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결과 혈액검사결과를 해석하는 법 (1)
- 03_프로젝트/혈액검사 해석하는 법
- 2020. 1. 1.
건강검진결과 혈액검사결과를 해석하는 법 (1)
- 만성신부전 및 혈액투석 환자 중심으로 -
안녕하세요. 손닥터입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어김없이 투석실에 출근했는데. 그래도 휴일인지라 평일보다는 낫습니다. 여유있게 2020년 새해 첫 포스팅을 작성해보고자 합니다.
포스팅의 내용은 혈액검사 결과의 해석방법입니다. 이전에 한번 간호사 선생님 대상을 강의를 할 일이 생겼는데, 굉장한 뜨거운 관심에 깜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간호사 선생님들이 사실 일이 정말 힘든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상과 관련된 질환들, 검사결과 해석 등에 대해 평소에도 놀라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본 주제는 사실 전문적인 내용은 아닙니다. 저 또한 진단검사의학과가 아니라서 검사 하나하나의 자세한 속사정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임상에서 주로 보는 검사지표에 대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얼마나 중요하게 보는지 간단하게 짚어보려고 합니다.
먼저 CBC (complete blood cell count) 입니다. 아주 기본 중에 기본적인 검사입니다. 백혈구, 적혈구, 헤모글로빈(빈혈 수치), 혈소판 등이 포함됩니다. 모두 골수에서 만들어 집니다.
예시를 보겠습니다. 86세 남자환자의 CBC 결과 입니다.
여기서 자세히 볼 것은 WBC count 는 백혈구를 말하며 보통 6000~10000개까지가 정상범위인데, 13720 로 증가되어 있습니다. 백혈구에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는데, WBC diff. count 를 보면, segment neutrophils 이 증가되어 있습니다. 13720 중에 82.2% 를 차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82.2% 를 곱하면 ANC 가 됩니다. 11280 개가 되겠군요.
ANC 은 absolute neutrophil count 입니다. 세균과 싸우는 면역과 관련된 세포라고 보시면 됩니다. 만일 ANC 가 1000개 미만이라면 면역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보통 항암치료 후 7~10일 뒤 nadir 기간에 ANC 가 많이 떨어집니다. 즉 면역이 떨어지므로 이 시기에 열이나면 바로 응급실로 와야한다고 교육을 합니다.
다시 앞으로 가서 segment neutrophil (중성구) 가 증가되어 있는 경우에 가장 흔한 원인은 염증입니다. 주로 세균 (박테리아) 감염이 흔합니다. (다른 염증의 원인도 있습니다.) 이 환자는 전립샘 비대증이 있었던 분으로 요로감염으로 내원하였던 분입니다.
그 외 백혈구를 구성하는 다른 세포들은 lymphocyte (림프구) 가 있으며 이는 세균 감염보다는 바이러스 감염에 주로 상승합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죽이는 (죽으라고 신호를 주는) 세포들이 림프구들이죠.
그 외 monocyte (단핵구) 는 임상에서 중요도가 아주 높지는 않는데, 중성구의 전단계 세포라고 생각하시면 편하겠습니다.
그리고 Eosinophil (호산구) 는 알러지와 관련된 세포입니다. 알레르기 비염이나 천식 환자에서 증가될 수 있고, 임상에서는 흔히 약물 사용 후 약물 알러지로 인해 호산구의 증가가 나타납니다. 그 외 기생충이 있을때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기타 일부 특수한 질환에서도 상승할 수 있으므로, 그냥 넘기지 말고 한 번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 관련 포스팅 : 2018/12/27 - [MP] 호산구 증가증, 호산구성 폐질환 / 2018/12/22 - [MP] 약물 알레르기 / 2018/11/16 - [MP] 기관지 천식 / 2018/10/09 - 호산구 증가증, 호산구 폐질환 메모 / 2018/10/09 - [MP] 호산구 증가증 / 2018/09/04 - [MP] 호산구 폐질환 / 2018/09/04 - Eosinophilia (호산구증) / 2018/06/17 - [MP] 비염
다른 예시를 보겠습니다.
