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어지럽고 울렁거려요. 이석증이라고요?

 

[투석실 이야기] 어지럽고 울렁거려요. 이석증이라고요?

 

 

으웩~ 어지러워요.

 

최근 투석실에 오셔서 어지럼을 호소하는 분이 몇 분 계셨습니다.

투석하시는 분이 갑자기 어지럽다고 하시면 가장 먼저 저혈압 때문일까봐 무척 걱정이 됩니다.

저혈압이라면 혈압약을 줄일지, 건체중을 올릴지 여러가지 생각해야할 것들이 많고

일상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쓰러져 다칠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우선 어지럽다고 하면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 있습니다.

 

"어떻게 어지러우세요? 혹시 주변이 빙글빙글 돌아가나요?"

 

만약 빙글빙글 도는 양상의 어지럼이라면 역설적이게도 저는 안심이 됩니다.

겉으로 볼 때 구토도 하고 표정도 좋지 않고 매우 힘들어하시지만

머리(뇌) 문제가 아닌 귀문제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안심을 합니다.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은 평형과 회전 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의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 중에서도 이석증이 가장 흔합니다.

(물론 전정기관을 담당하는 작은 뇌혈관이 막혀도 빙글빙글 도는 양상의 어지럼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항상 주의깊게 판단해야 합니다.)

 

당장은 매우 힘들지만 생명의 위협을 준다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병이 아닙니다.

 

 

 

이석증은 뭘까?

 

귀에는 아주 미세한 돌이 여러개 있습니다.

이 돌이 무게추 역할을 하면서 고개를 숙이거나 펼 때 감각을 느끼게 합니다.

 

https://www.sciencelearn.org.nz/images/509-utricle-function

 

 

이 미세한 돌(이석) 이 가만히 붙어있지 않고 빠져나와

머리의 회전을 인지하는 세반고리관으로 들어왔을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돌들이 그 안에서 움직이면서 회전 자극을 주어 어지럼이 생기는 것입니다.

이를 이석증이라고 합니다.

 

 

빠져나온 이석의 대부분은 (70% 이상) 후반고리관으로 들어가 문제를 일으킵니다.

주로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갑자기 회전성의 어지럼을 느낍니다.

보통 지속시간은 1분 이내입니다.

 

https://www.enteducationswansea.org/bppv

 

 

진단을 위해 몇 가지 자세를 취하면서 안진 (무의식적이고 빠른, 눈의 리듬감 있는 운동) 이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검사를 합니다. (Dix-Hallpike 검사)

 

https://www.enteducationswansea.org/bppv

 

안진이 확인되면 다시 이석을 제 위치로 넣는 술기를 시행합니다. (Epley maneu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