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인턴 점수 A턴 받았던 방법

 

 

 

 

대학병원 인턴 점수 A턴 받았던 방법

 

 

의대에서 예과 2년 + 본과 4년 또는 대학교 4년 + 의전원 4년을 거치면 의사 국가고시를 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여기서 의사 국가고시를 거쳐 의사면허를 취득하면 몇 가지 길로 나뉘어 지는데, 대개의 경우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 (가정의학과는 3년이고, 최근에는 내과도 3년으로 수련기간이 바뀌었습니다.) 후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으며, 전문의가 됩니다. 이 후 펠로우(전임의) 과정 1~2년을 거쳐 세부전문의 혹은 그 분야의 스페셜한 전문성을 획득하는 것입니다.

 

의사면허를 획득한 후 인턴을 하지 않고, 바로 취직이나 개업을 하는 경우도 소수 있습니다. 주로 보톡스나 미용쪽의 간단한 시술을 하는 곳이나, 소규모의 병원을 개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때에는 임상경험이 거의 없다보니, 따로 일을 배워야 하고, 환자를 대할때 두려운 마음이 생길 것입니다.

 

남자 같은 경우에는 의사면허를 획득하자마자 군입대를 하면, 비교적 편한 공중보건의를 할 수 있어, 예전 인턴과정을 없애자는 분위기가 있었을 때, 많은 남자 의사들이 미리 군입대를 택한 적도 있습니다. 군대를 다녀오면 인턴 과정이 없어져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 논란을 거치고, 아직 인턴 과정은 살아있습니다.)

 

인턴은 보통 1달씩 한 개의 과를 돌며, 가장 말단의 위치에서 온갖 잡일부터 간단하지만 중요한 일까지 도맡아 하는 외롭고 고된 과정입니다. 학생에서 벗어나 처음 환자를 실제로 대하고, 마네킹으로 배웠던 술기를 직접 사람에게 해보는 과정입니다. 저 또한 처음 인턴이 되고나서 도뇨관 (소변줄) 삽입하라는 지시를 받고, 땀을 뻘뻘 흘리며 수행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전공의 주 80시간 제도의 시행과 노력으로 삶의 질이 향상되었으나, ("라떼는 말이야") 과거에는 인턴 과가 바뀌는 시기에는 무조건 keep (퇴근 없이 병원에서 당직) 을 했었고, 오프 (=퇴근하는 날, 즉 당직이 아닌 날) 인 날에도 야간까지 수술방에 잡혀있다던지 하는 날들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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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과정 1년이 지나면, 각 달마다 각 과에서 채점한 점수를 합쳐 점수를 매기는데, 이 때 A, B, C로 등급이 나뉩니다. 흔히 A턴, B턴, C턴 이라고 이야기합니다. B턴이 일반적인 보통의 점수라면, A턴이면 열심히 했네, 이런 이미지가 있고, C턴이면 무슨 사고를 쳤구나? 혹은 말리그 (malignancy 의 줄임말로, malignancy 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아니야?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긴 합니다.

 

한편, 이 점수는 아주 공정한 것 같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정말 열심히 일했던 인턴 동기도 B를 받을 때도 있었고, 정말 일을 안해서 동기들을 힘들게했던 친구는 B를 받기도 하였으니까요. 그럼 이러한 점수를 어디에 쓰느냐? 인턴 점수는 레지던트 지원때 중요한 점수로 작용합니다. 인턴 점수와 인턴이 끝나고 나서 치르는 시험 성적, 그리고 면접 점수를 합하여 레지던트 합격 여부를 가리는 평가 도구로 사용됩니다. 4년간 같이 일해야 할 직원을 뽑는 것이니 신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피부과,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성형외과 등 인기있는 과들을 지원할 때 어쩔 수 없이 경쟁이 일어나는데, 이 때문에 경쟁과에 지원하고자 하는 경우에 더욱 중요해 집니다.

 

인턴기간이 끝날 때쯤 수련교육부장님이 각 인턴들을 불러 면담을 하고, 봉투를 주셨습니다. 그 안에는 인턴 점수가 들어있었죠. 원래는 열어보면 안되지만, 불빛에 비춰 보면 글씨가 보여 제 점수를 알 수 있었습니다.

 

총점 757.995/800

평균 94.749/100

등급 A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A턴이란 사실에 무척 기분이 좋았고, 그 동안의 고생이 보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A턴을 받을 수 있었던, 제가 생각하는 노하우를 적어보겠습니다.

