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투석을 앞둔 환자 가족분에게 설명드리는 투석혈관 (동정맥루) 준비 과정

투석은 마음만 먹는다고 해서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투석기계와 혈관을 연결 할 수 있는 접점인 투석혈관이 준비되어야 합니다. 투석하는 동안 빠른 속도, 많은 양의 혈액이 내 몸에서 빠져나가 투석기의 필터를 거친 후 깨끗해진 혈액이 다시 들어와야 하는데, 이 과정을 유지하려면 굵은 바늘이 필요하고 튼튼한 혈관이 필요합니다. 일반 혈관으로는 굵은 바늘과 많은 혈류량을 감당해내지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투석하는 과정 상세한 설명

막상 투석을 처음 시작한다고 하면 막막할 것입니다. 투석이라는 과정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본 적도 없고 자세히 생각해볼 기회도 별로 없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환자분의 입장에서, 밀접한 관찰자적인 입장에서 투석 과정에 대해 적어보려고 합니다. 투석 과정을 제대로 알면 투석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과 선입견을 없앨 수 있을 것입니다. 투석 시간과 횟수 기본은 1회 4시간씩 주 3회를 합니다. 즉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옆구리에 멍이 든 환자분

특별한 문제 없이 잘 지내시던 60대 남자 환자분입니다. 어느 날 허리를 잡고 절둑이며 걸어오셨습니다. 넘어지면서 계단 손잡이에 옆구리를 부딪혔고 통증이 심해 응급실에 갔다가 오시는 길이라고 합니다. 응급실에서는 엑스레이를 촬영하였고 다행히 뼈에는 이상이 없어 통증 조절만 하시고 퇴원하였습니다. 투석실에서 누워있는데도 통증이 심하였고, 이상하게 이전보다 혈압이 조금 낮았습니다. 이 때부터 느낌이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피부를 보니 부딪힌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투석을 시작하신 분 vs 투석을 중단하신 분

최근에 대비되는 모습의 환자 두 분이 계십니다. 한 분은 투석을 막 시작하신 분입니다. 투석을 시작하고 이제막 3개월 가까이 된 분입니다. 또 다른 한 분은 투석을 잘 하시다가 갑자기 투석을 거부, 투석을 안받으신지 보름만에 숨이차서 응급실로 내원, 입원 치료 후 다시 돌아오신 분입니다. 최근에 투석을 시작하신 분 처음에 뵈었을 때 다리가 퉁퉁 부어계셨습니다. 혈압은 150~160 으로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코로나가 다시 유행하는 듯 합니다.

최근 투석실 내 코로나 확진 환자분들이 늘었습니다. 물론 예전과 다르게 코로나 자체의 증상도 많이 약해진 듯 보이고 마스크도 벗고 다니고 격리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투석실이라는 밀폐된 공간에서 일정시간 지내야 하는 투석 치료라는 특성상, 감염병이 쉽게 전파될 수 있고 또 면역력이 약하신 투석환자분이 코로나에 감염될 경우 힘든 시간들을 보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써야 하겠습니다.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나도 검은변 봤는데?

어느 금요일 점심 시간, 투석실 회진을 돌고 있을 때였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A 환자분의 앞을 지날 때였습니다. “주말 잘 보내고 오세요. 체중 조심하시구요.” “주말에 내 생일이 있어서 아마 많이 먹을 것 같아. 허허. 내일 자식들도 다 온다니까. 체중 많이 늘까봐 걱정이네. 허허” “생일이면 뭐 어쩔 수 없긴한데, 그래도 지혜롭게 잘 골라서 잡수세요. 하하” 이렇게 일상적인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투석을 앞둔 90대 노인 환자분들

최근 만성콩팥병으로 혈당, 혈압 관리를 받으시다가 점점 신장기능이 저하되어 투석을 해야할 환자 두 분이 의뢰되었습니다. 두 분다 90대, 각각 남성, 여성분입니다. 나이가 고령이라 투석을 할지, 투석을 한다면 어떻게 준비를 할지 환자 본인 뿐 아니라 가족분들을 모셔서 투석 전 준비과정에 대해 상세히 설명을 드렸습니다. 두 분다 인지가 다 되시는 분이라 환자 본인, 가족분들 의견을 모두 듣고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무료투석실

