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멀리서 오신 분

신내성모내과 인공신장실(투석실) 이 오픈한지 약 40일 정도가 되었습니다. 시간은 쏜살같이 흐르며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정신없이 지나왔습니다. 아직은 투석 환자분들이 많지는 않지만 처음 개원할 때 생각했던 것, 투석 환자분들께 많은 시간 충분히 관심을 가지고 세심한 진료를 행할 수 있어서 뿌듯한 마음이 듭니다.​

이전에 근무하던 병원에서는 환자분들도 많고 투석과 외래 스케줄이 바쁘게 돌아갔던 곳이라 투석 한 타임에 한 번 이상 회진을 돌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투석을 시작할 때 한 번, 끝날 때즈음 한 번, 이렇게 적어도 2회 이상 투석실로 향합니다. 외래 진료가 많지 않아 중간에 시간이 나면 투석실로 향합니다. 투석 환자분들의 혈압 변화, 이상 증상 등을 꼼꼼하게 체크할 수 있어 마음이 놓입니다.​

얼마전 상당히 먼 지역에서 거주하시는 환자분이 오셨습니다. 고령의 환자분이신데 보호자분이 알아보고 먼저 연락을 주셨습니다.



생긴지 얼마 안된 신생 투석실인데 어떻게 알고 연락을 주셨나요?

​인터넷 검색으로 여기 투석실이 있다는 것을 아셨다고 합니다. 환자분이 여러 지병이 있어 투석 중에도 옆에 보호자분이 상주하고 계셔야 하고, 특정 시간대에 투석을 희망하시는데 받아주는 투석 병원이 없다고 하여 새로 생긴 투석실을 알아보고 이곳으로 연락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제 입장에서는 한 분 한 분 소중한 환자분입니다. 이 곳은 아직 환자분들이 많지 않으므로 투석실에 자리가 많습니다. 원하는 시간대에 오셔서 투석 하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또 공간적인 여유도 있으므로 기존 환자분들께 방해가 되지 않도록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를 할당하여 보호자 분이 상주하실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먼 지역에서 오시는데 괜찮나요?

​장애인 콜택시를 타고 오시는데 고속도로 신내 IC 와 바로 인접하고 있어 오시는데 큰 불편함이 없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도 원하는 시간대에 오셔서 조용히 투석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먼 거리’ 보다도 더 큰 장점이었습니다.

​먼 길을 오시는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이곳에서만큼은 편안하게 투석받으실 수 있도록 세심하게 살피겠습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여기서 투석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신내성모내과 인공신장실은 이제 막 걸음을 시작한 작은 투석실입니다. 아직 환자분들이 많지 않아 공간과 시간에 여유가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이 이러한 여유를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좋은 시기인 것 같습니다.

​환자분의 입장에서 원하시는 시간에 맞춰 투석 일정을 쉽게 조율할 수 있고, 투석 중 불편한 점은 없는지 더 자주 살펴보고, 보호자분과도 충분히 상담 할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제가 개원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신경썼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아직은 작고 시작 단계에 있는 투석실이지만, 환자 한 분 한 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좋은 투석실을 만들어가겠습니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