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심각한 고칼륨혈증, 투석만하면 괜찮다?! 아닙니다. 투석해도 다시 오릅니다.

심각한 고칼륨혈증, 투석만하면 괜찮다?! 아닙니다. 투석해도 다시 오릅니다.

 

 

 

 

몇 주전 투석실 환자 분 중 한 분이

새벽에 기운이 하나도 없고 어지럽고 하여 급하게 응급실로 내원,

칼륨 수치 7.9 로 확인된 적이 있었습니다. (칼륨 정상 범위 3.5~5.2)

칼륨이 7.9 정도 되면, 부정맥이 생기고 심장 마비로 이행될 수 있을

아주 심각한 수치입니다. (보통 6점만 넘어도 큰일이라고 여깁니다.)

 

 

치료 방법은 결국 투석을 빨리 시행하는 것입니다.

투석환자분은 칼륨을 배출할 수단이 투석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급한데로 인슐린 수액을 주고, 칼륨을 낮추는 관장을 하기도 하지만,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궁극적으로는 투석이 답입니다.

 

 

혈압이 괜찮다면, (바이탈이 안정적이라면.)

일반 투석으로 진행해도 되고

부정맥이 심하게 와서 혈압도 잘 잡히지 않고 불안정하다면,

24시간 투석인 CRRT 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 참고 : 2020/09/26 - [투석실 이야기] 응급 투석이란? 24시간 투석이란?

 

[투석실 이야기] 응급 투석이란? 24시간 투석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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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을 4시간 정도 하고 나면, 

칼륨수치는 뚝 떨어집니다.

경험상 투석 전 7.9 정도였으면, 투석 직후에는 4~5정도까지도 떨어지는 것 같습니다.

칼륨이 정상이 되었으니 안심해도 될까요?

 

 

 

아닙니다!

투석 직후에 칼륨 수치가 정상이 되었다고 해서 안심하면 안됩니다.

보통 칼륨은 세포내에 많이 존재합니다.

세포외부에는 칼륨은 적습니다.

 

 

투석으로 칼륨을 제거하는 것은

세포 외부의 칼륨을 제거해 내는 것입니다.

세포 내/외부의 전체 칼륨을 모두 제거하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투석을 시행하여 세포 외부의 칼륨이 어느 정도 빠져나가면,

세포 내부의 칼륨이 세포 외부로 다시 나오게 됩니다.

즉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혈액 속 칼륨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위 그래프에서 보듯이

투석이 끝난 직후에는 칼륨이 낮지만,

이 후 시간이 지날 수록 세포 내부에서 외부로 칼륨이 점차 빠져나오면서

다시 rebound 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 사례의 환자분의 경우 응급실 내원 후 첫 검사에서 칼륨이 7.9 로 확인 되었고,

응급 처치 (인슐린 수액 및 관장) 후 칼륨을 다시 확인했을 때 7.4 가 되었습니다.

이 후 투석이 준비가 되어 투석을 시행하였고

다음 날과 그 다음날에도 이어서 투석을 4시간씩 진행하였습니다.

(입원 자리가 없어서 입원은 하지 못하였습니다.)

투석 전 칼륨 수치를 계속 확인하였을 때

각각 6점대, 5점대로 점점 떨어지는 것을 보고 원래 스케줄 대로 투석을 이어나갔습니다.

당연히 환자분께 칼륨에 대한 식이교육을 다시 하고,

자의로 칼륨약을 드시지 않았는데, 다시 설득하여 드시도록 하였습니다.

얼마전 10월 정기 검사에서도 칼륨은 5.1 정도로 아주 높지는 않아 안심하였습니다.

 

 

요약 :

 

고칼륨혈증 환자에서 투석 직후 칼륨이 떨어졌다고 해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칼륨이 오르기 때문에 (Rebound 현상) 안심하면 안됩니다.

칼륨이 다시 오를 것을 예상하고 검사를 해보던가, 투석을 더 하던가 해야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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