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혈압을 올리는 치료에도 좋아지지 않았던 2가지 사례 보통 혈압이 떨어지면 불쾌한 느낌을 받으시거나 구역감 등의 증상이 있기때문에 먼저 의료진을 빠르게 호출하게됩니다. 빠르게 상황을 인지하여 빠른 조치가 가능합니다. 의료진이 몇 가지 조작을 통해 혈압을 올리는 치료를 시행하면 혈압이 오르면서 금세 증상이 호전됩니다. 드물게 혈압이 떨어지는 것을 늦게 발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 의식이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하나, 이 경우에도 차근차근 조치하여 혈압을 올리면 의식이 회복되고 증상도 좋아집니다. 하지만 혈압을 올리는 조치를 충분히 시행하였음에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는다면 뭔가 중대한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2가지 기억나는 사례가 있어 소개합니다. # 사례1 70대 후반의 여성..
[투석실 이야기] 3번 뇌신경 마비, 왼쪽 하지 마비 최근 투석실에서 뇌와 관련된 질환이 2케이스가 발생하여 기록해 봅니다. 첫번째 이야기 당뇨병으로 인한 말기신부전으로 투석 중인 중년의 환자분입니다. 이 분은 당뇨발의 악화로 전에도 몇 차례 발가락 절단 수술을 한 적이 있으며, 최근 수개월 전에는 무릎 아랫쪽 하지 절단 수술을 시행하고 의족으로 생활하시는 분입니다. (그만큼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고 혈관상태가 좋지 않으셨던 분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한 쪽 눈의 통증이 생겼고, 한 쪽 눈을 뜨지 못하면서 사물이 2개로 보이는 복시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아래 그림 참조) 전형적인 3번 뇌신경 마비 증상입니다. 뇌에서 시작하는 12개의 신경이 있는데, 이를 뇌신경이라고 합니다. 그 중 3번 뇌신경은 안..
좀 이상해서 CT 찍어봤더니 뇌출혈?! 1년 반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70대 후반의 할머니 투석환자분이셨는데, 투석 중에는 혈압도 떨어지지 않고, 체중도 적당히 늘어오시고, 검사 결과도 좋으신, 매우 안정적인 분이셨습니다. "할머니 괜찮으세요? 요새 불편하신 점은 없으세요?" 라고 여쭤보면, 항상 웃으면서 다 괜찮다고 말씀하시곤 했습니다. 투석실 주치의로서 그 분 앞을 지나갈 때 마음이 참 편했습니다. 한번은 투석을 마치고 집에 다 도착해서, 계단을 오르다가 넘어지면서 다리를 다치셨습니다. 다음 투석에 오셨을 땐, 표정이 좋진 않았지만, 역시나 말로는 "자긴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그런데 왠걸... 혹시나 싶어 고관절을 눌러보니 "으억!" 비명을 지르시더군요. 이 정도 통증이면, 골절이겠다싶어 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