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술에 하는 방법, 일반인을 위한, 정말 간단히, 요점만, 팁을 알려드립니다. (거제 중학생 사망사건 댓글을 보니 화가치밀어 오릅니다.)

심폐소생술에 하는 방법, 일반인을 위한, 정말 간단히, 요점만, 팁을 알려드립니다. (거제 중학생 사망사건 댓글을 보니 화가치밀어 오릅니다.)

 

 

 

 

 

어제 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거제 한 중학생이 축구를 하다 부딪혔고...

그 충격으로 뇌출혈이 생겨 사망한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0110115070607144

 

공놀이 중 숨진 거제 중학생 사인은 뇌출혈?…유족 “CPR도 안해” 학교 대응 부실 반발

속보=경남 거제의 한 중학교에서 친구와 공놀이 중 쓰러져 숨진 13세 남학생의 사인이 뇌출혈일 수 있다는 1차 부검의 소견이 나왔다. 유족은 학교 측이 사고...

www.busan.com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001&oid=008&aid=0004492294

 

친구들과 공차던 중학생, 10분 뒤 사망…엇갈리는 유족과 학교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친구들과 축구를 하던 중학생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남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11시47분쯤 거제의 한 중학교 운동장에서 공

news.naver.com

 

 

기사의 쟁점은 학교측의 대처 (담임교사, 보건교사의 대처) 가 적절한가 인 것 같습니다.

학생이 쓰러진 후 3분 후 119에 신고가 접수되었고,

이 후 7분만에 현장에 구급대원이 도착하였습니다.

학교 측에서는 학생이 쓰러진 후 맥박과 호흡이 불규칙하긴 했으나, 있었다고 주장하였고

119 구급대원은 도착했을때 이미 학생은 심정지 상태였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자동제세동기가 옆에 있었으나, 사용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진술하였습니다.

 

 

제가 기겁을 한 것은...

내과 전문의라고 밝힌 한 분이 쓴 어느 한 댓글입니다.

 

 

ferm**** 이란 분이 쓴 댓글의 내용입니다.

"외상성 뇌손상에 의한 심정지는 심폐소생술을 해도 소용없다..." 라고 시작합니다.

제가 이해를 잘 못했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저 댓글을 읽었을 때

"어차피 살릴 수 없으니, 누구의 잘잘못을 따질 필요가 있는가?" 이렇게 이해됩니다.

더 나아가 마치 "외상성 뇌출혈에 의한 심정지때는 심폐소생술을 안해도 된다." 라고

다른 사람들이 오해할 가능성이 농후해보입니다.

하필이면 104회 추천을 받고, 베스트 댓글에 등극해있습니다. ;;;;

 

cham**** 이분 댓글이 제 생각과 비슷합니다.

 

이어진 댓글에서는 "결론적으로 어찌 대응했던 결과가 좋지 않았을 것이다"라는 의미라고는 합니다만...

이런 댓글이 베댓이 되면... 많은 분들이 오해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여기에 대한 글을 적어봅니다.

마치 아래 댓글과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뇌출혈로 심장이 멈췄을때는 심폐소생술 하면 안된다.... 이런 생각말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심정지의 원인과 상관없이 심정지가 맞다면, 심폐소생술을 해야합니다!

심정지 온 것이 뇌출혈이 원인이라도 해야합니다.

심정지가 온 원인을 검사를 하지 않고서 짐작할 수도 없고

뇌출혈의 경우 심폐소생술을 해도 생존확률이 낮다고 해도... 심정지 상황에서는 해야합니다.

대처를 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은 것과

대처를 하지도 않고 결과가 좋지 않은 것은

완전히 천지차이 입니다.

 

제가 가장 증오하는 행동은...

환자의 문제상황을 알면서도 지레짐작으로 어차피 해도 소용없어... 라는 생각으로

아무런 대처도 하지 않는 행동입니다.

그래서인지 위 댓글을 보고 정말 화가났습니다.

 

어차피 심폐소생술 해도 살아날 확률 적으니, 안했다고 뭐라하지 말라니... 와... 정말 화가납니다.

