유지가 되지 않습니다.

 

 

 

결국 식염수 주입


이런 상황에서 혈압이 제일 중요합니다. 혈압이 낮으니, 당장 혈압을 올려야 합니다.

"샐라인 (식염수) 을 달죠 ㅠ, 혈압을 올려야 겠어요."

생리식염수 500cc 가 투여된 뒤 혈압은 100 정도, 심장박동수도 100회 정도로 호전되었습니다. 다소 박동이 빠르지만, 규칙적인 박동으로 돌아왔습니다.

욕심부려 체중을 더 뺐다가 고통만 맛보고 다시 뺀만큼의 물을 넣어야 했습니다.

욕심은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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