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안면마비
- 00_투석실 이야기
- 2022. 9. 16.
[투석실 이야기] 안면마비
얼마전 투석실 회진 중
갑자기 한 남자 환자분이 증상을 말하십니다.
"입이 돌아간 것 같아요."
정말 한쪽 입꼬리가 어색하고 이상합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가 생긴 신경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얼굴 신경인지, 뇌문제인지를 구별해야합니다.
바로 뇌경색으로 인해 안면마비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한번 해보세요."
"볼에 바람불어 넣어보세요"
"위를 올려다 보세요"
"눈을 꽉 감아보세요"
"혀를 내밀어보세요"
몇 가지 테스트를 해봅니다.
이때 잘 봐야할 것이 양쪽 얼굴이 대칭적인지,
특히 눈썹과 눈, 이마의 주름을 잘 봐야 합니다.
이 분의 경우
'이-- 해보세요' 라고 했을때 한 쪽 입꼬리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반면 '위쪽을 쳐다보세요' 라고 지시하였을때
양쪽 눈과 이마에 모두 주름이 졌습니다.
(대칭적으로 잘 움직였습니다.)
'앗, 뇌가 문제구나! 뇌경색일 수 있겠다!'
(입꼬리가 올라가지 않는 안면마비를 보이나,
이마에 주름은 지어지는 양상의 경우 뇌병변으로 인한 마비,
특히 뇌경색이 원인 일 수 있습니다)
"OOO님, 오늘 바로 응급실로 가셔야겠습니다. 뇌에 문제가 생긴것 같아요.
가서 뇌사진을 찍고 뇌졸중인지 아닌지 확인하셔야 되요."
결국 그 분은 근처 대학병원 응급실로 가셨습니다.
그리고 뇌경색이 진단되어 입원한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평소에 이미 뇌경색을 예방할 수 있는 아스피린을 드시고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뇌경색이 새롭게 발생했다고 하여 더욱 안타까웠습니다.
말기신장병으로 투석하는 분들은 작은 증상변화에도
항상 주의깊게 생각해야한다는 사실을 한번더 느끼게 됩니다.
안면마비, 뇌경색일 수 있으니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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