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님의 추석 선물

세입자님의 추석 선물

 

 

몇 일 전 갑자기 세입자님께 문자가 왔습니다.

집주소를 가르쳐달라고 합니다.

그럭저럭 나쁘지 않게 세입자님과 지내왔었는데...

갑자기 집주소를 알려달라고 하니, 

조금은 걱정이 되었습니다.

'내가 뭐 잘못했나?...' '집에 문제가 생겼나...'

 

30년이 넘은 오래되고 작은, 허름한 빌라라서...

고치려하면 고칠것이 너무 많은 집이라,

세입자님의 연락은 긴장부터 되기 일쑤입니다.

 

다행이 집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추석이라서 먹을 것을 좀 보낸다고 합니다.

 

그리고 몇 일 뒤...

 

광고 아닙니다. 모자이크 하니 감동이 사라져서 그냥 원래 사진 씁니다.

 

 

집에 예쁜 떡이 도착했습니다.

감동이었습니다.

양도 많아서 택배 박스 부피도 컸습니다.

 

코로나 어수선한 시기에

특별히 신경써서 챙겨주시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한편으로는 저도 다른 집의 세입자인데,

저는 집주인분께 선물을 전할 생각을 못했을까 내심 자책감이 들기도 합니다.

 

최근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임대인과 임차인간의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그 전부터 잘 지내고 있는 집주인, 세입자들도 많았을 것인데,

주거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목적으로 마련된 법안이

오히려 집주인과 세입자 사이의 갈등을 조장하고,

임대차 시장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이럴 때 일수록 필요한 것이 양보와 배려인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가 코로나 사태와 함께 각박해져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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