처음에 맥박이 있었다고 그래서 심폐소생술 실시 안했다고 하는데,

119 구급대원이 도착해서 봤을때는 맥박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럼 그 중간에 맥박이 사라졌던 시점부터 가슴압박을 시작했었어야 합니다.

왜 제가 이렇게 화가날까요? ㅠㅠ

 


 

 

심폐소생술에 대해 알기쉽게 정말 간단히 쉽게 적어보겠습니다.

그리고 위 기사의 상황과 같은 일들이 우리 주위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려봐야 합니다.

내 앞에서 어떤 사람이 갑자기 쓰러지면 어떻게 할까?

내가 만약 보건교사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눈을 감고 한번 상상해보시기 바랍니다.

미리 연습을 해놔야 실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습니다.

 


 

 

1. 의식이 없이 쓰러진 사람을 발견

 

내가 만일 의식이 없이 쓰러진 사람을 발견했다고 하면,

가서 몸을 두드려보고, 흔들어보고 자극을 줘서 깨워봅니다.

반응이 없다면, 호흡과 맥박을 체크해보는데...

호흡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그런 당황스러운 상황에서 자발적인 호흡이 있는지 판단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냥 맥박만 빨리 체크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혈압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말초혈관들이 수축하기 때문에

손목에 있는 동맥은 맥박측정이 잘 안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타구니 쪽에 대퇴동맥이나, 목쪽의 경동맥의 맥박을 느끼는 것이 보통입니다.

목쪽 경동맥을 잡기가 확실하고 수월하므로, 손가락으로 경동맥의 맥박을 느껴보세요.

 

 

 

2.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

 

(1) 맥박이 없을 경우

 

심정지가 의심되는 상태입니다.

혼자서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주변의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나를 포함하여 최소 3명이 필요합니다.

A, B, C 라고 가정하겠습니다.

A : 119 에 신고할 사람

B : 주변에 자동제세동기 (AED) 를 가져올 사람

C : 가슴압박을 시행할 사람

 

사람들이 많을 경우 서로 미룰 수 있기 때문에

정확히 집어서 부탁해야 합니다.

"거기 빨간 모자 쓰신 아저씨 119에 신고좀 부탁드려요."

"검은색 가방을 들고있는 학생분, 주변에 자동제세동기가 있는지 찾아봐주세요!"

이런식으로 구체적으로 지목하여 부탁합니다.

 

이제 빨리 가슴압박을 해야합니다. 지체하면 안됩니다.

흔히 심폐소생술하면 마우스 투 마우스로 인공호흡하는 것을 연상하는데, 그냥 하지마세요.

가슴압박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인공호흡을 어설프게 하다가 가슴압박을 소홀히 할 바에는 그냥 하지 마세요.

가슴압박이 늦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단 2분 정도 가슴압박을 진행하고, 2분 뒤에는 다른 사람과 교대하는데, (혼자서 하면 힘듭니다.)

교대시 맥박을 다시 체크해보고,

자동제세동기를 부착하여 제세동을 해야할 것인지 체크합니다.

(부착후 작동시키면 자동으로 체크해 줍니다.)

제세동을 해야할 심장 박동이 아니라면 제세동 전기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어쨌든 맥박이 없다면 계속 가슴압박을 합니다.

복잡하면, 그냥 구급대원이 도착할 때까지 멈추지 말고 가슴압박을 하고 있으면 됩니다.

 

 

 

(2) 맥박이 있을 경우

 

맥박이 있는 경우에는 사실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지 않습니다.

심장이 힘차게 뛰면서 혈압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맥박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심장은 잘 뛰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맥박이 불규칙하거나, 약할 경우에는 곧 심정지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으므로,

맥박을 계속 모니터링하여야 하고,

제세동기도 가져왔으면 부착을 해놓고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합니다.

언제든지 제세동기를 쓸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리고 맥박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맥박이 너무 약해 애매할 경우에는 심정지 상황에 준하는 것이므로

가슴압박을 시행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맥박이 매우 약하거나 없는 경우

자신의 손끝 맥박을 본인이 느껴서 마치 맥박이 있는 것 처럼 착각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합니다.

 

 

 

 

 

3. 가슴압박

 

자세가 중요합니다.

