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결과지 해석 잘못된 사례

건강검진 결과지 해석 잘못된 사례

 

 

 

1. 혈색소가 15.6 으로 나왔는데 당뇨 인가요?

아닙니다. 혈색소는 소위 말하는 빈혈수치 (영어로 헤모글로빈, hemoglobin) 을 이야기 하는 것이고 15.6 이면 지극히 정상입니다. 혼동할 수 있는 용어로 당화혈색소 (HbA1c, 헤모글로빈 에이원씨라고 보통 읽습니다.) 가 있는데, 이 수치로 6.5% 이상이면 당뇨병 진단 기준에 해당됩니다. 혈색소에 얼마나 당이 붙어있는지를 나타내는 것이며 단위도 % 입니다. 혈색소 수명이 약 3~4개월이기 때문에 대략 3개월 평균 혈당을 반영한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결론적으로 혈색소와 당화혈색소는 전혀 다른 수치 입니다.

 

당뇨병 진단기준

2023. 당뇨병 진료 지침

 

 

 

2. 혈청 크레아티닌이 1.2 가 나왔습니다. 주변에서 콩팥 기능이 나쁜 것 같다고 하여 신장학회 사구체여과율 계산기에 입력해봤더니 만성콩팥병 2단계로 나왔습니다. 기능이 나쁜 것인가요?

 

대한신장학회 홈페이지에서 사구체 여과율 계산을 할 수 있는 페이지가 있습니다. [아래 링크 참조] (CKD-EPI 2021 공식이며, 가장 최근에 개발된 공신력 있는 계산식입니다.)

 

https://ksn.or.kr/general/about/check.php

 

대한신장학회

나의 콩팥 기능은? 사구체여과율을 계산하는 CKD-EPI 공식을 이용해 신장의 기능을 평가하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사구체여과율(GFR)은 신장의 기능을 평가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수치입니다. 신

ksn.or.kr

 

대한 신장학회 사구체 여과율 계산 사이트에서 위 식을 넣고 계산을 하면

아래와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

 

 

맙소사. 2단계라고 합니다. 이거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요? 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제가 봐도 헷갈릴만한 결과입니다. 여기서 단계란, 국제적으로 인정해주는 신장학회인 KDIGO 에서 발행하는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만성콩팥병의 5단계 입니다. (아래 표 참조)

 

 

자세히 표를 들여다 봅시다.

1단계, 2단계에서는 Kidney damage 라는 표현이 붙습니다.

3단계부터는 kidney damage 라는 표현 없이 GFR 감소만 적혀있네요. GFR 은 사구체 여과율을 말합니다.

즉 1, 2단계에서는 반드시 kidney damage 의 증거가 있어야 합니다. 신장 손상의 증거가 있는데, 사구체 여과율은 그다지 감소하지 않은 상태를 말합니다. 신장 손상은 보통 혈뇨, 단백뇨 등을 의미합니다. (아래 표 참조)

 

 

즉 신장 손상의 증거가 없는데 사구체 여과율이 83 이라고, 당신은 만성콩팥병 2단계라고 하면 정말 큰일날 일입니다. 어설프게 알고 있는 건강에 관심이 많은 어떤 분이 이런 답변을 하길래 깜짝 놀라 글을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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