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복통으로 내원한 젊은 여성분 알고보니 요로결석

20대 여성분이 배를 움켜잡고 내원하였습니다.
전날 새벽에 갑자기 배가 아프기 시작하였고 통증이 심해 응급실에도 다녀왔다고 합니다.
응급실에서는 그냥 장염 같다고 하였고 응급 처치 후 증상이 좋아져 퇴원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시 집에 돌아온 후 통증이 다시 악화되었고 집근처 다른 병원에서 장염약을 다시 지었으나
그 약을 먹은 후 구토를 한 차례 하여 이 곳으로 내원했다고 합니다.

통증이 심해서 그런지 표정이 좋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장염이라하기에도 통증이 심한듯 보였습니다.
같이 오신 어머님도 무척이나 걱정스런 모습이였습니다.

통증의 위치는 왼쪽 아랫배 쪽이었으며
일반적인 장염이라고 생각하기에는 통증이 심한 듯 보였고
설사나 구역/구토 등의 증상이 두드러지지 않았습니다.

“보통 배가 아파서 응급실을 가면 CT 를 촬영하곤 하는데, 혹시 CT 촬영하셨어요?”
“장염같다고 하고 CT 는 따로 촬영을 안했어요. 대신 피뽑고 엑스레이를 찍었어요”
“아… 그렇군요.”

알면알수록 어려운 것이 복통입니다.
급성으로 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질환들을 먼저 떠올려 봅니다.

‘정말 단지 심한 장염일 뿐인가? …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정도 통증이 나타날 정도라면 설사도 심하고 장음도 안좋을 것 같은데…’
‘맹장염(충수염) 이라고 보기에는 통증 위치가 반대인데… 물론 신체의 좌우가 반대인 분도 아주 드물게 계시긴 하지만…’
‘난소낭종파열이나 염전(꼬임)같은 건가?… 그러기에는 통증이 지금보다는 더 심했을 것 같은데…’
‘게실염이나 장간막임파선염 같은 건가?… 그러기에는 열도 없고…’
‘그럼 요로결석인가? … 가능성은 있을 것 같은데, 보통 옆구리쪽을 많이 아파하시고 혈뇨도 생기고 그럴텐데 그런 증상은 없단말이지…’

‘이것 같다!’ 라고 확실히 느낌이 나가오는 질환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통증이 심한데다가 응급실을 포함하여 병원 두 군데를 거쳐 오신 상태입니다.
여기서 뭔가 확실히 밝혀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습관적으로 검사하는 것 중 하나가 등을 두드려 보는 진찰입니다.
콩팥이 등쪽 가까이 있기 때문에 콩팥에 염증이 있을 경우 등을 두드렸을 때 통증을 느낍니다.
이 분도 다른 증상은 애매모호했으나, 왼쪽 콩팥을 두드렸을 때 통증을 호소하였습니다.
그래서 이를 근거로 말씀드렸습니다.

“장염이라고 하기에는 설사나 구토 같은 동반 증상이 별로 없는데다가 유독 복통이 심하시네요. 거기다 이미 병원을 두군데나 다녀오시고 응급실도 다녀오셨는데도 이렇게 힘드시니, 확실한 진단이 필요할 것 같아요. 아까 제가 등을 두드려보았을 때 아파하셨는데, 그런 걸 보면 요로결석이 아닐까 싶어요. 요로결석이면 통증이 무척 심하거든요. 상부에 위치한 요로결석, 혹은 크기가 큰 요로결석이면 X-ray 나 초음파에도 보일 수 있지만, 작은 결석이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 바로 CT 를 촬영해보시는 것은 어떨까 싶어요.”

다행히 아침에 약만 드시고 (물론 약을 드신 이 후 구토 한차례 하셨지만) 금식을 유지 중이셔서 바로 CT 를 촬영할 수 있었습니다. 요로결석만 보려면 조영제를 사용하지 않은 CT만 찍어도 되지만, (금식이 필요 없음) 다른 질환도 감별이 필요했으므로 조영제를 사용한 CT 를 찍기로 했습니다.

CT 를 확인해보니 정말 조그만 요로결석이 방광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걸려있었습니다.
결석이 걸리면서 소변이 잘 내려가지 않았기 때문에 좌측 요관이 확장되는 수신증도 살짝 보였습니다.

이제 좌측 아랫배 통증의 원인은 명확해졌습니다.
요로결석의 크기가 작은 편이어서 약물치료만으로도 저절로 빠져나올 것 같았습니다.
요관의 수축을 억제시키는 약을 쓰면서 물을 많이 섭취하도록 권고하였습니다.

최근에 그 분이 다시 병원에 내원하셨습니다.
“돌이 나온 것 같아요.”
핸드폰으로 찍은 조그만 돌 사진을 보여주셨습니다.
“이거 같네요. 크기가 비슷해보이네요. 그 뒤로 복통은 없으셨죠?”
“네 증상은 없었어요.”

돌 사진을 보고 그 때의 고민들이 생각이 나서 한번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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