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요즈음 낙상사고가 많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에 대해)

 

 

요즈음 낙상사고가 많습니다. (기립성 저혈압에 대해)

 

 

최근 아침 날씨가 선선해지고, 일교차가 심해지면서 투석실에 오시는 분들도 혈압의 변동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어떤 분은 혈압약을 줄이기도 하고, 어떤 분은 혈압약을 증량하기도 합니다. 혈압의 변동이 커져서 그런지, 요 근래 몇몇 분들이 집안에서 혹은 길을 거닐다 넘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집에서 형광등을 갈다가, 몸을 일으키고 팔을 올리면서 갑자기 현기증이 발생하여 넘어졌다는 분도 계시고, 횡단보도 건널목을 급하게 걷다가 어지럼이 있었는데, 빨리 길을 재촉하다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는 분도 계십니다. 어르신 분들의 경우 새벽이나 밤에, 어두운 곳에서 화장실을 가다가 바닥에 미끄러져 넘어지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럴 경우 뼈가 약한 어르신 분은 골절이 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투석환자분들은 기립성 저혈압에 취약하다.

 

기립성 저혈압은 누워있다가 일어섰을때 수축기 혈압이 20 이상 떨어지는 경우로 정의됩니다.

투석환자의 경우 투석으로 수분을 빼야하고, 혈압약도 복용하고 있으므로 혈압이 변동되기 쉽습니다. 특히 투석 후반에 혈압이 떨어졌고, 집에 가려고 몸을 일으킬때 어지럼을 느끼는 경우가 흔합니다. 게다가 고령의 환자분이나, 당뇨가 있는 환자분의 경우 자율신경계 기능이 약하여 기립성 저혈압에 더욱 취약합니다. 눕거나 서는 등 체위에 따라 혈관을 수축/이완하여 적절한 혈압을 잡아줘야 뇌속으로 혈액공급이 원할한데, 자율신경계가 그 조절을 해줍니다. 자율신경계가 약하면 누웠을때는 혈압이 높다가도 일어서면 혈압이 확 떨어져버립니다.

 

 

기립성 저혈압이 의심되는 분은 집이나 병원에서 자세를 바꿔가며 혈압을 재봅시다.

 

최소 5분 이상 누워있는 상태에서 혈압을 재봅니다.

이 후 일어선 다음 1분과 3분에 각각 일어선 상태에서 혈압을 재서 비교해보면 됩니다.

수축기 혈압 차이가 20 이상이면 기립성 저혈압을 의심할 수 있고

그 차이가 클수록 기립성 저혈압 증상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기립성 저혈압이 심한 분들의 경우 일어서서 혈압을 측정할때 쓰러지거나 넘어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옆에 보호자를 동반한 상태로 측정해야 합니다.

 

 

기립성 저혈압이 있을 경우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하여 건체중과 혈압약을 다시 설정해 봅니다.

건체중을 너무 적게 설정했을 경우 혈압이 급하게 떨어져 기립성 어지럼이 생길 수 있으며 혈압약을 과도하게 복용시에도 증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집에서 잰 혈압 기록이 있으면 도움이 됩니다. 자세에 따라서 혈압변동이 클 수 있으므로, 누워서 잰 혈압, 일어서거나 앉아서 잰 혈압에 대한 기록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하여 기립성 저혈압을 유발하는 약제는 없는지 상의해봅니다.

특히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의 경우 혈관 확장을 유발하여 기립성 어지럼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자세 변경시 천천히 행동해야 합니다. 누워 있다가 일어설 때는 천천히 앉고 일어서야 합니다.

증상이 있으면 즉시 쭈구려 앉는 자세 (옛날 수세식 변기 자세) 를 취해 머리를 낮추면 증상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길을 걷다가도 어지러운 증상이 있다면 무리해서 더 걷지말고 근처 벤치에 눕거나 앉아서 쉬어야 합니다. (아래 사진 참조)

 

기립성 저혈압 및 기립성 어지럼으로 인해 뇌출혈 등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주치의 선생님과 상의하여 예방해야 합니다.

 

 

 

 

 

 

[ 참고 내용 ]

 

* 기립성 저혈압의 정의

누워 있다가 일어서서 3분 이내에 수축기 혈압이 20 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이 10 mmHg 이상 떨어지는 경우로서, 혈압을 측정하여 진단한다.

 

 

* 기립성 저혈압의 분류와 원인

(1) 초기형 기립성 저혈압(initial orthostatic hypotension) : 기립시 3분 이내에 발생

  - 부신위기, 부정맥, 심근경색, 패혈증, 탈수, 화상, 발열, 구토, 설사, 출혈, 약물 등

(2) 지연형 기립성 저혈압(delayed orthostatic hypotension) : 기립 후 5분에서 45분 사이에 발생
  - 노화에 따른 압력반사기능의 저하,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 자율신경계 기능 부전 등
  - 자율신경계 기능 부전 : 뇌간병변, 레비소체치매, 다계통위축증, 척수병증, 다발성 뇌경색, 파킨슨병 등 중추신경계 질환과 알코올성이나 당뇨병성 신경병증, 비타민 결핍성 신경병증, 부종양성 신경병증등 말초신경계 질환에 의해 나타날 수 있다.

* 약물에 의한 기립성 저혈압
어지럼 및 저혈압을 문진을 통해 반드시 배제하여야 한다.
교감신경차단제, 항정신병약제, 항불안제, 수면제, 항고혈압제, 이뇨제, TCA, levodopa 등이 대표적

 


* 기립성 저혈압의 진단
Schellong test :

최소 5분 이상 눕혀 놓은 다음 혈압과 맥박을 측정 후,

일으켜 세운 다음 1분과 3분 후에 각각 혈압을 측정하여 비교한다

 

* 기립성 저혈압의 치료 (비약물적 치료)

- 이른 아침이나 식사 후, 체온이 올라갈 수 있는 상태 또는 심한 육체 활동을 하고 난 이후에는 기립성 증상이 발생할 수 있음을 주지

- 이뇨제, 항고혈압제,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인슐린, 레보도파, 삼환계 항우울제 등은 혈관이완을 유발하므로 주의할 것

- 혈액량을 늘리기 위해 하루에 1.25-1.5 L 정도의 적절한 수분 섭취와 0.5-2 g 정도의 염분 섭취를 늘리기

  (수분제한, 염분제한이 필요한 투석환자분들은 사실상 실천하기 어려움.)

- 한번에 250 mL 정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교감신경을 자극하여 약 2시간 정도 기립 시 수축기 혈압을 20 mmHg나 올린다는 보고가 있음.

누워 있다가 일어설 때는 천천히 앉고 일어서야 한다.

오랫동안 서 있어야 할 때는 발끝으로 서거나 다리를 꼬거나 허벅지 근육에 힘을 주거나 허리를 굽혀
주는 동작들이 다리나 복부의 정맥혈의 회귀를 도와주므로 기립성 저혈압 증상 발생 지연에 도움이 된다. (그림 참조)

 

출처 : Research in Vestibular Science Vol. 10, Suppl. 2, D ecem ber 2011



Research in Vestibular Science Vol. 10, Suppl. 2, D ecem ber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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