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투석을 하면 혈압이 올라가요!

투석을 하면 혈압이 올라가요!

 

 

 

 

보통 혈액 투석을 하면 체내 잔여수분의 제거가 일어나므로,

수축기 혈압 기준으로 10~15 mmHg 정도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대부분 첫 1시간에 급격히 떨어지고,

이 후 나머지 시간은 유지되거나 완만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그런데, 어떤 환자분들은 투석을 하면 오히려 혈압이 오릅니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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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 중 혈압 상승

 

투석 전보다 투석 후에 혈압이 증가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투석 중 혈압이 오르는 것이 위험요소로 인지되고 있는데요.

(보통 투석 중 혈압이 떨어지는 것만 문제라고 여기는데,

혈압이 오르는 상황도 결과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으므로 문제로 인식해야 합니다.)

그 원인은 아직 속시원하게 밝혀지진 않았습니다.

몇 가지 제안되는 원인에 대해 간단히 살펴봅시다.

 

 

 

 

1. 체내 수분량이 많아서

 

투석 중 혈압이 상승하는 환자분들은 보통 만성적으로 체내 수분이 많은 경향이 있습니다.

어떤 연구에서는 건체중을 줄여 다시 설정해주었더니 혈압 상승이 호전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투석 중 혈압이 상승하는 환자의 경우

기본적으로 체내 수분량이 많은 것은 아닌지,

건체중을 줄여야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2. 혈관이 수축해서 (혈관 저항의 증가)

 

투석 중 혈압이 상승하는 환자분의 혈액에는 혈관을 수축시키는 호르몬이 증가하였습니다. (endothelin-1)

혈관이 수축하면, 혈압이 높아집니다.

 

(의료진) 카르베딜롤이라는 약제는 Beta blocker 인데,

혈관을 확장시키는 속성을 가졌고,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장애를 호전시키고, endothelin-1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카르베딜롤을 사용하여 투석 중 혈압상승 환자의 증상이 호전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3. 투석액의 나트륨 때문에

 

나트륨은 물을 머금는 속성을 가진 전해질입니다.

따라서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혈압이 올라가므로, 

혈압 환자분들에서 저염식이 중요합니다.

혈액 속 나트륨 보다 투석액의 나트륨 농도가 많이 높을 경우

투석을 하면서 혈액 속 나트륨의 농도가 올라가고

이는 혈압을 올리는 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 참고로 투석 환자분이 맹물을 많이 드시면, 혈액이 희석되어 나트륨 농도가 감소합니다.

(정상인은 맹물을 많이 섭취하더라도 소변으로 나와서 혈액이 희석되지 않습니다.)

 

 

 

 

4. 혈압약이 투석으로 빠져나가서

 

혈압약을 복용하였으나, 투석에 의해 약물이 제거되면서 혈압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의료진) 자주 사용하는 혈압약인 ARB 나 CCBs 는 투석에 의해 제거가 잘 안되는데,

옛날 약인 ACEi 나 Atenolol, metoprolol 등의 약제는 투석으로 제거가 될 수 있습니다.

 

 

 

5. 투석 전이나 투석 중에 조혈주사를 맞아서

 

조혈주사는 혈압을 올릴 수 있습니다.

투석 직전에 조혈주사를 맞거나, 투석 중 정맥으로 조혈주사를 맞는다면,

혈압이 올라갈 수 있습니다.

 

 

 

 

 

치료는 어떻게 할까요?

 

(1) 우선 건체중을 낮춰봅니다. 체내 수분을 좀더 제거해보는 것이지요.

궁극적으로 혈압약을 줄이면서 건체중을 낮추는 방향으로 시도해봅니다.

(2) 투석액의 나트륨 농도도 개별화하여 세팅해봅니다.

(3)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을 좋게하기위해 카르베딜롤 같은 beta blocker 를 사용해봅니다.

(4) RAAS 를 inhibition 하기 위해 ARBs 제제를 사용해봅니다.

(5) 교감신경계의 과잉 항진을 막기위해 투석 시간을 늘려보고, alpha or beta bloker 를 사용해봅니다.

(6) 투석으로 잘 빠져나가지 않는 혈얍약제를 사용합니다.

(7) 투석 중에 정맥으로 조혈주사를 맞는 것을 피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