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인데 항생제를 쓰는 이유
- 02_진료 자료/1차의료의 완성
- 2024. 1. 7.
요새 주변에 감기가 참 많습니다. 코로나 유행 시기에는 감기가 별로 없었는데, 그 때 생긴 면역 빚 (immune debt) 가 이제서야 후유증을 만들어 내는 것 같습니다. 감기의 정식 명칙은 상기도 감염입니다. (Upper respiratory infection, URI) 상기도는 목의 성대 위쪽, 즉 인후두, 코, 부비동, 귀 등이 해당됩니다.
감기의 대부분은 갖가지 바이러스가 일으킵니다. 감기에 걸렸다가 나으면 그 바이러스에 면역이 형성되지만, 감기 바이러스들의 종류가 너무너무 다양하기도 하고 (rhinovirus 는 종류가 101가지), 수시로 변이를 일으키기도 하여 (대표적인것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기에 대해 완전 면역이란 불가능합니다. 한편 호흡기융합바이러스 (RSV, respiratory syncytial virus) 같은 종류는 면역이 잘 생기지 않는 바이러스입니다.
감기는 사실상 바이러스 질환이므로 증상을 완화시키고 충분히 휴식하고 수분을 보충하면 저절로 좋아집니다. 그런데 대부분 바이러스 질환인 감기에서 항생제를 사용할지 말지는 항상 고민되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감기의 원인이 세균일 것으로 의심되면 항생제를 써야 합니다. (세균에 의한 감기 종류 : streptococcal pharyngitis, bacterial sinusitis, acute otitis media 등)
감기에서 항생제를 사용해야할 때
세균성 인두염을 의심할 수 있는 기준으로 modified Centor score (McIsaac score) 를 이용합니다. (아래 그림 참조) 3점 이상인 경우 세균에 준하여 항생제를 사용합니다. 궁극적인 항생제 치료의 목적은 acute rheumatic fever 나 PSGN 등을 예방하는데 있습니다.
사용하는 항생제의 종류로는 amoxacillin 10일 요법, cefdinir, azithromycin 5일 요법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부비동염 (축농증) 에서 항생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
감염성 원인의 부비동염은 바이러스, 세균 또는 곰팡이등 다양한 미생물에 의해 발생하는데, 이 중 세균이 차지하는 비율은 2-10%로, 나머지 90-98%는 바이러스가 원인이므로 항생제 사용시 신중해야 합니다. 바이러스성 급성 부비동 염의 0.5-2%가 세균성 급성부비동염으로 진행 가능합니다.
세균성 부비동염이 의심되는 경우는 열이 39도씨 이상으로 3~4일 이상 지속된다던가, 화농성 콧물 (고름같은 콧물) 이 나오거나 얼굴 부위에 압통이 심하거나, 처음에 호전되었다가 다시 악화되는 경우에 세균성으로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성인 세균성 급성 부비동염에 서 1차의 경험적 항생제 투약 기간은 5-10일 이내 또는 증상/징후 호전 후 4-7일로 권고됩니다.
출처 : 윤영경 외 성인 급성 상기도 감염 항생제 사용지침 권고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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