80대 여성 환자분입니다.할머니께서 처음 이곳 투석실로 오실 때 모습이 기억납니다. 체중은 40kg 초반으로 체구도 작습니다.그런데, 다리는 코끼리 다리마냥 퉁퉁 부어있습니다.혈액검사에서 영양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알부민 수치가 바닥입니다.흉부 X선 영상에서는 심장 크기도 매우 크고 폐부종도 동반되어 있었습니다.다리에 힘이 없어 잘 걷지도 못하셨고 병원에 오는 것도 자신이 없어 하셨습니다.투석실로 오실 때도 교회를 다니시는 권사님과 함께 오셨습니다.권사님이 바쁘면 할머니는 그냥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특수한 목적의 투석

일반적으로 당뇨병이나 고혈압으로 인해 비가역적으로 콩팥이 손상되고 기능을 매우 떨어져 남아있는 콩팥으로는 몸의 기능을 유지하기 힘들때 투석을 시작합니다. 보통 주 3회, 4시간씩 투석을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일반적인 이유 외 특별한 목적의 투석도 있습니다. 아주 중요한 내용은 아니지만, 한 번 읽어볼만한, 참고할만한 내용이라고 생각합니다. 1. 심장을 도와주기 위한 투석 심장은 우리 몸의 혈액 펌프입니다. 심장이 망가지면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혈액 투석 절대 불변의 법칙 (1)

모건하우절의 책 중 “불변의 법칙”이 오랜 기간 베스트셀러에 자리하며 인기를 끌었습니다. 책을 다 읽고서 투석환자분께 적용 가능한 불변의 법칙은 없을까 고민했습니다. 책 한 권의 분량은 아니지만, 몇 가지 법칙을 제 임의대로 정하여 서술해보고자 합니다. 물론 이 내용들은 모두 개인의 경험을 통한 일반적인 견해이며, 학술적인 근거가 확립된 내용은 아닙니다. 따라서 가볍게 읽고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1. 체중은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과일의 배신

과일은 신선하고 건강한 이미지 입니다. 자연 식품인 과일은 무조건 좋다는 인식이 있지만, 과일이 건강을 해친 몇 가지 사례를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한 것입니다. 1. 혈액 속 칼륨이 쌓여 치명적인 부정맥이 발생, 심장마비가 올 수도 있다. 아마 투석을 하시는 분들 모두가 알고계신 중요한 내용입니다. 과일에는 칼륨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많이 드시면 안된다는 것. 칼륨이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체중이 10kg 빠졌어요.

큰 문제 없이 투석 치료을 잘 받고 계신 분입니다. 단 한 가지 문제가 있다면 검진을 너무 안하신다는 것입니다. 투석실에서 매달 하는 혈액검사로는 조기암을 미리 알 수는 없습니다. 혈액검사와는 별개로 정기적인 스케줄대로 위/대장내시경, CT 또는 초음파 등의 검사를 권유드리는 이유입니다. 그러던 중 어떤 일이 계기가 되었을까요. 갑자기 생각을 바꾸셨습니다. 한번 검진을 싹 받아보겠다고 하시네요. 위내시경, 간,담낭,췌장,신장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발치 후 출혈 (투석 환자 치과 치료 시 주의 사항)

신장이 좋지 않은 분들, 투석받으시는 분들은 피가 날 수 있는 치료를 받은 후 지혈이 잘 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합니다. 요독이 혈소판의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아스피린과 같은 항혈소판제나 와파린 같은 항응고제를 복용 중일 수 있어 더 지혈이 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로도 본인이 만성콩팥병인 줄 모르고 계시다가 지혈이 잘 안되어 검사를 받게 되었고 그제서야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자동혈압계 사용시 의외로 신경써야할 점

투석 환자분들의 혈압은 중요합니다. 절대적인 혈압의 기준은 없으나, 질환 자체의 특성상 혈압의 변동성이 매우 크기 떄문에 본인의 평소 혈압 수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알고 있는 것이 좋습니다. 투석실에서 혈압을 매시간 체크하지만, 투석 중 체크한 혈압은 집에서 잰 혈압과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석을 하지 않는 날에도 집에서 혈압을 종종 체크해보시도록 권유드립니다. 혼자서 혈압을 잴때 수동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가장 취약한 시간