29세 여자환자입니다. 역시 WBC count 가 15390 개로 높습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Lymphocyte (림프구) 의 비중이 55% 로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위 환자는 열, 목 통증, 임파선 비대로 내원한 젊은 여자환자로 말초혈액을 슬라이드로 긁어보니, 비정형 림프구가 보이고 (아래 그림 참고), EBV 에 양성이 나온 infectious mononucleosis 환자입니다.
즉 전 환자와는 다르게 EBV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라는 바이러스 감염이 주된 원인이 되므로 림프구가 증가되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관련포스팅 : 2018/07/15 - Infectious mononucleosis (전염 단핵구증) 진단
헤모글로빈은 빈혈의 정도를 알 수 있는 수치인데, 빈혈은 만성 신부전환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래서 양도 매우 많습니다. ㅎㅎ 그래서 다음에 설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후려치는 스타일이라 교과서 적인 빈혈의 분류, 원인 등등 이런거 안합니다. (다음 포스팅에...)
다음은 혈소판입니다. 혈소판은 혈액응고에 관여하는 세포입니다. 우리가 벽을 생각해보면 벽은 벽돌과 그 사이 사이 시멘트로 이루어져 강력한 장벽을 형성합니다. 벽돌의 역할을 하는 것이 혈소판이고, 그 사이사이 시멘트 역할은 혈액내 응고인자의 역할입니다.
염증이 있거나 감염이 생기면 혈소판 수치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또는 DIC 같은 상황이 생긴다면 반대로 감소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약물 부작용으로도 혈소판은 감소할 수 있습니다. 그 외 선천적으로 유전자 이상으로 인한 (제일 유명한 유전자가 JAK-2 mutation 이죠) 혈소판이 증가하는 병인 essential thrombosis (ET) 도 있습니다. 혈소판을 많이 만들어내는 병이니 그 만큼 혈전을 잘 생기게 하여 문제가 됩니다.
혈액투석환자에서 혈소판과 관련된 상황을 살펴봅시다.
2019년 4월 25일부터 혈액투석을 처음 시작한 환자입니다.
혈소판이 투석 시작한 이 후 잠깐 감소했다가 다시 상승하는 것을 볼 수있습니다. (정상수치는 15만개에서 45만개까지가 정상입니다.)
이것은 투석기계 내에서 응고를 방지하기 위해 투석시 사용하는 헤파린이라는 물질에 의해 혈소판 감소증이 나타난 것입니다. 1형이 있고 2형이 있는데, 위 경우는 1형입니다. 1형 Heparin induced thrombocytopenia (HIT) 은 10~20% 에서 발생하고, 혈액 투석 시작 4일 이내 발생합니다. 감소되는 정도가 10만 정도로 mild 한 편인것이 특징입니다. 헤파린 사용을 지속하여도 회복됩니다.
2형 Heparin induced thrombocytopenia (HIT) 은 조금 심각합니다. 헤파린이 혈소판에 대한 자가항체 (Platelet factor 4) 와 결합하여 활성화되어 thrombus 를 형성하여 나타납니다. 혈소판 감소는 보통 2만까지 감소되며, 이러한 경우에는 즉각 헤파린 투여를 중지해야 합니다.
분량이 많아 다음 포스팅에 이어 작성해야겠습니다.
도움이 되신다면 댓글이나 좋아요로 피드백 주시고, 다음 포스팅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손닥터" 를 검색해보세요!
'03_프로젝트 > 혈액검사 해석하는 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췌장암 수치 (CA19-9) 상승시 생각해야 할 상황 (3) | 2023.06.25 |
---|---|
콜레스테롤약 고지혈증약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 먹어야 하나요? (0) | 2023.05.15 |
건강검진결과 혈액검사결과를 해석하는 법 (2) (3) | 2020.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