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본 사람이 잘 안다.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동네 하천 주위로 동네 사람들이 북적됩니다. 이미 벚꽃은 다 떨어지고, 푸른 잎으로 뒤덮혔지만 사람들 표정이 참 좋습니다. 5살 된 아들이 갑자기 킥보드를 타겠다고 해서 부랴부랴 같이 나갔는데, 오늘따라 유달리 동네 아주머니들께 도움의 손길을 많이 받았습니다.

 

동네 하천에는 여러군데 돌로된 징검다리가 있습니다. 오늘도 징검다리를 건너다가 발 하나가 빠질 정도로 짧은 다리로는 건너기 벅찬 거리였는데, 아들녀석은 어찌나 자꾸 징검다리로 건너자고 하는지. 한 손에는 킥보드를 들고, 한 손으로는 아이 손을 잡고 하나씩 건너가는데, 뒤에서 한 아주머니가 "아이고 킥보드 이리주세요."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킥보드를 신나게 타다가 얼마나 멀리 온지도 모른체, 아들은 이제 다리가 아파서 못타겠다고 합니다. 안아달라고 하는데 저도 너무 힘이듭니다. 그래서 고민하다 결국 버스를 타고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버스타는 것이 장난이 아닙니다. 한 손으로 아이를 앉고, 다른 한 손으로 킥보드를 들고, 베낭도 메고있고 교통카드도 찍어야 하고, 5살이면 요금을 내야하나? 이것저것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이 때 또다른 아주머니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십니다. "킥보드 그거 들어줄게요" 버스를 타기전 먼저 타라고 양보도 해주시고, 킥보드까지 들어주겠다고 하시네요.

 

아이를 키워본 아주머니들은 정확히 어느 포인트에서 힘든지 잘 아는 것 같습니다. 적시적소에 뒤돌아봤더니 그 분들이 계셨습니다. 옛날에는 아이둘 데리고 버스타고 어떻게 다녔을까 흑백 버스안을 상상하며, 그 때도 서로서로 도왔기에 버스로 오고가는 일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얼굴이 오히려 낯선 요즈음 입니다. 누가 쓴 물건을 다시 만지기도 껄끄러운, 우리 모두가 서로를 의심해야하는 시기이지만, 오늘은 유독 날씨도 따뜻하고 마음도 따뜻해지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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