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콕 시기에 아이와 뭘하지? (2) 장수풍뎅이 기르기, 이 후 이야기, 장수풍뎅이 알, 애벌레, 호박화석, UV레진

 

코로나 집콕 시기에 아이와 뭘하지? (2) 장수풍뎅이 기르기, 이 후 이야기, 장수풍뎅이 알, 애벌레, 호박화석, UV레진

 

 

얼마전 장수풍뎅이 사육에 관한 포스팅을 적은 적이 있습니다.

9월 6일에 적었으니, 벌써 1달여 시간이 지났네요.

 

2020/09/06 - 코로나 집콕 시기에 아이와 뭘하지? (1) 장수풍뎅이 기르기, 몇 가지 팁 정리

 

코로나 집콕 시기에 아이와 뭘하지? (1) 장수풍뎅이 기르기, 몇 가지 팁 정리

코로나 시기에 거리두기 제한 조치가 강화되면서, 주말인데도 어디 놀러가기가 참 어렵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이번 주말에는 아이와 집에서 뭘 하고 놀까? 고민되실 듯 합니�

sondoctor.co.kr

 

현재 까지 경과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2020. 8. 17 장수풍뎅이 1쌍 + 암컷 1마리 (수컷 1마리, 암컷 2마리) 구입하여 키우기 시작함.

2020. 9. 7 우연히 통 속에서 알 낳은 것을 발견함.

  - 혹시 성충의 다리에 알이 손상될까봐 통 하나를 더 구매하여 성충을 옮겨주었습니다.

2020. 9. 26 암컷 1마리가 죽은 채로 발견됨. 자연사로 추정

2020. 9. 30 통 속에서 애벌레 (1령) 발견됨.

 


 

1. 장수풍뎅이의 산란

 

2020. 9. 7 장수풍뎅이 알을 우연히 발견하게 됩니다.

처음 모습은 하얀 색이었는데, 시간이 갈 수록 노랗게 변하였습니다.

 

2020년 9월 22일 찍은 사진입니다.

 

2020년 9월 22일 찍은 사진입니다.

 

 

위 사진을 찍을 때만해도 걱정이 많았습니다.

보통 2주면 애벌레가 된다고 했는데,

2주가 훌쩍 지났음에도 애벌레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되려 통 속에 초파리들만 꼬이고

(이전 성충 사육시 먹고 남은 젤리가 흙에 묻어서 꼬인 듯합니다.)

통안에서 초파리들이 알을 깠는지,

그 수가 엄청 늘었습니다. 통을 열기 어려울 정도로...

내가 장수풍뎅이를 키우는지, 초파리를 키우는지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초파리 때문인지, 무엇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부화 실패로 간주하고

조만간 통을 싹 정리하려고 했었는데,

드디어 오늘 애벌레가 땅 위로 올라온 것이 보였습니다.

아이가 맨 처음 발견하고는 무척 좋아했습니다.

저도 어찌나 애벌레가 반갑던지, 참 신기했습니다.

(초파리를 치운다고 바깥에서 통을 열었다가 햇빛이 바로 들어와서 그랬는지,

흙속으로 다시 숨는 바람에 사진을 남겨놓지는 못했습니다.)

 

 

2. 암컷풍뎅이의 죽음

 

사실 성충 풍뎅이들의 수명이 짧기 때문에

가을로 접어듦과 동시에 이제 곧 죽어나가겠구나 짐작은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슬퍼할까봐 미리 계획을 세워놓기도 했습니다.

그것은 UV레진으로 호박화석을 만드는 것입니다.

죽었지만, 호박화석의 형태로 곁에 있다면

아이가 덜 슬퍼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9월 26일 결국 암컷 풍뎅이 한 마리가 사망합니다.

그 날 밤 아이를 재우고 UV레진을 사용하여 호박화석을 만들어봅니다.

저는 그 때 난생 처음 UV레진이란 것을 써봤습니다.

(UV레진이 아이가 사용하기에는 유독할 것을 우려하였습니다.

실제로 냄새도 독하구요. 자외선 등도 사용해야 합니다.)

미리 구매한 지름 6cm 크기의 구 모양의 실리콘 몰드를 사용하였고,

노란색을 띠게하기위해 노란색 토너 가루를 넣어보기로 하였습니다.

결과는 대실패였습니다.

노란색 토너가루는 서로 뭉쳐서 원하던 효과를 내지 못하였습니다.

풍뎅이 주변에는 기포가 많이 들어가서 그 형태가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ㅠㅠ

구형 형태의 레진을 통해보니 확대가 되어서 그런지...

실제모습보다 징그럽고 혐오스럽기까지도 하네요.

레진 처리도 잘 못하였는지 표면이 울퉁불퉁, 진득진득...

경화가 잘 안되었다고 보고 UV 를 더 쬐여 준 다음

사포로 표면을 부드럽게 했습니다.

사포질을 하니 표면은 부들부들 부드러워지는데,

불투명이 됩니다. 마치 무광 핸드폰 액정필름을 사용한 듯 합니다.

원래 사포질을 하면 투명도가 사라지는데,

광택 및 투명을 위해서는 레진을 한번 더 코팅하거나, 광택제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광택제를 주문을 넣어놨는데...

그런데 막상 무광이 되고 보니, 오히려 보기가 좋네요.

 

 

은은히 살짝 살짝 보이는 풍뎅이의 실루엣이

덜 혐오스럽습니다. ;;;;;

만들고 보니, 호박화석은 아니고

마치 풍뎅이 알이 성숙하여 노랗게 변한 모습처럼 보입니다.

알에서 태어난 애벌레가 암컷 성충이 되어 알을 낳고 죽었고,

다시 알의 모습이 되어 썩지않고 지내고 있습니다.

 

 

 

3. 남은 성충들도 심상치 않다.

 

현재 우리집에는 수컷 1마리, 암컷 1마리가 아직 생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전보다 먹이활동도 현저히 줄고 (젤리가 소진되지 않습니다. ㅠ)

움직임도 많이 떨어졌습니다.

심지어 암컷은 양쪽 중간 다리의 끝 부분이 잘리고 없네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뒤집혀도 힘없이 발버둥칠 뿐이며,

먹이를 가져다 줘도 잘 먹지 않습니다.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먹먹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