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흑염소즙을 드신 분

 

[투석실 이야기] 흑염소즙을 드신 분

 

 

 

지난 주 인공신장실 10월 정기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제 느낌상 전체적으로 인조절은 잘 된 반면, 칼륨 수치들이 조금 높으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또한 당뇨 관련해서 전반적으로 당뇨수치 (당화혈색소) 가 상승한 분들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계절에 따른 과일 섭취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특히 10월은 PTH (부갑상선 호르몬) 수치도 모두 검사하는 달인데, (1~3개월마다 검사)

다행이 조절이 잘 된편이어서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 중 한 분의 간수치가 이번달에 살짝 상승한 것이 보였습니다.

간수치는 보통 2가지 간효소수치를 보는데 AST 와 ALT 가 그것입니다.

간세포가 파괴되었을 때 혈액으로 나오게 되므로

혈액검사상 이 간효소수치가 상승했다면 간에 문제가 생겼다고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보통 40이하가 정상이고

급성 간염때는 80이상, 심각한 간염때는 수백, 수천까지 오르기도 합니다.

 

이 분은 지난 8월 23/21, 지난 9월 21/19 정도로 정상이었으나,

이번 달에는 31/45 로 살짝 상승했습니다.

 

 

이럴 경우 가장 먼저 의심하는 것이 약물입니다.

부루펜 계통의 진통제나 항생제 등이 간수치 상승에 흔한 원인 약물입니다.

특히 이 분 같은 경우 허리가 좋지않아 가끔 진통제를 드시는 분이라 여쭤봤습니다.

 

"혹시 최근에 진통제 타서 드셨어요?"

 

"아니요, 요새 진통제 안먹어요."

 

음주 시에도 간수치가 오를 수 있는데, 보통 AST 수치가 더 많이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분은 전혀 술을 드시지 않는 분이고 (몇 년을 같이 뵈었던 분이라 눈빛만 봐도 압니다.)

ALT 상승이 위주기 때문에 음주 가능성은 배제했습니다.

 

약물이 아니라고하면, 보통 한약과 같은 건강보조제를 여쭤봅니다.

(최근 추석연휴동안 주변에서 영양제나 홍삼 등을 선물받은 분들이 많습니다.)

 

"요새 영양제나 건강보조제 드시는거 있으세요"

 

"사실... 누가 흑염소 즙을 주길래, 지난주부터 먹고 있어요.

걱정되서 2일에 한 번 먹었어요. 몇 번 안먹었어요."

 

흑염소 즙... 이것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여러 한약제가 들어가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간수치를 상승시킨 것 같습니다.

아마 더 오래, 더 많이 드셨다면, 간수치 상승은 더 심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간 수치가 변하기 시작했으니 드시면 안되겠어요. 계속 드시면 아마 간수치는 더 오를거같아요."

 

그 외에도 노니주스나 홍삼 등 건강보조식품으로도 간수치가 올랐던 경험이 있습니다.

 

새로운 건강식품이나 성분미상의 약제를 드시기 전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하는 것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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