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실염의 통증 (feat. 복통의 진단학)

60대 남성분 오른쪽 복통이 있다고 하여 오셨습니다.

위치가 좀 애매합니다. 배라고 하기에는 살짝 아래쪽, 옆구리 쪽에 가깝습니다.

눌렀을 때 통증도 확실히 있습니다.

아무래도 충수염이 중요하니 충수염과 관련된 신체 검사를 해봅니다.

몇 가지 테스트를 해봤는데 충수염에 관한 소견은 안나옵니다.

'그럼 뭐지?'

오른쪽에는 중요한 장기들이 몰려있습니다.

우선 간, 담낭, 우측 신장을 확인해보기로 하고

바로 현장에서 검사가 가능한 초음파를 해보기로 했습니다.

초음파에서는 별 이상이 없습니다. 간, 담낭, 신장 모두 통증이 있을만한 이상은 없습니다.

'그럼 뭐지?'

CT 를 찍으면 좋으련만 외래에서 배아프다고 전부 CT를 촬영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다 응급실로 가시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래서 복통에 대한 진료는 참 어렵습니다.

우선 복부 X-ray 상에서 통증 있는 부위에 가스가 차있어

가스를 줄여주고 장을 편하게 하는 장약을 드리고 다음날 뵙기로 했습니다.

다음날에도 복통은 줄지 않았습니다.

계속 통증이 남아있습니다.

체온을 재보니 37.8도씨로 열이 있습니다.

전날 검사했던 혈액검사결과 염증수치가 상승해있습니다. (정상 상한치의 20배 이상)

'뭔가 복부에 염증이 있구나!'비로소 CT 촬영을 했고 우측 복부의 게실염이 확인됩니다.

 

게실염의 통증은 애매할 수 있어서 진단이 쉽지 않습니다.

여러가지 복통 증상에 대해 묘사와 표현을 잘 기술해놓은

'복통의 진단학' 게실염 파트를 참고하여 내용을 옮겨적어봅니다.

 

https://www.gastroconsa.com/patient-education/diverticular-disease/

 


 

  게실이 있는 환자의 4~5% 에서 게실염, 출혈, 천공 등의 합병증이 발생한다. 노인에서는 가끔 대량 출혈이 문제가 되는데, 게실벽에 동맥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중략)...

  게실 자체는 아무 증상이 없다.

...(중략)...

  게실이 터지기 전까지의 염증은 장소만 다를 뿐 염증 기전은 충수염과 똑같다. 실제로 게실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게실이 커져 천공되어 그 내용물이 밖으로 누출되어 나타나는 국소 염증반응이다. 처음에는 염증성 종괴가 형성되다가 나중에는 국소 농양을 형성하게 된다. 염증으로 인해서 대장이 좁아져서 폐색을 일으키게 되면 대장암과 구분하기가 어렵다.

  구불결장게실염을 서양에서는 좌측 충수염이라고 한다. 그러나 구불결장게실염은 충수염과 달리 처음에 나타나는 내장통이 명치부위보다는 하복부에 있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오래되고 심했다 덜했다 할 수도 있고, 구역, 구토가 덜하며 설사 등 장 증상이 비교적 심하다. 그러나 구불결장은 장간막이 길기 때문에 정중선 또는 우정중선 부위에서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어서 구불결장게실염과 충수염을 구별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 우리나라에 많은 우측게실염은 충수염과 임상적으로 구별하기가 매우 어렵다. 게실염이 파급되어서 범위가 넓어지거나 자유천공이 일어나면 미만성 복막염을 일으킬 수도 있다.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