고령의 환자분이라도 투석 치료를 받으시면서 안정적으로 잘 지내시던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지금 안정적으로 보이더라도 순식간에 상황이 바뀌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낙상’입니다. 고령의 투석환자분은 뼈가 약하시므로 어떠한 이유로든 넘어지거나 다치면 골절이 되기 쉽습니다. 만일 골절이 되었다면 거동이 힘들어지고 누워있어야 하므로 여러가지 합병증 위험이 증가합니다. 누워만 있으니 흡인성 폐렴이 생기기 쉽습니다. 위장운동도 저하되니 소화가 잘 되지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환자의 보호자도 환자

외래 투석실을 다니는 환자분들의 경우 대부분 거동하는데 큰 무리가 없는 분들이 대다수 입니다. 일부 혼자서 거동이 힘든 분들은 보호자와 같이 오시는데, 보호자의 대부분은 환자분의 배우자입니다. 그 외 자녀, 형제, 요양보호사 등 다양한 분이 병원을 오고 갈때 보호자 역할을 수행합니다. 환자분의 연령이 고령이다보니, 그 배우자분 역시도 고령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병원을 오가실 때 자주 뵙는 그 분들의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혹시 OO 드셨나요?

평소 투석때마다 대략 3kg 정도 체중이 늘어오시는 분이 계십니다. 그런데 오늘은 1kg 밖에 늘지 않았습니다. 평상시보다 체중이 적게 늘어오니 오히려 이상합니다. “오늘따라 체중이 적게 늘어오셨네요?”“네, 입맛이 없어서…”“다이어트라도 하시는 거에요? 아니면 무슨 일 있으셨어요?”“아.. 어제부터 갑자기 토하고 설사를 했어요…” 그러고 보니 얼굴이 반쪽이 되었습니다. 표정도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지금 시즌에는 토하고 설사하면 항상 여쭤보는 말이 있습니다. “혹시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우리 어머니 투석 두 번만 하면 안되나요?

85세 여자환자분 입니다. 나이가 고령이지만, 안정적인 상태로 주3회 투석을 받고 계십니다. 그러던 중 따님이 면담을 요청하셨습니다. 요새 어머니 컨디션이 좋으시고 특별한 상황은 없었는데 무슨 일인가 싶었습니다. 면담의 이유는 ‘투석의 횟수를 두 번으로 줄일 수 있는가?’ 였습니다. 어머니께서 곧 시골로 이사를 가셔야하는데 투석실이 멀리 있어 주 3회를 하기에 너무 버겁다는 이유였습니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냥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무슨 음식을 먹고 칼륨이 올랐나?

매달 초에는 정기 혈액검사가 진행됩니다. 이번 12월 검사에서는 특히 칼륨이 높으신 분들이 참 많았습니다. 지난달에 비해 월등히 칼륨 수치가 상승하신 분들을 대상으로 왜 칼륨이 올랐는지, 어떤 음식을 드셨는지 여쭤본 결과 몇 가지 공통된 음식이 있어 소개하려고 합니다. 1등은 단연 감이었습니다. 단감, 대봉감, 홍시, 곶감 등 감 종류는 많습니다. 특히 곶감에는 어마어마한 칼륨이 들어있습니다. 단감은 칼륨이 많이 … 더 읽기

[투석실 이야기] 영원한 것은 없다.

60대 남자분입니다. 고혈압과 당뇨병으로 인해 투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3년전 다른 병원에서 주 2회로 투석을 시작하신 후 본원으로 전원오시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절대 없듯, 그나마 남아있던 콩팥 기능도 소진되었습니다. 3개월마다 촬영하였던 흉부 X선 검사에서 심장의 그림자가 점차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매달 하는 혈액검사에서도 이상징후가 발견되기 시작합니다. 인조절이 잘 되지 않아 점차 인을 낮추는 약의 갯수를 늘려나갔습니다. … 더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