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관율 기자의 "의료 개혁 이렇게 하면 안 된다." 페이스북 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의대증원정책과 여론, 각종 매체의 기사들과 반응들을 살펴보면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생명을 다루는 외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소아과를 지원하는 의사들은 적고, 생명과는 하등 상관 없는 피부미용으로 일찍부터 돈을 벌어 유튜브로 자기 소득을 자랑하는 의사들이 많아지는 현실은 개선해야할 것입니다. 그러나 의료에 대한 섣부른 접근과 피상적인 이해로 왜곡된 주장을 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러던 중 페이스북 천관율 기자님이 작성한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글의 분량은 다소 길지만, 우리나라 의료가 닥친 구조적 문제와 현 실태, 해결방안에 대해 차근차근 이해하기 쉽게 설명이 잘 된 글이라고 생각합..
# 젊은이들의 각성 90년대 내가 어렸을 때는 몇몇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 무조건 결혼을 해야하는 줄 알았다. 결혼하면 아이는 무조건 둘 이상 낳게되는 줄 알았다. 외동인 친구들이 불쌍했다. '혼자라서 심심하겠다.', '외동이니 자꾸 놀자고 하는 구나. 외롭겠다.' 이렇게 생각했었다. 30년 뒤 2020년대가 되었을 때, 결혼하는 사람이 특별한 사람이 되어 버렸다. 결혼하더라도 아이를 낳는 부부는 선택받은 특별한 부부였다. 결혼안 한 사람들이 결혼한 사람들을 불쌍하게 보기 시작했다. 이제 젊은이들은 각성한 것이다. '세상은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은 곳이구나. 아니 결혼하면 안되는구나, 애를 낳으면 안되는구나.' # 전공의들의 각성 2010년 초반 의대를 졸업할 당시 졸업 하면 무조건 인턴, 레지던트를 해..
# 전공의 때 기억 응급실에서는 생명이 위태롭게 꺼져가는 환자를 종종 자주 만나게 된다. 아마 내과 응급의 꽃은 패혈성 쇼크(septic shock) 일 것이다. 어느 중년 여성분이 요로감염으로 인한 패혈성 쇼크로 내원했다. 의식은 명료하진 않다. 대화가 잘 되지 않고 졸려한다. Cr 수치가 4.1 이다. 이럴때는 신장내과가 맡는다. 시장통 복잡한 응급실에서 중환자실로 가는 입원장을 발부한다. 중환자실 자리가 정리 되면 환자는 침대차를 타고 주렁주렁 수액줄을 달고 응급실을 떠난다. 환자가 중환자실 입구에 도착하면 중환자실 베테랑 간호사분들이 와서 척척 수액 라인을 확인하고 정리하고 환자 옷을 갈아입히고 침대로 훌쩍 날아 이동한다. 환자는 위태롭지만, 중환자실로 오면 일단 주치의 마음은 편해진다. 위태롭고..
2025학년도 의대 정원 대학별 배정결과 전체 증원 2000명 중 비수도권 82%(1639명)―경인 18%(361명)배정 서울엔 신규 정원 배치 안해…지역 간 의료격차 해소 -지역거점 국립대에 총정원 200명 수준 배정해 지역거점 병원 육성 추진 -50명 미만 소규모 의대 총정원 100~130명으로 늘려 운영 효율 제고 -교육의 질 높이려 국립대 전임교원 확충 및 사립대 시설개선 융자 확대 충북대가 151명 증원 (49 + 151) 왠만한 지방대는 서울대보다 정원이 많음.
"닥터 하우스" 의 주인공 같은 병원 내 만능 해결사였던 감염내과 교수님이 추천해주신 책입니다. 이 책은 의사들이 진료과정에서 흔히 범하게되는 인지적 오류에 대한 책입니다. 몇 가지 주요 내용을 요약해 보았습니다. 세상에 완벽한 의사는 없습니다. 의학은 근본적으로 불확실성의 학문입니다. 어떤 의사든 진단과 치료의 오류를 범하기마련입니다. 그러나 오류의 빈도와 정도는 의사들의 판단과 사고방식을 이해하면서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적절한 의료적 판단이란 첫인상(게슈탈트)와 면밀한 분석의 결합입니다. 환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그 속에 진단이 들어있습니다. 환자의 이야기에서 등을 돌리는 순간 더 이상 진정한 의사가 아닙니다. 만일 환자가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있거나 말이 잘리거나 대화를 강요받는다면 의사는 중요한..
https://n.news.naver.com/article/011/0004313728?ntype=RANKING “의사만 받았다” 9시27분에 온 '스미싱 문자'에 의료계 시끌…무슨 일? "안녕하세요. 일전에 마케팅 문의 주셔서 문자드립니다. 통화 가능하실 때 전화주세요. " 15일 오전 마케팅 업체를 가장한 신원 미상인이 발송한 '스미싱' 문자 메시지가 의사사회에서 논란이 되 n.news.naver.com 저도 이 기사를 보고 확인해보니 정확히 오늘 오전 9시 24분에 똑같은 문자가 와있네요. ㅎㄷㄷ 아는 동기들에게도 물어보니 모두 받았네요. 무서운 세상... 발신 번호가 공개되어 카톡명의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최O석' 이라고 합니다. 구글 검색을 하면 의료 마케팅 업체인 '시월기획' 을 확인할 수 있..
