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초음파 인증의 시험 후기

 

심초음파 인증의 시험 후기

 

(과거에 써뒀던 후기 글을 포스팅합니다.)


어렵다고만 생각했던 심초음파 인증의 시험이다. 주변에 아무도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준비해서 혼자 합격한 친구가 있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다. 나와는 연관이 없다고 생각했던 시험인데, 우연히 심초음파 hands on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 후 시험을 쳐보기로 했다. 그 전까지는 심초음파 인증의 시험은 갖가지 measure 를 모두 해내야 하고 심장내과의 전문적인 질환들도 알아야 하는 시험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심초음파 인증의 시험은 기본 뷰를 확실하게 볼 줄 알면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다.

그렇게 시험을 쳐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것이 작년 가을이다. 시험은 1년에 단 한 번. 2월에 있다. 게다가 시험을 치기전 필수적으로 준비를 해야하는 것들이 있다. 우선 지식과 실기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심초음파 학회에서 주관하는 학회를 참석하여 18평점 이상을 획득해야 한다. (아마 과거 5년내 평점을 모두 합산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거기다가 심초음파 학회에서 시행하는 강의를 오프라인으로 1일 (오전, 오후) 참석하거나, 인터넷 강의를 들어야 한다. (오프라인 강의를 인터넷으로 제공해준다.) 이제 겨우 시험을 쳐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어떻게 준비를 했을까. 이 부분에서 회상해 보았을 때 좀 운이 따랐다고 생각한다.

 

 

우선 2년전 봄에 심초음파 학회에서 주관하는 경희 심초음파 학회 (1일, 코엑스) 를 들었었다. (후에 돌이켜보면 미리 들어놓은 것이 정말 잘한 일이었다.) 그래서 평점 6점을 획득했다. 또 정말 운이 좋게 작년 봄에 있었던 경희 심초음파 학회 (1일, 코엑스) 에 한 번 더 참석을 했다.(시험과는 상관없이 순수한 지식에 대한 갈급함으로...) 그래서 추가로 6점을 획득했다. 이제 남은 6점만 획득하면 되는데, 그 해 추계 심초음파 학회 (2일, 1일 6점) 에서 점수를 얻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생겼다. 추계 심초음파 학회 첫 날 참석을 하려고 차를 타고 집을 나섰는데, 그 날따라 아침부터 갑자기 내린 폭설에 도로에 교통사고가 잇달았고, 교통은 마비가 되었다.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결국 U턴을 하여 집으로 돌아갔다. 학회 참석을 못했다. 다행이 둘째날은 참석을 할 수 있어서 6점을 획득했다. 이렇게 총 18점을 아슬아슬하게 최저기준점수를 획득하였다. 미리 학점을 획득해놓은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심초음파 학회를 갈 때마다, 경희 심초음파든 추계든, 다양한 연령층의 선생님들이 열정적으로 강의를 들으러 온다. 특히 초보자들을 위한 강의에는 강의실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만석이다. 열기가 후끈하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이 심초음파 인증의가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예상된다.

평점 외에 또 다른 준비는 심초음파 학회 연회비를 내는 것이다. 당시 6만원인가 냈던 것 같은데, 장점도 있다. 회비를 내면 추계학회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심초음파 강의를 들어야 하는데, 오프라인 강의는 솔직히 시간이 맞지 않아 듣지를 못했다. 그래서 인터넷 강의를 선택해서 들었고, 8만원을 냈다. 개인적인 생각은 인터넷 강의가 낫지 않나 생각한다. 왜냐하면 모르는 내용이 많아 (생각보다 이론이 어려웠다.) 다시듣기가 매우매우 필요하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인터넷 강의는 등록한 시점부터 45일까지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2월에 시험날짜를 잘 계산하여 45일 전에 등록하여 열심히 강의를 듣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필자같은 경우는 2019년 2월 설날 연휴가 길어 (5일) 그 연휴에 정말 열심히 강의를 들었다. 즉 5~7일 정도는 확실히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할애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

평점 18점이 채워지고, 이론 강의를 등록했다는 것이 입증되면, 시험 접수를 할 수 있는데, 접수비는 30만원이다. (조금 비싼 것 같지만 어쩔수 없다. 그만큼 시험장에 가면 여러 준비를 철저하게 해뒀다.)



