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젊은 사람이 말기 위암에 걸리는가?
- 03_프로젝트/의사들의 대화 엿듣기
- 2020. 5. 16.
왜 젊은 사람이 말기 위암에 걸리는가?
위암으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연예인 뉴스를 보았습니다.
평소 우리는 업무나 주변인들과의 마찰로 스트레스를 받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을 챙기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떠오르게 합니다.
얼마전 암보험을 가입하라는 보험설계사의 말을 가볍게 웃어 넘겼습니다.
지금부터 한달 5만원 내 금액으로 암 전체를 보장해 준다는 것이지요.
다만 갱신기간이 15년이라 50대까지만 보장이 되고 그 이후로 갱신을 해야합니다.
갱신을 하면 당연히 보험료는 배 이상 올라갑니다.
그래서 설마 50대 전에 암이 진단이 될까하고, 얄팍한 상술에 속지 말아야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젊은 사람들이 위암에 걸리는 기사를 봅니다.
그것도 진단이 되었을 때는 이미 말기!
그래서 제대로 치료도 못해보고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 중 생각나는 연예인은 배우 장진영 (2008 진단), 가수 유채영 (2014 진단), 가수 임윤택 (울랄라세션) 등입니다.
그리고 어제 기사로 박지훈이라는 배우가 위암으로 사망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위암이 젊은 사람들에게 생기고, 사망까지 하게 되는 것일까요?
보통 위암은 정상 점막에서 헬리코박터 균 감염으로 인해 만성 위염상태로 바뀌고
만성 위염이 지속되다가 위 점막 세포가 장 상피세포로 변화는 화생 (metaplasia) 를 거쳐 위암이 생깁니다.
이 경우 보통 남자에게 흔하고, 노인에게 흔합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위암의 발생 단계인데,
이유는 명확하지 않으나,
만성 위염상태에서 바로 미만성 위암 (미만성이라는 것은 영어로 diffuse type, 즉 덩어리로 만들어지지 않고 쫙 펴져 있다는 뜻입니다.) 으로 바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여자에서 흔하고, 젊은 나이에서 흔합니다.
아마 위 경우와 발생 기전이 다를 것으로 추측되나 아직 확실한 원인은 모릅니다.
진행성 위암을 다음의 4가지 타입으로 육안적 구분을 합니다.
(보우먼 타입이라고 이야기합니다.)
Type 1은 종양이 툭 튀어나와 있는 타입이고, Type 2는 큰 궤양이 만들어진 타입입니다.
마치 위궤양과도 헷갈릴 수 있기 때문에
위에 있는 궤양은 모두 조직검사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Type 3는 궤양도 있으면서 주변으로 퍼져있는 타입이고,
Type 4는 주변에 퍼지기만 하여 마치 정상 점막인양 헷갈릴 수 있는 타입입니다.
위 연예인들의 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는 없지만,
젊은 나이에, 여성에게 호발하는, 넓게 퍼져가는 형태 (Type 4) 의 위암이었을 것입니다.
한번 상상해보십시오.
암이 생겨 큰 덩어리가 있거나, 궤양이 생겼다면,
소화가 안되고 속이 쓰린 증상이 생겼을 것이고 빨리 진단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Type 4 라면 어디 덩어리가 막는 것도 아니고, 뚜렷한 궤양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그냥 단순히 소화가 좀 안된다 약간 불편하다 정도의 애매한 느낌만 있다가
약을 먹어도 증상이 가시지 않으니 내시경을 해보기로 하고 진단이 되었다면,
이때에는 이미 늦은 경우가 많습니다.
퍼져나가는 형태이므로, 주변으로도 쉽게 침투를 합니다.
진단 시점에 이미 말기 선고를 받는 것입니다.
위암의 확실한 치료는 암을 포함한 위를 잘라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주변 장기에 이미 침투를 하였다면 수술이 불가능합니다.
항암치료를 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항암치료는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치료는 아니므로
이렇게 진행된 경우에는 예후가 좋지 않습니다.
가끔 진료를 보면서
젊은 환자 분일 경우 적극적인 검사보다는
약으로 먼저 처방하고 반응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로
첫번째는 나이가 젊기 때문에 심각한 질환 (암 같은) 의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고,
두번째는 비싼 검사를 자꾸 권유하면, 돈만 밝히는 사람처럼 비춰질까봐 입니다.
(요즘 시대에는 진료가 자꾸 소극적이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적고보니...
필요하다면 젊은 사람이라도 적극적으로 검사를 권유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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