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능이 나쁘다고 찾아오신 47세 남성분 (fenofibrate 약제 사용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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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세 남성분입니다.

혈압으로 동네 병원을 다니시는데

신장기능이 좋지 않아고 듣고 내원하였습니다.

가져오신 결과지를 보니 크레아티닌 수치 Cr 1.53 (사구체 여과율 49) 입니다.

49점 정도의 기능이면, 현재 나이로 보았을때

상대적으로 신기능이 좋지 않은 상태로 추정됩니다.

 

단, 크레아티닌 수치로 신기능을 유추할 수 있으나,

완벽히 정확한 것은 아닙니다.

크레아티닌은 근육에서 나오는 물질이기 때문에

근육량에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이분은 평소 육체적 노동을 하시는 분이라 팔, 다리 근육량이 많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근육량 때문에 크레아티닌이 높게 나왔나 생각해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제 느낌에는 그런 상황을 고려하여도 Cr 1.53 은 좀 높아보입니다.

 

그렇다면 만성콩팥병일까?

만성콩팥병의 대표적 원인인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지 찾아봅니다.

아! 고혈압으로 약을 드신다고 했죠.

그런데 내원시 혈압은 130/80

최근 혈압이 너무 얕고 어지럼까지 있어

혈압약을 계속 감량 중인 상태였습니다.

(혈압약은 굉장히 약하게 복용 중입니다.)

 

들어보니, 혈압약을 시작할때도 혈압이 160, 180이 아니라

140정도로 계속 나와서 고민하다가 조심스럽게 약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고혈압이 있더라도 심한 고혈압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혈압을 앓은 기간도 길지 않습니다.

 

그 의원에서 계속 혈액검사를 체크했는데

당뇨는 없었다고 하네요.

크레아티닌 수치도 정상범위의 높은편에 있다가

최근 검사에서 상승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요로결석이나 전립선 문제, 방광 문제 등으로 

소변이 내려가질 못하여 콩팥이 약해진 것일까요?

초음파로 콩팥의 모양을 보니 양쪽 콩팥 모두 정상적인 모습입니다.

소변이 내려가질 못하여 요관이 늘어나는 수신증도 없었습니다.

방광이나 전립선도 정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최근에 CT 를 찍은 일도 없었습니다.

(CT 조영제가 신기능을 일시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약을 보니 혈압약 외에도 fenofibrate 100mg 를 복용 중입니다.

물어보니 수 개월 전부터 중성지방이 높아가 추가하였다고 합니다.

 

 

 

 

우선 본원에서 현 상태의 신장기능을 다시 평가하기 위해

혈청 크레아티닌을 포함하여 24시간 소변, 혈청 시스타틴 C 검사를 시행하였습니다.

 

크레아티닌 (Cr) 은 1.6 이 나왔습니다. 역시 높았습니다.

그런데 Cystatin C 는 0.99 (eGFR 83.68) 로 나왔습니다.

(크레아티닌의 단점이자 한계인 근육양에 영향을 받는 점과,

사구체 여과 이후 재흡수와 분비되는 점이 Cystatin C 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근육세포가 아닌 모든 유핵세포에서 일정하게 생성되는 Cystatin C 는 

사구체 통과 후 재흡수나 분비가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24시간 소변으로 크레아티닌의 청소율을 구해보았습니다.

24hr Cr Clearance 86.75 mL/min 

BSA 로 보정을 해주었을 경우 73.1 mL/min/1.73m2 로 확인됩니다.

 

Cystatin C 나 24시간 소변을 이용한

크레아티닌 청소율은 각각 83, 73 정도로 낮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중성지방을 낮추기 위해 투여한 fenofibrate 라는 약제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fenofibrate 라는 약제는 크레아티닌 수치를 올릴 수 있는 약제입니다.

그 기전은 아직 논란이 있지만, 크레아티닌 생성을 증가시킨다는 가설이 있습니다.

다만 실제 콩팥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은 아니어서 약제를 중단할 경우

다시 크레아티닌 수치는 감소합니다.

 

따라서 환자분께는 소변검사나 시스타틴 C 를 통한 신기능 검사 결과는 나쁘지 않다고

안심시켜드리는 한편, fenofibrate 를 중단한 후 다시 한번 검사를 해보자고 말씀드렸습니다.

 

fenofibrate 중단 후 3개월 뒤

크레아티닌 수치는 1.2 (eGFR 76) 로 확실히 떨어졌습니다.

 

 

 

근육량이 많은 분이기도 하지만,

fenofibrate 라는 약제가 크레아티닌 상승에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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