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화 다시 좋아질 수 있나?

간경화 다시 좋아질 수 있나?

 

 

 

블로그 통계를 보면 어떤 검색어를 통해 유입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가끔 유입 검색어를 살펴보는데, 최근 '간경화 다시 좋아질 수 있나' 라는 검색어가 자주 보였습니다. 이번에는 간경화 호전 가능성에 대해 간단히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간경화?

 

말 그대로 간이 딱딱해지는 것을 말합니다. 만성 간염이 오래 지속되고 염증과 치유가 반복되면 간세포는 점차 줄어들고 그 자리를 섬유화 반흔으로 대체됩니다. 간의 모양은 원래 모서리 끝이 뾰족뾰족한데, 간경화가 되면 크기가 줄어들고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면서 간 모서리가 뭉툭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기능을 하는 간세포 수가 줄어들다보니 간의 기능도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https://mvscentre.com.au/conditions/liver-cirrhosis/

 

간이 나쁘다고 무조건 간경화가 오는 것은 아닙니다. 만성적인 간의 염증이 지속되어야 합니다. 보통 만성적인 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술입니다. 술 외에도 만성 간염을 일으키는 B형 간염, C형간염이 대표적인 원인입니다.

 

 

 

 

간경화 환자의 모습

 

외래에 오시는 분 중에 술이 가장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경화를 가지고 있음에도 매일같이 술을 드십니다. 본인 몸 상태가 좋지 않아도 끊기 어려워합니다. 가족분들은 많이 걱정하시거나 포기한 가족 구성원 분들도 계십니다. 그럴때 간경화가 진행되어 말기가 되었을 때 어떤 모습이 되는지 그림이나 사진으로 보여드리곤 합니다. 그럼에도 설득이 잘 되지 않습니다. 정작 본인은 '괜찮아 이렇게 살다가 죽을 거야' 라고 하지만... 말처럼 그리 쉽진 않습니다. 간경화 말기에는 복수, 간성혼수, 식도정맥류 출혈 등의 합병증으로 매우 고통스러울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가족들은 옆에서 피눈물을 흘립니다. 옆에서 챙기는 가족분들이 정말 힘들어 하십니다.

 

(1) 복수로 인해 배가 매우 부풀어 오르고 숨이 찹니다. 다리도 코끼리 다리처럼 붓습니다.

복수가 해결이 안되니 매번 응급실로 와서 복수를 빼야 합니다. 복수는 한번에 3~4L 정도 빼지만 그 때 잠시 편할 뿐 다시 금방 복수가 찹니다. 복수에는 단백질 영양분이 포함되어 있어 복수를 자주 뺄수록 영양 상태도 더욱 나빠집니다.

 

(2) 간경화로 인해 간이 딱딱해지므로 간으로 들어가는 혈류에 저항이 걸립니다. 그러다보니 그 전 단계에 있는 식도나 위의 정맥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정맥류가 생깁니다. 이런 혈관은 매우 약해 쉽게 터질 수 있는데, 대량출혈의 가능성이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정맥류 출혈이 생기면 출혈량이 많아 피를 토하게 됩니다. 게다가 혈액은 단백질 성분이 많은데 혈액이 소화되면서 간성혼수를 더욱 촉발 할 수 있습니다.

 

(3) 간경화 말기에는 간의 해독작용이 매우 약해져 단백질을 대사할 때 나오는 암모니아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합니다. 암모니아가 처리가 안된채로 혈액을 떠돌다가 뇌로 들어가게 되는데, 이 경우 사람의 인지기능이 이상해지고 성격이 변하면서 의식변화, 심하면 혼수상태까지 진행 될 수 있습니다.

 

 

 

 

 

간경화 확인하는 법

 

간경화는 원칙적으로 간의 조직검사를 해야합니다. 하지만 조직검사를 매번 하기에는 번거롭고 출혈 등 여러 합병증의 위험도 있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조직검사를 하지는 않습니다. CT 나 초음파로 간의 표면이나 경계, 색깔, 크기 등으로 평가합니다. 최근에는 간의 탄력도를 보는 검사기술이 개발되어 비침습적인 검사 방법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간은 침묵의 장기입니다. 간은 왠만해서는 자기가 아픈 티를 안냅니다. 묵묵히 자기 일을 할 뿐입니다. 간경화라고 해도 초기에는 별로 증상이 없습니다. 간 스스로 좀더 힘을내서 보완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단계를 벗어나면 간 스스로 아무리 힘을 내도 커버를 못합니다. 비로소 티가나기 시작합니다. 위에 언급한 여러가지 합병증의 형태로 간의 역습이 시작됩니다.

 

 

 

간경화 다시 좋아질 수 있나?

 

일반적으로 한번 간경화에 접어들면 다시 간경화 전단계로 돌아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최근 여러 연구에서 간경화 초기에 잘 관리하면 간경화가 호전되었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만성 B형 간염으로 인한 간경화의 경우에도 항바이러스제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간경화가 호전되었다는 보고들이 있습니다. 물론 일반적인 경우는 아닐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간경화 초기에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간경화가 되지 않도록 그 이전부터 관리를 잘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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