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불충분한 투석이 지속되면 나타나는 증상
- 00_투석실 이야기
- 2022. 12. 27.
[투석실 이야기] 불충분한 투석이 지속되면 나타나는 증상
제대로 투석치료를 하지 않는 분
이 곳 투석실에 원래 주 3회 투석을 해야하나,
사실상 주 2회 투석을 하고 계신 두 분이 있습니다.
이분들은 40~50대의 비교적 젊은 분이고,
직장을 다니시고 있는데, 투석한다는 사실은 직장에 비밀로 하고 있습니다.
직장이 멀고 평일에 시간을 도저히 뺄 수가 없어 사실상 주 2회로 투석 중입니다.
3번을 하셔야 한다고 귀에 불이나도록 설득하여도
말로만 온다고 하고 오지 않습니다.
'지금 한참 바쁠시기라 이 시기만 잘 넘기면 3번 투석 올 수 있어요.'
이 대답을 작년부터 듣고 있습니다.
직장 근처로 투석실을 옮기셔도 되는데 옮기기 싫다고 합니다.
직장에 가까운 투석실이 없기도 할 뿐더러
직장과 집 사이 동선에 위치한 우리 병원이 차라리 다니기 쉽다고 합니다.
한 번 투석을 빠졌을 때 숨이 차서 고생했던 경험이 있다면
일을 빠지더라도 투석은 꼭 챙겨서 오실텐데,
이 두 분은 모두 소변을 어느 정도 보시는 분이라,
한 번 투석을 빠진다고 하여 호흡곤란 같은 매우 위협적인 증상은 생기지 않습니다.
게다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 생업이 매우 중요한 상황입니다.
투석을 빠질지언정 절대 일을 놓을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 두 분의 공통점을 기록해보려고 합니다.
1. 다리가 부어있고 다리가 저려 계속 다리를 주무르고 있습니다.
2. 다리를 가만히 두지 못하고 자꾸 움직이게 되어 잠을 잘 못잡니다.
3. 가려움이 심해 온몸에 상처투성이 입니다.
4. 체중이 많이 늘었을때 숨이 차서 눕지 못하거나 기침이 심해집니다.
5. 검사에서 인과 칼륨 수치가 증가되어 있습니다.
요독으로 인해 말초신경염이 생기면서 다리가 저리고 가만히 다리를 둘 수 없고
자꾸 다리를 주무르게 됩니다.
요독이 제대로 빠져나가지 않으니 피부에 가려움이 심합니다.
긁으면 더 가렵습니다. 자꾸 긁게 되니 피부에 피가나도록 긁게됩니다.
소변을 보지만 충분히 소변이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고
몸에 수분이 쌓이게 되어 숨이차고 다리가 붓습니다.
폐에 물이 쌓이면 누웠을때 가슴이 답답하고 기침이 납니다.
기관지도 습해지기 때문에 가래도 자꾸 나옵니다.
당연한 귀결이지만, 인과 칼륨을 투석으로 빼내지 못하므로
칼륨과 인 수치가 증가되고 이로인해 여러가지 문제가 발생합니다.
* 이러한 증상은 투석시간을 늘리면 99% 이상 해결될 것입니다.
앞으로의 미래를 예상해봅니다.
1, 투석 시간을 짧게 하는 것은 남은 신장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나마 남아있는 소중한 신장을 혹독하게 다루는 셈입니다. 조만간 소변이 줄기 시작하고 여과 기능도 줄어들 것입니다.
2. 소변이 줄기 시작하면 예상보다 체중이 많이 늘게되고 주 2회 투석으로는 도저히 체중 관리가 되지 않아 체중이 누적되고 숨이차서 응급실로 실려올 수도 있습니다.
3. 결국 주 2회 투석으로는 본인 스스로 제대로 된 생활을 하지 못할 것을 깨닫게되고 주 3회 투석으로 자연스럽게 늘리게 됩니다.
4. 이전과는 다르게 조금만 먹어도, 조금만 군것질을 해도 체중이 팍팍 늘어나는 상황에 좌절합니다. (소변이 나오지 않으므로 체중조절이 힘듭니다. 물론 식이조절과 물 섭취 조절을 잘하면 됩니다.)
5. 칼륨과 인과 같은 전해질이 불균형이 지속되어 먹는 약 갯수가 훨씬 늘어납니다.
6.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여유있고 안정적인 주3회 투석을 5년 이상 유지 (투석받는 시간을 제외하면 일반사람들과 다를게 없음. 비교적 음식에 대한 제한이 적고 먹은 양에 비해 체중이 적게 늘어 투석시간이 힘들지 않음. 검사결과도 왠만해서는 대체로 괜찮은 결과로 나옴. 약 갯수도 많지 않음.)
vs
1년간 주2회 투석 but 이 후 관리를 잘 해야하는 주 3회 투석 4년 이상 (투석 전 체중이 많이 늘까 노심초사, 음식을 먹을때에도 항상 주의, 신경써야 함. 잠깐의 방심으로 전해질 불균형, 인, 칼륨 수치 증가, 약 갯수가 자꾸 많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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