 

기관마다 다를 수 있겠지만, 제가 몸담았던 한 대학병원의 내과에서 의국장을 하면서 대강의 평가 방법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내과에는 세부적으로 여러 과가 있는데, 각 과마다 인턴을 평가하는 교수님이 한 분씩 배정되어 있습니다. 의국장은 각 과마다 해당 교수님들께 메일을 돌려 몇 가지 평가 항목에 대해 점수를 받고, 내과 과장님과 수련교육부장님, 그리고 의국장의 점수를 합하여 점수를 평가합니다. 평가 항목에는 결근하지 않고 성실히 일했는가?, 학술적인 내용에 관심이 많은가?, 주도적으로 적극적으로 일했는가? 등등 이런 항목들이 있었습니다.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인턴 점수 = 내과과장님 점수 + 수련교육부장님 점수 + 의국장 점수 + 각 과 교수님 점수 로 계산이 되는데, 여기서 보듯 의국장 점수가 상당히 중요한 비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포인트는 내과 과장님과 수련교육부장님의 경우 인턴 개개인의 성향과 활동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특별히 사고치지 않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불가능합니다.) 대부분 점수에 차별 정도가 적습니다.

 

분과내 각 교수님들의 점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어떤 교수님들은 해당 분과 인턴이 누구인지 모르는 분도 있습니다. (보통은 압니다.) 또한 최근 인턴 인원이 점차 감소하는 추세로, 현재 한 명의 인턴 선생님이 여러 분과를 통합 담당하여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분과 여러 교수님들의 점수를 취합하여 평균을 내므로, 각 교수님들의 평가 점수 반영분은 적어지게 됩니다. 쉽게 말해 교수님 여러 명이 평가한 점수가 내과 과장님 한 분의 점수와 반영비율이 똑같은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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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의국장의 경우 인턴 처음 시작할 때 소집하여 간단히 교육과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하므로, 누가 누구인지 알고 있고, 의국에서 레지던트들의 불만, 병동에서 간호사님들의 불만 등 많은 소리를 듣게 되므로 인턴 개별 점수를 차별화하기 쉽습니다.

 

요약하면, 인턴점수가 그리 공정하게 매겨지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어디서는 차별성을 둬야 인턴 개개인의 점수가 나뉘어 지고, 평가를 할 수 있습니다. 특별히 일을 너무 못했거나, 게으르거나, 사고를 친 경우가 아니라면, 어디서 차별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즉 의국장 점수가 중요합니다.

 

그럼 의국장 점수를 잘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의국장님께 잘하는 것은 더할나위 없습니다. 그 외에도 의국장은 여러가지 루트로 소식을 듣습니다. 그래서 인턴 점수를 잘 받고 싶다면, 다음과 같은 항목에 신경을 써야할 것입니다.

 

1. 의국장이 시킨 일을 바로바로 처리한다.

2. 각 과 전공의에게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인다.

3. 병동에서도 마찰없이 화평하게 잘 지낸다.

4. 사고를 치지 않는다.

 

위의 내용은 당연한 내용입니다. 새롭지 않는 내용이지만, 제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 1번, 2번, 4번 항목은 대부분 잘 합니다. 하지만, 3번 항목은 잘 못지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혹 극단적으로 병동과 파이팅을 하는 인턴들도 많이 봅니다. 왜냐하면, 전공의나 교수님이 지시한 술기나 일을 병동 간호사님이 체크하여 인턴 선생님들꼐 문자나 전화로 전달하기 때문에, 인턴 입장에서는 마치 병동 간호사들이 자기에게 일을 시키는 것처럼 느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일이 밀리고 힘들고 피곤한 상황에서 쏟아지는 콜을 받으면, 자기도 모르게 버럭 병동 간호사에게 화를 내는 경우가 생깁니다. 또한 스트레스나 좋지 않은 감정을 쌓아놓고 있다가 어떤 병동 간호사가 작은 실수라도 하면, 그것을 꼬투리 잡아 자신의 분노를 폭발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워낙 일이 힘들고 지치고 피곤하기 때문에 이해는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제가 A턴을 받을 수 있었던 비법은 아마도 병동 간호사들과 잘 지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병동에 있으면 너무 바쁜 간호사분들을 볼 때 대단하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화를 낼 수가 없었습니다. 또 저 또한 어디 소속된 것이 아니라 고독한 존재였기 때문에 자주 만나게 되는 간호사분들과 좋게 지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따라서 지금 인턴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리고 경쟁과에 지원하고자 하여 인턴점수를 무조건 잘 받아야 한다면, 병동 간호사분들과 잘 지내시길 추천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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