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우선순위인지? 2년전 숨이 차서 오신 중년의 남성분이 있습니다. 검사를 해보니 폐에 물이 차있고 콩팥기능도 나빠 투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혈압과 당뇨가 있었지만 그동안 정기검진 한번 없이 지낸 분입니다. 결국 병이 곪고 곪아 말기신장병이 되버렸습니다. 투석을 시작하고 많이 좋아졌습니다. 폐에 고여있던 물도 다 빠지고, 혈압과 혈당도 안정되었습니다. 숨이 찬 증상이 호전되자 이제 일상생활에도 문제가 없게되었습니다. 표정도 밝아졌고 자신감도 엿보입니다. 투석을 시작하고 표정과 얼굴 색이 건강하게 바뀌고 전에 못했던 일들을 하면서 일상이 바뀐 분들을 보면 저도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어느 날, 회진때 그 분이 갑작스런 질문을 합니다. "일을 해도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