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투석 하면 칼륨이 얼마나 떨어지나요?

[투석실 이야기] 투석 하면 칼륨이 얼마나 떨어지나요?

 

 

 

 

바야흐로 칼륨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7월 달 검사에서 칼륨이 높은 분들이 참 많습니다.

역시나 과일을 많이 드셨다고 합니다. 참외, 복숭아, 자두, 토마토 등등 갖가지 과일과 채소가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칼륨이 높다고 말씀드렸을때 반응은 대체로 비슷합니다.

 

"이번달 칼륨 수치가 6.5가 나왔어요. 지난 달에 비해서 엄청 올랐어요!"

"어? 특별이 먹은 것은 없는데, 왜 그럴까요?"

"혹시 과일 많이 안드셨어요?"

"글쎄요 똑같이 생활했는데... 이상하네..."

"복숭아 드셨죠?"

"아... 먹었어요. 복숭아가 칼륨이 많아요?"

 

매번 이런 패턴의 대화가 오고갑니다. 

다만 한 분이 칼륨에 대해서 질문을 하십니다.

 

"제가 지금 위험한 상태인가요? 칼륨이 높으면 죽을 수도 있나요?"

"그럼요. 예전에 1년전이었나 여행갔다 돌아오셨을때 칼륨 엄청 높았을 때 다리 힘이 풀려서 힘들어하셨던 적 있죠? 그게 칼륨 때문이에요. 근육을 마비시키잖아요. 근데 심장도 근육이라 칼륨이 높으면 심장마비가 오고 그럼 사망할 수도 있죠."

 

평소 무관심한듯 보였던 환자분이 오늘따라 적극적으로 질문을 하시기에

대답을 하다 저도 모르게 열정이 불타오릅니다. 그래서 계속 말을 합니다.

 

"사실 칼륨때문에 목숨을 잃는 분들은 너무 안타까워요. 왜냐하면 원인이 명확하고 치료 방법이 있잖아요. 고령이신 분들은 워낙 몸이 약하시니까 원인도 잘 모를때도 있고 치료를 아무리 잘해도 결과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죠. 또 말기 암환자분들도 원인을 알아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서 결과가 좋지 않은데. 칼륨은 그렇지가 않죠. 빨리 투석을 해서 칼륨을 제거해주면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것인데, 골든타임을 놓쳐서 심장마비가 생기고 그러면 너무 안타깝죠. 특히 뇌는 5분만 피가 안돌아도 커다란 후유증과 장애를 남기기 때문에 심장이 다시 좋아졌다고 하더라도 그 동안 뇌가 타격을 받으면 몸 어디 한쪽을 못쓴다던지, 장애를 남길 수도 있어요."

 

"(눈빛이 진지해지면서...) 투석하면 칼륨은 다시 떨어지나요?"

 

"그럼요. 투석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지요. 투석은 혈액에 있는 칼륨만 걸러서 제거할 뿐이지, 세포 속에 있는 칼륨까지 제거하지는 못해요. 지금 칼륨이 굉장히 높으신데, 이미 꾸역꾸역 눌러서 몸 속 세포속까지 칼륨을 눌러담아놓으신거에요. 투석으로 칼륨을 빼내더라도 그건 세포 바깥 공간인 혈액의 칼륨만 빼내는 것이지 세포 속의 칼륨까지 빼내지는 못해요. 오늘 투석 끝나고 가시면 아마 세포 속에서 칼륨이 다시 스물스물 혈액으로 올라올겁니다. 그러니 투석 후에도 칼륨 섭취를 최소화 해야하고 칼륨약도 잘 드셔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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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투석으로는 칼륨이 얼마나 떨어질까요?

 

칼륨의 체내 분포 및 체내 총량

먼저 칼륨의 체내 분포를 알아야 합니다.

칼륨(K) 의 원자량은 39 입니다.

즉 칼륨 39 mg = 1 mmol = 1mEq 가 됩니다.

그런데 칼륨은 세포내부가 훨씬 많습니다.

혈액 (세포 밖) 칼륨 농도는 대략 4.0 mEq/L 인데 비해

세포 내 칼륨 농도는 100mEq/L 이나 됩니다.

 

체중이 60kg 인 사람 기준으로 약 60%가 수분이기 때문에

체내 수분량은 36 L 가 됩니다.

이 중 2/3 은 세포내부에 있고 1/3 만이 세포외부 (혈액 포함) 에 있습니다.
즉 세포외액 (ECF) 은 12 L, 세포내액 (ICF) 24 L 가 됩니다.

 

그렇다면, 체내 총 칼륨의 양은 다음과 같은 식으로 계산할 수 있습니다.

체내 총 칼륨의 양 = 4 x 12 + 24 x 100 = 약 2448 mEq 의 칼륨이 존재

(소변으로의 칼륨 배설량 : 하루 60 mEq/24hr = 시간당 2.5 mEq 를 배설하는 셈)

 

 

투석으로는 칼륨이 얼마나 떨어질까요?

투석 전 혈액 칼륨 농도는 대부분의 환자가 5.0 mEq/L 이상입니다. 6.0 mEq/L 이상인 경우도 19% 나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투석액의 칼륨 농도는 대략 2.0 mEq/L 인데 혈액의 칼륨 수치가 5.0 mEq/L 일 경우 1L 당 3mEq 가 제거됩니다.

 

1회 투석시간이 보통 4시간이고 분당 혈류량이 대략 200mL 라고 한다면,

총 48L의 혈액이 4시간 동안 투석필터를 반복 통과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론적으로는 3 x 48 = 144 mEq 의 칼륨이 제거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작습니다.

왜냐하면 투석 시간이 경과할수록 혈액과 투석액의 농도차이가 서서히 작아지기 때문입니다.

(투석을 시작하고 30분이 경과했을 때 혈액 속 칼륨 수치는 약 1 mEq/L 떨어지고 1시간이 지났을 때는 대략 1.5mEq/L 가 떨어집니다.)

따라서 실제 투석 4시간동안 제거되는 칼륨의 양은 144 mEq 보다 작은 80~100 mEq 정도로 예상됩니다.

 

어떤 연구에서는 투석 4시간 동안 칼륨이 1.2 mEq/L 정도 떨어졌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 참조)

 

 

 

투석 전 칼륨 (포타슘)의 평균 수치는 5.0 mEq/L 였습니다.

 

5.0 정도에서 투석을 하여 투석 직후에는 3.5 정도까지 떨어졌으나

이 후 투석 30분 뒤에는 다시 3.8 정도로 올라갔습니다.

이 후에도 세포 속에 꾹꾹 눌러담겨있던 칼륨이 스물스물 다시 올라올 수 있으니

칼륨이 높은 분들은 투석 후에도 칼륨 섭취를 조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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