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3번 뇌신경 마비, 왼쪽 하지 마비
- 00_투석실 이야기
- 2023. 1. 13.
[투석실 이야기] 3번 뇌신경 마비, 왼쪽 하지 마비
최근 투석실에서 뇌와 관련된 질환이 2케이스가 발생하여 기록해 봅니다.
첫번째 이야기
당뇨병으로 인한 말기신부전으로 투석 중인 중년의 환자분입니다.
이 분은 당뇨발의 악화로 전에도 몇 차례 발가락 절단 수술을 한 적이 있으며,
최근 수개월 전에는 무릎 아랫쪽 하지 절단 수술을 시행하고 의족으로 생활하시는 분입니다.
(그만큼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혈관상태가 좋지 않으셨던 분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한 쪽 눈의 통증이 생겼고,
한 쪽 눈을 뜨지 못하면서 사물이 2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아래 그림 참조)
전형적인 3번 뇌신경 마비 증상입니다.
뇌에서 시작하는 12개의 신경이 있는데, 이를 뇌신경이라고 합니다.
그 중 3번 뇌신경은 안구의 운동과 눈꺼풀의 움직임을 관장합니다.
3번 뇌신경이 하는 역할은
눈꺼풀을 위로 올리게하여 눈을 뜨게합니다.
빛에 반응하여 동공을 축소시킵니다.
또한 안구의 운동을 담당하는데,
바깥쪽으로 눈동자를 돌리는 움직임을 제외하고 (6번 뇌신경이 담당)
나머지 방향으로의 움직임은 3번 뇌신경이 담당합니다.
그러다 보니, 3번 뇌신경이 망가지면 (마비)
눈꺼풀을 위로 올리는 동작을 못하게 되고 (눈을 뜨지못하고 감고있음)
동공이 축소되지 못하니 반대로 확장되어 있으며
안구의 움직임 특히 안쪽으로 (코 방향) 으로 모으지 못해 눈동자가 바깥쪽을 향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사물이 두개로 보이는 복시가 나타나게 됩니다.
바로 응급실로 가시도록 안내드렸고,
MRI 등의 검사 후 뇌의 미세한 혈관이 막혔다는 결과를 들었습니다.
현재 보존적 치료 후 증상은 많이 호전된 상태입니다.
두 번째 이야기
60대 중년 남성분입니다.
투석을 모두 마치고 집에 가려고 걸어가던 중 다시 돌아오셨습니다.
다리에 힘이 없어 자꾸 주저 앉게 된다고 합니다.
급하게 투석실 간호사님 호출을 받고 달려갔습니다.
다리 근력을 평가해봅니다.
일단 스스로 중력을 거슬러 다리를 올릴 수 있으면 3단계 입니다.
그리고 제가 손으로 저항을 주는데 이 저항을 이겨낼 수 있으면 4단계 이상입니다.
그런데 이 분은 왼쪽 다리가 중력을 거슬러 올리지 못합니다.
즉 근력의 단계 중 3단계가 안됩니다.
반대로 우측 다리는 쉽게 들어올리고 저항을 주어도 버텨낼 수 있습니다.
정상적인 근력으로 판단됩니다.
투석하러 오실 때만해도 이러한 증상이 없었습니다.
갑자기 생긴 변화입니다.
뇌졸중이 의심됩니다.
즉시 응급실로 안내하였습니다.
뇌졸중이 진단되었으며,
현재 뇌졸중에 대해 치료 중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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