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처음 진단되면 해야할 일

최근 당뇨병이 처음 진단되는 분들이 많습니다. 당뇨병 진단에는 주로 3개월 평균 혈당 수치를 반영하는 당화혈색소 (HbA1c) 가 사용되는데, 6.5% 이상일 경우 당뇨로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당뇨 진단에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듯 합니다. 검진으로 우연히 당화혈색소 6.5~7.0% 정도의 당뇨 초기로 진단되는 분도 많고, 당뇨 증상 (다음, 다뇨, 다갈, 피로감 등) 이 심한데도 참고 계시다가 도저히 안되서 내원, 당화혈색소 9.0~13.0% 정도로 심한 당뇨로 진단되는 분도 많습니다.

 

2020.10.22-[투석실 이야기] 당화혈색소? 당뇨수치? 제대로 알아봅시다!

 

[투석실 이야기] 당화혈색소? 당뇨수치? 제대로 알아봅시다!

당화혈색소? 당뇨수치? 제대로 알아봅시다! 당뇨병은 참 슬픈 병입니다. 당뇨 자체만으로는 왠만해서는 증상이 없습니다. 하지만, 당뇨가 오래되면 여러가지 합병증이 생깁니다. 그 중 하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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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음식을 섭취하면 당을 흡수하므로 혈액속 당 수치인 혈당이 올라갑니다. 혈당이 올라가면 췌장에서 인슐린을 만들고 분비합니다. 인슐린은 간이나 근육의 세포 표면의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문이 열리면 혈당은 그 속으로 들어가고 혈당은 낮아집니다. 세포 속으로 들어간 당은 에너지를 저장하고 만드는데 소모되는 방식입니다. 당뇨병은 이러한 역할을 하는 인슐린이 아예 없거나 (1형 당뇨)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2형 당뇨) 발생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무엇일까요?

인슐린은 있지만, 작동을 잘 못한다는 뜻입니다. 앞서 설명드린대로 인슐린은 혈당이 혈액에서 세포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인슐린 저항성은 이 문에 녹이 슬어 뻑뻑해졌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즉 원래대로라면 인슐린 한 개가 문 한개를 담당해서 열어주었는데, 문이 뻑뻑해지니 인슐린 한 개가 문을 열수가 없어집니다. 따라서 인슐린 2~3개가 달라붙어야 문을 간신히 열어주는 상황이 생깁니다. 그러면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 입장에서 상당히 부하가 갑니다. 결국 혈당이 올라가는 속도에 맞춰 인슐린 생성/분비 속도가 따라가주지 못한다면 혈당은 계속 오르게 되고 당뇨병이 생기는 것입니다. 인슐린 저항성은 주로 지방세포에서 만들어지므로 비만인 분이 체중을 감량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호전됩니다. 실제로 체중을 10kg 이상 빼시고 당뇨약을 크게 줄이신 분도 많이 계십니다.

 

 

당뇨병이 진단되면 신경써야 할 것들?

(1) 혈당 조절

가장 핵심은 혈당 조절입니다. 혈당이 좋아야 합니다. 왜 혈당이 높았을까 고민해봐야 합니다. 혈당이 높아질만한 음식을 줄이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면서 과다체중이신 분은 체중감량까지 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면서 중요합니다. 당뇨가 심하다면 당뇨약을 같이 복용해야 합니다. 당화혈색소가 9.0% 이상으로 처음 진단되신 분은 당뇨약 복용 뿐 아니라 인슐린 치료를 처음부터 하기도 합니다.

 

혈당 조절이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려면, 집에서 혈당체크를 하여 기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복혈당이 특히 중요하니, 습관적으로 아침에 기상하자마자 혈당을 체크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 식후 2시간 뒤 혈당을 때때로 체크해서 기록해보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언제 혈당을 체크할지는 담당 선생님과 상의하여 결정하십시오.) 혈당을 수첩에 적어오시면 당뇨약을 세밀하게 맞춰드릴 수 있으므로 꼭 측정한 혈당을 기록해보세요. 매번 혈당 체크하는 것이 힘들거나 본인의 혈당 패턴이 궁금하신 분들은 연속혈당을 체크하는 기기도 있으므로 이용해볼 수 있습니다. (1형 당뇨에서는 보험 적용이 되나, 아직 2형 당뇨는 보험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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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합병증 확인 및 관리

당뇨병은 합병증이 무서운 병입니다. 혈당 관리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합병증 관리 입니다. 당뇨병이 처음 진단되었을 때, 당뇨의 시작이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으므로, 현 시점에서 당뇨합병증이 어디까지 와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는 결국 혈관에 문제를 일으키는 혈관 합병증이 핵심입니다. 혈당이 높아 끈적끈적한 혈액을 떠올려보세요. 작은 혈관 곳곳까지 혈액순환이 잘 될리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몸 이곳저곳 합병증을 일으킵니다. 우리 몸에 작은 혈관은 어디 있을까요?