실기 시험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이 부분이 가장 어려운 점이다. 실기 시험은 심초음파 시험 접수를 하고, 서류전형에서 통과가 되면 실기 시험에 대한 요건 (필수적으로 봐야할 view) 이 공지가 된다. 필자의 경우 10회 인증의 시험이었고, 당시 요건은 대략 기본뷰에다가 승모판에 PW 걸고 E/A ratio 구하는 것, 5 chamber view 에다가 CW 걸고 AV V max 재는 것, 그리고 기본적인 도플러 정도가 제시되었다. 좀 어려울 수도 있는 EF 구하는 것이나, tissue doppler 나 chamber size measure 하는 것들은 나오지 않았다. 즉 그렇게 복잡한 실기시험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신 기본 뷰를 잡으려면 확실히 잡아야 한다. 실제로 시험에서 주로 떨어지는 이유가 바로 이 실기시험이다. (이론 시험은 합격률이 높다.)


필자는 과거 전공의를 위한 심초음파 hands on 프로그램을 2번 정도 참석하였고, 과거 전공의로 일하면서 왠만하면 portable EchoCG 로 자꾸 보려고 했던 것 같다. 시험 접수 후 기계가 정해지면 (시험 접수시 사용하고자 하는 기계회사와 환자의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 그 기계와 동일한 기계로 조작법을 연습했다. (병원 심초음파 실에서 따로.) 그리고 시험전 동료와 서로 연습을 했다. (이게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다. 정상 심장을 많이 봐야 한다.)


시험일에도 이론 시험을 치고 나면 해당 기계 회사에서 나와서 기계를 조작해 볼 수 있게 시간을 준다.
심초음파 인증의 시험은 서울 삼성병원에서 시험을 치룬다. 시험 1달 전에 삼성병원에서 전공의를 위한 심초음파 hands on 을 개최하는데, 그 곳을 신청해서 가보면, 실제 시험장과 같으므로, 실제같은 분위기에서 연습을 해볼 수 있겠다. (필자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론 시험은 강의실에 모여서 슬라이드를 보고 푼다. 문제당 1분 정도의 시간이 주어지며, 사진, 동영상 등이 제시된다. 문제지에는 보기가 있고, OMR 에 답을 기록한다. 슬라이드 땡시 같은 느낌이라 나중에 마킹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문제 풀고 바로 마킹해야 한다. 이론 시험은 1차, 2차 시험이 있고, 오전 중에 끝난다. 생각보다 어려웠고, 강의 내용 이외에 내용들도 문제에 출제되었다. 복잡한 계산문제는 나오지 않았다. 시간이 걸리기 때문일 것이다. 사진이나 동영상이 없는 문제도 있으니, 중간에 쉬운문제를 풀고 시간이 남았다면 그런 문제를 미리 푸는 것도 방법이겠다. (문제를 다 풀고나서 이거 떨어질 수도 있겠다는 공포심이 밀려 왔다.)


오후에는 실기시험을 치는데, 응시자마다 시간대가 달라 잘 확인해야 한다. 중간에 많이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중간에 기다리는 동안 해당 초음파 기기 조작을 해볼 수 있다. 시험 시간은 6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그 시간동안 해야하는 뷰를 찍으려면 시간이 별로 없다. 최대한 빨리, 그리고 정확히 해야하고, 저장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시험을 다 치고 2~3주 뒤쯤 합격자 발표를 해준다. 홈페이지에서 조회를 통해 합격을 확인하였다. 사실 실기시험때 먼저 시험을 봤던 친구가 시간이 생각보다 없다고 하여 엄청 속도를 내었고, 너무 대충했나 싶을 정도로 불안했다. 이론 시험도 생각보다 어려워서 좀 걱정했는데, 다행이 합격을 해서 좋았다. 본인의 점수를 가르쳐 주지는 않는데, 이번 10회 시험때 이론시험은 90% 합격, 실기는 50% 합격이란다. 이론이 어려웠지만, cut 점수가 높지 않은 것 같다. 실기에서 주로 많이 떨어진 것을 보면, 전공의때 자꾸 에코를 보고, hands on 을 참석하는게 유리하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끝.
2019. 3. 13 - 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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