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적절한 체중과 혈압이 가장 중요하다.

 

 

적절한 체중과 혈압이 가장 중요하다.

 

 

투석치료에 있어 가장 기본은

적절한 체중 (건체중) 을 맞춰 유지하고

적절한 혈압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이지만,

한편으로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소변량이 전혀 없는 분의 경우

한 끼 잘못된 식사로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

건체중 유지에 실패하기도 하고,

혈압도 변동폭이 커 들쑥날쑥 하기 때문입니다.

 

다음 사진은 정상적인 X-ray 사진입니다. (투석하시는 분.)

중간에 하얗게 보이는 삼각형이 심장이고

심장 주위로 검은색으로 보이는 것이 폐 영역입니다.

(사진의 느낌을 기억해주세요. 심장의 크기, 폐의 색깔)

 

정상 심장크기

 

 

다음 사진은 어느 환자분의 과거 X-ray 사진입니다.

위 사진과는 다르게 중간의 하얀 삼각형(심장) 이 매우 커보입니다.

주변 검은색 (폐) 영역도 지저분하면서 희끄무리해 보입니다.

(폐혈관이 울혈되어 굵어지고, 폐에 수분이 차는 폐부종 때문입니다.)

게다가 양쪽 폐에는 물도 고였습니다. (흉수)

(일단 느낌으로 기억합시다!)

 

 

이 분은 고혈압이 있어 투석을 시작하게 되었고

부정맥 (심방세동) 도 있어 약을 드시는 분입니다.

투석 후반에 부정맥이 악화되어 투석을 중단하는 경우가 잦았습니다.

특히 일정 무게 이상 체중을 빼낼 경우 부정맥으로 잘 넘어갔습니다.

투석 후반에 부정맥이 생기면서 혈압이 뚝 떨어지고

흉통, 가슴답답함, 호흡곤란을 호소하였습니다.

 

평소 다리부종도 심하고, 혈압도 높았지만

체중을 빼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였고

혈압약 복용도 거부하는 상태였습니다.

 

체중을 많이 빼거나 혈압을 낮추면

부정맥이 생기고 어지럽고 힘들니까 조절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X-ray 가 점점 나빠지는 것을 확인한 후

환자분을 겨우 설득합니다.

우선 혈압이 너무 높지 않게 (수축기 혈압 140mmHg 이내로.)

혈압약을 추가합니다.

 

혈압약을 늘려나가면서

체중도 조금씩 뺍니다.

한번에 많이 빼면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적게 늘어오셨을때 조금씩 더 수분을 더 빼냈습니다.

 

계속 설득하고 설명을 합니다.

수개월이 지난 후

혈압은 140 mmHg 이내로 들어옵니다.

평상시 두껍게 있던 다리 부종도 이제 없어졌습니다.

 

X-ray 는 다음과 같이 변했습니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심장 크기가 확실히 작아졌고,

폐영역의 뿌연 것들 (폐혈관이 울혈된 것, 폐부종) 도 깨끗해졌습니다.

폐에 고인 물도 빠졌습니다.

 

 

혈압이 좋아지고, 부종이 좋아지고, X-ray 가 좋아지자

투석 중 부정맥이 생기는 빈도도 확연히 줄었습니다.

매 청진시마다 정상적인 박동이 청진됩니다.

 

당장 체중을 감량하고

혈압을 낮추는 것이 힘들 수 있겠지만,

기본적인 것부터 조금씩 조금씩 맞추다보면

건강한 투석 생활을 영위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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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을 잘 기억해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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