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아이 들쳐업고 응급실간 일 사건의 시작 초등학교 1학년된 아들이 있습니다. 어렸을때 모세기관지염을 앓은 적이 있었고 그 때 한번 고생하긴 했으나 이 후로 문제없이 잘 지냈습니다. 몇 일전부터 콧물이 생기더니 간간히 기침도 합니다. 토요일에 소아과를 갔었는데 이미 접수 마감이라 근처 이비인후과에서 겨우 진료를 받았습니다. 오후가 되어 저는 진료를 마치고 집으로 왔습니다. 아들을 보니 컨디션이 영 좋지가 않습니다. 청진을 해보니 전체 폐야에 쌕쌕거리는 천식소리가 들립니다. '아 큰일이다. 천식인가?' 열은 없으나 호흡하는 모습이 영 좋지가 않아 집에 있던 기관지 확장제 패치를 붙이고 집에 있던 소량의 스테로이드를 잘라서 먹여봅니다. 저녁이 되자 천식소리는 더 심해졌고 구토와 설사를 했습니다. 기력..
케이스 발표 잘하는 법 의대 본과 3학년부터 실습을 나갑니다. 실습 과정 중 반드시 겪게되는 과제. 실습 뿐 아니라 의사 면허를 취득 후 인턴, 레지던트, 전임의 (펠로우) 때도 겪게되는 필수적인 과제. 바로 환자 케이스 발표 입니다. 케이스 발표란, 환자의 특수한 임상 상황을 가지고 발표, 토론하는 것입니다. 실제 상황을 기초로 토론하는 것이기 때문에 학습에도 도움이 될 뿐더러, 여러 분야의 의사들이 모여 토론 하는 것이기 때문에 생각하지 못했던 좋은 치료방법이나 아이디어가 도출되기도 합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절대 환자의 이름, 얼굴, 환자번호 등, 식별정보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저도 학생때 내과 전체 회의때 진행했던 케이스발표 시간에 수많은 질책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준비한 슬라이드,..
대학병원 인턴 점수 A턴 받았던 방법 의대에서 예과 2년 + 본과 4년 또는 대학교 4년 + 의전원 4년을 거치면 의사 국가고시를 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여기서 의사 국가고시를 거쳐 의사면허를 취득하면 몇 가지 길로 나뉘어 지는데, 대개의 경우 인턴 1년, 레지던트 4년 (가정의학과는 3년이고, 최근에는 내과도 3년으로 수련기간이 바뀌었습니다.) 후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으며, 전문의가 됩니다. 이 후 펠로우(전임의) 과정 1~2년을 거쳐 세부전문의 혹은 그 분야의 스페셜한 전문성을 획득하는 것입니다. 의사면허를 획득한 후 인턴을 하지 않고, 바로 취직이나 개업을 하는 경우도 소수 있습니다. 주로 보톡스나 미용쪽의 간단한 시술을 하는 곳이나, 소규모의 병원을 개업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때..
평범한 사람이 의대에서 1등할 수 있었던 공부하는법 공부방법 (3)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고 나니 분위기가 무척 다름을 느꼈습니다. 정규 수업 전 1주일 정도 미리 만나 합숙하며 선배들로부터 골학을 배우는데, 뼈이름을 외우는 시간입니다. 수백여개의 뼈와 뼈부분의 이름을 무작정 달달 외우는 것입니다. 첫 과목이 해부학인데, 뼈이름을 미리 공부하지 않으면, 따라가기 벅차기 때문입니다. 생소한 의학용어에 정신없이 헤매고 있는데, 그런데 수의대, 간호학과 출신 동기들은 남달랐습니다. 이 후 골학 뿐 아니라, 해부학 포함 다른 과목에서도 빠른 적응력과 높은 암기력, 이해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수의대 출신 친구 중 한 명은 MEET 를 급하게 3개월만 대강 공부하고 합격했다고 하니, 정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
평범한 사람이 의대에서 1등할 수 있었던 공부하는법 공부방법 (2) 대학교 3학년이 끝나갈 무렵이었습니다. 주변 친구들은 토익이나 인턴쉽, 봉사활동 등 스펙을 쌓고, 취직을 준비하거나 아니면 학과 실험실에서 연구를 하는 대학원생으로의 진로를 결정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원생으로 진학하기로 한 친구는 벌써부터 실험실을 출입하며 연구를 하는 모습이 뭔가 멋져 보였습니다. 저 역시 복학생 파워로 맨 앞에서 강의를 듣고, 빔프로젝트 설치 등 강의 준비를 도맡아서 하던 이미지가 있어서 그런지 뇌를 연구하는 교수님으로 부터 실험실로 들어오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몇 일 직접 실험을 해보고는 생각을 딱 접었습니다. 뇌 실험실은 쥐의 뇌를 연구하였는데, 연구 대상인 쥐는 작은 mouse 가 아닌 덩치가 큰 rat..
저는 중학교때는 공부를 좀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비교적 우등생의 모습을 한 학생이었습니다. 비교적 문제없이 무난하게 학교생활을 하였고, 성적도 꽤나 잘 나왔기 때문입니다. 중학교 졸업 후 지방의 한 일반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을 하였는데, 그때 배치고사에서 남자 중 10등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벌써 오래전 이야기라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배치고사까지는 잘 봤지만, 고등학교로 올라오면서 갑자기 어려워진 수업 내용과 학습양을 따라가지 못해 첫 시험에서 수학을 70점을 맞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 너무 놀라서 반년간 수학 과외도 받아보고, 나름 노력도 하여 성적이 오르긴 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때는 성적이 조금더 올라서 반에서 만년 3등을 했습니다. 딱 한번 체육과목까지 영혼까지 점수를 끌어모아 평균..
내가 아는 조폭 환자 한 사람 몇 년전이다. 내가 전공의 생활을 할 때 내분비내과를 수련할 때였다. 대부분 당뇨 환자를 보았는데, 그 중 몸집이 퉁퉁하고 눈빛이 매섭고 머리를 짧게 깎은 환자가 있었다. 몸에는 용문신이 휘감고 있었고 군데군데 칼로 베인듯한 상처자국이 보였다. 소문을 들어보니 조폭이란다. 이곳 출신은 아니고 다른 지방에서 활동하는데, 한 번씩 요양하듯 입원을 한다는 것이다. 조금만 더 버티면 다른 과로 넘어가는데, 하필이면 이 때 입원을 했나. 당뇨 뿐만 아니라 백혈병을 앓은 적이 있어서 (물론 과거에 치료를 완료 하였고 현재 재발은 없었던 분이다.) 진통제를 많이 요청한다. 백혈병 같은 암 환자는 통증 조절이 중요하다. 그래서 진통제를 투여하곤 하는데, 이 분은 마약진통제를 원한다. (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