70대 여성 환자분이 내원하셨습니다. 목에 뭐가 튀어나와보인다고 합니다. 위치를 보니 딱 갑상선 부위였습니다. "어머니, 이 부위는 갑상선 쪽이네요. 이거 확인해보려면 초음파로 들여다 봐야 해요." 갑상선 초음파를 해보니 다행히 2.5cm 크기의 단순 물혹이었습니다. 단순 물혹은 암이 될 가능성이 거의 없는 안전한 결절입니다. "어머니! 다행히 암은 아니고 그냥 단순한 물혹이네요. 특별한 치료는 안하셔도 되겠는데요. 정기적으로 초음파로 확인해보고 변화가 있으면 그때 정밀 검사를 해봐도 될 것 같아요." "이거 줄이는 약은 없어? 약은 안먹어도 돼?" "네 약은 필요없어요. 사실 물혹 없애는 약도 없어요. 어머님께서 불편하지만 않으시면 그냥 두셔도 되는 혹이에요." "아니 그냥 이걸 놔둬도 되나? 이렇게 ..
티스토리에서 자체 광고 사태 이 후 스토리 크리에이터 제도를 마련하였습니다. 아마도 블로거들의 마음을 달랠만한 보상책으로 기획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티스토리 블로그의 경우 애드센스를 목적으로한 수익성 블로그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크리에이터 제도가 과연 실질적인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 입니다. 스토리 크리에이터의 정의브런치스토리와 티스토리에서 뚜렷한 주제를 가지고 우수한 창작활동을 펼치며 전문성, 영향력, 활동성, 공신력을 두루 갖춘 창작자를 의미합니다. 스토리 크리에이터의 혜택(1) 스토리 크리에이터 배지가 프로필에 노출 (2) 카카오 주요 채널에 소개될 기회가 많아짐 (3) 창작 활동으로 수익을 얻고 독자와 특별하게 소통할 수 있음. 스토리 크리에이터의 선정조건아래 조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블로그 하나를 추가로 더 운용합니다. 요새 핫한 워드프레스를 개설하였습니다. 막상 해보니 배워야 할 것이 많은 것 같습니다. 참 생소한 워드프레스 입니다. 그래도 온라인에 진짜 내 공간이 생긴 것 같은 설레임으로 하나씩 세팅해 나가고 있습니다. 지금의 티스토리 블로그를 만든지도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잘 사용하고 있던 티스토리 블로그를 두고 워드프레스를 하나 더 만든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티스토리 자체 광고 최근 블로그계의 엄청난 이슈입니다. 티스토리가 자체적으로 광고를 붙였습니다. 여기서 얻어지는 수익으로 서버비를 충당한다고 합니다. (이해는 합니다.) 지금 여기 블로그에도 글 상단 또는 하단에 에드센스나 에드핏이 추가로 하나 더 들어옵니다. 사실 지금의 블로그를 통해 들어오는 애드센스 수익..
최근에 읽은 인상깊은 책 내용을 간단히 적어봅니다. 내용이 확실하고 쉬워서 2일만에 다 읽었습니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부자가 되기 위해 빚을 갚으라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읽은 많은 책들과 유명 경제 유튜브 내용은 레버리지 (착한 대출) 를 활용해서 부를 일으키라고 주장하는 것과 상반되는 내용입니다. 반면, SNOWFOX 의 창립자이자 엄청난 부를 거머쥐고 있는 김승호 회장은 대출이 없다고 합니다. 최근에 읽었던 그의 저서 생각의 비밀, 돈의 속성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대출의 무서움을 알기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최근 신용대출을 갱신했는데 이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은행 대출직원의 태도도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그러다보니 대출이 무서워집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이 책의 내용이..
부동산 대책으로 임대사업자는 자꾸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임대사업자의 혜택은 가벼워지고, 의무는 자꾸 무거워지고 있습니다. 얼마전 바쁜 와중 시간을 쪼개어 겨우겨우 임대주택 부기등기를 완료하였고, 최근에는 현재 세입자와 재계약을 진행했습니다. 임대사업자의 경우 부기등기 외에도 전세보증보험을 의무가입해야 하는 규정이 생겼습니다. 준비해야할 서류가 많아보이고 복잡해보입니다. 문의를 위해 HUG 에 전화를 해도 연결이 잘 되지 않네요. 아마도 정부에서는 뭐든 자꾸 어렵게 만들고, 문턱을 높여 임대사업자를 줄이려고 하나봅니다. 갑자기 요건이 안된다며, 임대사업자 자격을 박탈하는 것은 아닌지 상상해봅니다. 소름이 돋습니다. 주택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기존에 받았던 여러가지 대출 (현재 1주택자로 전세대출을 ..
수개월 전부터 코로나 백신 접종 환자분들이 많이 오셔서 하루하루 여유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엎친데 덥친 격으로 독감백신 접종 시즌이 시작되어 더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몇 일전 기억나는 환자분이 있어서 오랜만에 글을 적어봅니다. 당일 잔여 백신을 맞으로 오신 분으로 코로나 백신은 처음 맞으시는 것이었습니다. 이곳 병원에도 처음 오신 분이었습니다. 접종 전 문진을 위해 진료실로 들어오셨습니다. 나이는 50대 중반의 건장한 남자분이었습니다. 머리카락은 정돈되지 않은 상태의 장발이었고, 흰 머리가 들쑥날쑥 검은 머리카락과 뒤섞여 있었습니다. "오늘 컨디션은 어떠세요?" "괜찮습니다." "약 드시거나, 다른 기저질환은 없으시고요?" "네, 혈압이 높은 편이지만, 약은 안먹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