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이상해서 CT 찍어봤더니 뇌출혈?! 1년 반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70대 후반의 할머니 투석환자분이셨는데, 투석 중에는 혈압도 떨어지지 않고, 체중도 적당히 늘어오시고, 검사 결과도 좋으신, 매우 안정적인 분이셨습니다. "할머니 괜찮으세요? 요새 불편하신 점은 없으세요?" 라고 여쭤보면, 항상 웃으면서 다 괜찮다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투석실 주치의로서 그 분 앞을 지나갈 때 마음이 참 편했습니다. 한번은 투석을 마치고 집에 다 도착해서, 계단을 오르다가 넘어지면서 다리를 다치셨습니다. 다음 투석에 오셨을 땐, 표정이 좋진 않았지만, 역시나 말로는 "자긴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왠걸... 혹시나 싶어 고관절을 눌러보니 "으억!" 비명을 지르시더군요. 이 정도 통증이면, 골절이겠다싶어 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