 

첫번째가 눈에 있는 망막혈관입니다. 작고 가느다란 망막혈관에 혈액순환이 안되다보니 이를 보상하기 위해 혈관이 마구잡이로 증식하게되고 결국 혈관이 쉽게 터져 눈이 보이지 않게 됩니다. 종국에는 실명까지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병이 처음 진단되면 망막은 괜찮은지 확인해야 합니다.

 

두번째로 신장입니다. 신장은 미세한 혈관이 모여진 장기입니다. 그러다보니 당뇨로 인해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결국 신장도 망가집니다. 신장이 본격적으로 망가지기 전, 초기에는 미세 단백뇨 (미세 알부민뇨) 가 소변으로 나오는데, 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당뇨병이 처음 진단되면, 콩팥 기능은 괜찮은지 혈액검사를 통해 사구체 여과율을 확인해야하고, 소변에 단백뇨는 안나오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참고로 당뇨 합병증은 대부분 눈을 거쳐 신장 합병증으로 진행됩니다. 즉 신장에 당뇨 합병증이 와있다면 이미 망막에도 합병증이 와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당뇨로 인해 신장기능이 빠르게 나빠진다면, 결국 최후의 방법으로 신장이식이나 투석치료를 하게 됩니다. 현재 우리나라 투석환자분들 중 절반 이상이 당뇨병으로 인해 콩팥이 나빠진 경우에 해당됩니다. 따라서 신장이 나빠지기 전 당뇨병을 일찍 진단하여 신장이 더 나빠지지 않도록 관리를 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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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는 작은 혈관에도 문제를 일으키지만, 큰 혈관에도 합병증을 일으킵니다. 우리 몸에 중요한 큰 혈관은 바로 심장의 관상동맥과 뇌혈관 입니다. 

 

심장의 관상동맥이 좁아지면 심근경색 (흔히 심장마비) 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뇌혈관에 문제를 일으키면 뇌경색 (뇌졸중) 이 발생합니다. 그 외 다른 혈관에도 동맥경화를 일으켜 갖가지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혈관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이 경동맥 초음파 입니다. 또 협심증 증상이 의심된다면, 관상동맥 CT 나 운동부하 심전도, 심장초음파 등을 시행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검사를 통해 혈관 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이 확인되면, 예방을 위한 치료가 진행됩니다.

 

또 혈액순환이 안되면 신경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신경은 우리 몸에서 재생이 안되는 조직입니다. (신경이 재생이 된다면 뇌세포도 재생이 되야하고 뇌세포가 재생이 된다는 것은 기존 학습된 기억과 능력을 잃고 새로운 사람이 된다는 뜻과도 같습니다. 이런 일은 일어나면 안되겠죠?) 게다가 신경은 산소 부족에 매우 민감한 조직입니다. 우리 몸에서 가장 긴 신경세포는 바로 발끝으로 가는 신경입니다. 다리 혈관이 좋지 않으면 발끝에 산소가 도달하지 못합니다. 그러다보니 발끝에 위치한 신경이 산소가 모자라 가장 빨리 죽어갑니다. 그래서 발바닥이 저리고 찌릿하고 감각이 떨어지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이 발생합니다. (신경의 말단부가 손상되면 가만히 있어도 찌릿하고 저린 느낌과 통증이 발생합니다.)

 

발끝의 신경이 손상이되면 감각도 떨어지게 됩니다. 길을 걷다가 부딪혀도, 뜨거운 곳에 데여도 민감하게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다 보면 발에 상처가 쉽게 납니다. 게다가 다리 혈관까지 좋지 않으니 상처가 잘 낫지 않습니다. 그러면 작은 상처에도 곪아서 검게 피부가 변하고 괴사가 됩니다. 천천히 회복되는 경우도 있으나, 균이 들어가서 감염이 되거나 괴사가 더 진행하면,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많이 생깁니다. 따라서 당뇨로 인해 발의 감각이 무뎌진다면, 반드시 당뇨발을 예방하기위한 관리를 해야합니다. 상처가 있는지 발을 수시로 들여다보고, 풋크림을 발라 건조하지 않게하며, 항상 양말을 신고 꽉끼지 않는 신발을 신어야 합니다.

 

당뇨 합병증과 검사, 그리고 관리하지 않았을 경우 생길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아래에 모식도로 간략히 그려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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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 소모성 당뇨처방전

참고로 당뇨를 진단받은 후 인슐린을 사용하시는 분이라면 당뇨병 소모성 재료 처방전을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인슐린 주사바늘, 채혈침 등 인슐린 치료를 위해 사용해야 하는 소모품들을 구입할 때 일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간혹 담당 선생님이 깜빡 잊어버리고 발급을 안해주시는 경우도 있으니, 꼭 요청하셔서 발급 받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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