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은 인테리어나 장비 구입보다 더 중요한 일입니다. 단순히 월급을 많이 준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닙니다. 특히 투석실은 사람이 중요한 공간입니다. 투석실은 원장 혼자 만드는 공간이 아닙니다. 환자분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은 바로 투석실 간호사 선생님들입니다. 아프지 않고 능숙하게 혈관에 바늘을 꽂고, 혈액 투석 중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선적으로 조치하는 사람이 간호사 분들이기 때문입니다. 투석실 간호사분들은 환자분들의 바로 곁에서 대화를 하고 설명을 하고 교육을 하므로 매우 중요한 사람입니다. 아무리 원장이 좋은 진료를 하더라도 투석실 간호사님들이 불친절하다면 환자분은 결국 다른 병원을 선택하게 될 것 입니다. 게다가 혈액투석은 10년 20년 이상 이루어지는 치료이므로 투석실은 더욱더 사람이 중요한 근무 부서입니다.

오랜 기간 봉직하고 있는 곳에도 실력이 좋고 인간성도 훌륭한 간호사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개원을 하려고 하는 곳의 거리가 매우 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함께 일하기는 어렵습니다. 결국 새로운 팀을 만들어야 했습니다. 가장 중요한 사람인 ‘수간호사 채용 공고’를 올렸습니다. 모두 열한 분이 지원해주었고 그 중 여섯 분 정도를 선택하여 직접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다행히 정말 딱 적합하다고 할 수 있는 분이 계셨습니다. 30년의 경력을 가지신 분이고 오랫동안 한 투석실에서 수간호사로 근무하면서 수많은 환자분들과 함께해 오신 분이었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 차분하면서도 책임감 있는 모습에 딱 이분이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투석실 운영을 맡아주실 바로 그 적임자로 판단하였습니다. 이어서 책임간호사 선생님도 채용하였습니다. 23년의 경력을 가지신 베테랑 간호사 분입니다. 이렇게 두 분을 모시면서 우리 투석실의 첫 번째 팀, 어벤저스가 결성되었습니다.
투석실에 오신 환자분들이 가장 긴장하는 순간은 바로 혈관에 바늘을 꽂는 순간일 것입니다. ‘오늘은 조금 덜 아팠으면 좋겠다.’, ‘실패없이 한 번에 성공했으면 좋겠다.’ 대부분 이런 마음으로 투석실 침대에 몸을 뉘일 것입니다. 숙련된 간호사는 혈관의 상태를 보고 가장 적절한 위치에 아프지 않게 바늘을 꽂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투석 중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더라도 당황하지 않고 능숙하고 침착하게 대처할 것입니다. 또한 환자분의 작은 표정변화, 미세한 컨디션 변화 등을 먼저 알아보고 편안한 마음으로 투석을 받으실 수 있도록 이끌 것입니다.
원장 혼자 만드는 투석실이 아니라 든든한 이 어벤저스 팀과 함께 환자분들이 오랫동안 믿고 다닐 수 있는 편안하고 따뜻한 투석실을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