양 손을 포개고, 팔이 일직선이 되도록 해야합니다.

손을 대는 위치는, 그냥 쉽게 양쪽 젖꼭지 중앙에 손바닥을 댄다고 기억하시면 쉽습니다.

 

 

기억하세요. 팔꿈치를 굽히면 안됩니다.

팔이 일직선이 되어야 제대로 힘이 전달됩니다.

 

 

깊이는 5cm 이상 눌러줘야하는데, 그래야 심장을 제대로 눌러줄 수 있습니다.

과감하게 눌러야 합니다.

 

 

 

그래서 가슴압박을 하다가 갈비뼈가 부러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오히려 갈비뼈가 부러지지 않았다면, 가슴압박을 제대로 했는지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골절은 딱딱한 뼈와 연골 부위의 연결부위에서 부러지는 것으로,

나중에 통증은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붙습니다.

심장을 살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5cm 깊이로 과감하게!

분당 100~120 회 정도의 속도니깐 1초에 1번 이상은 눌러야합니다.

상당히 속도가 빠릅니다. 그래서 혼자 하기에 너무 힘드니,

주변에서 교대해 주어야 합니다.

 

 

 

 

4. 후려치기

 

(1) 쓰러진 사람 발견

(2) 도움요청 : 119신고, AED 가져오기, 가슴압박 준비

(3) 경동맥 맥박체크

(4) 맥박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즉시 가슴압박 시행 -- 여기까지만 해도 참 잘한 것입니다.

(5) 2분 후 교대시 맥박체크, AED 부착 (선택사항)

이 과정을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 해봅시다.

그래야 실제상황에서 주저하지 않고 바로 써먹을 수 있습니다.

 

 

 

5. 기사에서의 쟁점

 

위 기사에서 학교측은 맥박이 불규칙하였지만, 있었다고 진술합니다.

반면 나중에 도착한 119 구급대원은, 도착당시 이미 맥박이 없는 심정지 상태였다고 진술합니다.

이 둘의 진술이 서로 상충합니다.

그런데, 119 구급대원은 맥박을 재는데 전문가입니다.

비슷한 상황을 숱하게 겪어왔을 것이고, 의식잃은 사람의 맥박을 수도없이 촉진해보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119 구급대원의 진술은 믿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학교측의 진술이 사실이었다고 가정을 해보면,

처음에는 맥박이 있었지만, 119 구급대원이 도착 전 심정지가 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면 심정지가 된 시점부터 가슴압박을 시행했었어야 합니다.

처음 맥박 촉진시,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상태였다면,

이는 언제라도 생명의 불씨가 꺼질 수 있는 불안정한 상태이므로,

누군가는 맥박을 계속 촉지하고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어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맥박이 약해질 경우 언제든지 가슴압박을 시행했어야 합니다.

가슴압박을 할 수있는 사람들을 불러모아 옆에서 대기를 하라고 지시해야할 것입니다.

 

 

게다가 운동장의 흙은 푹신푹신하므로,

딱딱한 널판지 같은 도구를 가져와서 미리 등에다 받쳐놓으면 더욱 좋았을 것 같습니다.

(딱딱한 널판지를 등에 받쳐놓으면, 가슴압박의 효과가 더욱 좋아집니다.)

제세동기도 가져왔으면 패드를 부착을 시켜서 제세동을 해야할 심장박동인지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불규칙한 맥박이 있었다면서요... 불규칙한 맥박이 치명적인 부정맥이었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제세동기도 옆에 가져다 두었다는데, 왜 쓰지 않았나요?

(제세동기는 패드를 부착하면 심장박동을 스스로 체크하여

제세동이 들어가야할 박동인지 아닌지 알려줍니다!

만일 불규칙한 박동이 심실세동이나 심실빈맥이었다면, 제세동 (전기 쇼크) 이 들어갔을 것이고

그러면 심장이 원래 정상 박동으로 돌아오면서 일시적이나마

생존할 수 있는 기간이 조금더 늘어났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아... 너무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전국 학교 내 응급처치 프로토콜에 대한 점검이 필요할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많은 국민들이 기본적인 심폐소생술 지식을 갖추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개인적인 견해를 밝힌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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