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석실 이야기] 혈압약의 큰형님, 미녹시딜이 생산중단이다?

[투석실 이야기] 혈압약의 큰형님, 미녹시딜이 생산중단이다?

 

 

미녹시딜 생산 중단!

 

고혈압용으로 미녹시딜을 공급해왔던 유일한 제약사 한 곳이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아래 기사 참조)

고혈압용 미녹시딜은 돈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제약사는 비급여 탈모약으로 생산하는게 이득입니다.)

제가 있는 병원에도 미녹시딜이 새로 공급이 안되고 있습니다.

원내 남아있는 재고로만 처방을 하고 있지만,

조만간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 미녹시딜 처방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미녹시딜이란?

 

미녹시딜이란 약은 직접적인 혈관확장효과가 있는 약으로 혈얍약으로 개발이 되었다가

발모 부작용(?) 이 있어 탈모약으로 더 유명한 약입니다.

현재는 미녹시딜보다 훨씬 더 좋은 혈압약이 많이 개발되어 혈압약으로는 인기가 없습니다.

그래서 일반 고혈압 환자분들은 미녹시딜을 혈압약으로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다른 부가적인 효과가 많은 더 좋은, 최신의 약제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미녹시딜은 혈압조절이 정말 안되는 난치성 고혈압에 주로 사용합니다.

특히 투석환자분들 중에 혈압조절이 잘 안되는 분들이 많으므로 투석환자분들께 주로 처방합니다.

 

 

미녹시딜은 언제 사용하나? (혈압약계의 큰형님)

 

혈압이 잘 잡히지 않는 투석환자분들에게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왠만한 혈압약에도 혈압이 떨어지지 않을 때 미녹시딜을 추가하면 혈압이 뚝 떨어집니다.

임상의로서 혈압 차트를 보면 속이 시원해집니다.

오래전 개발된 혈압약이지만 마지막에 결국 해결을 해주기 때문에

터프한 큰형님 같은 이미지입니다.

 

혈압약은 작용하는 방식에 따라 여러가지 계열이 있습니다.

한 가지 혈압약으로 그 용량을 올리기 보다는

서로 다른 작용을 하는 다른 계열의 혈압약을 섞어 쓰면 혈압 강하 효과가 더 좋습니다.

저는 보통 3~4가지 계열의 약을 섞어서 써보고 그래도 혈압이 높을 때

마지막으로 미녹시딜을 사용합니다.

미녹시딜 반알로 시작해보는데 그 정도로는 큰 효과가 없는 것 같고

한 알정도는 드려야 효과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어떤 투석환자에게 미녹시딜은 꼭 필요한 약제

 

물론, 미녹시딜을 사용하는 투석환자분들이 많지는 않습니다.

혈압 조절을 위해 더 좋은 약을 먼저 사용해 볼 수도 있고

건체중을 낮추면서 혈압을 조절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건체중도 알맞게 맞춰져 있으면서

온갖 다른 혈압약에도 혈압조절이 되지 않는

혈압만 높은 환자분들께 미녹시딜은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미녹시딜을 포함한 몇 종류의 혈압약을 세팅한 후

최상의 혈압상태를 유지하고 계시는 투석 환자분들이 계십니다.

이런 분들께는 '미녹시딜 생산 중단'은 날벼락과 같은 소식일 것입니다.

 

이러한 미녹시딜의 특성상 마지막 수단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대체할만한 다른 약이 별로 없어 걱정입니다.

미녹시딜과 같은 역할을 하는 다른 혈관확장 혈압약을 신청하긴 했으나 걱정입니다.

이제 슬슬 미녹시딜을 사용하는 분들께 이 슬픈 소식을 전해야겠습니다.

 

 

 


탈모 약 잘 팔리니 투석 환자가 운다? "이 약만 듣는데…" (SBS 뉴스, 2023. 1. 12)

 

<앵커>
우리나라에서 탈모 약 시장 규모가 해마다 20%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탈모 약이 잘 팔릴수록 콩팥병 투석 환자들은 걱정이 커진다고 합니다.
왜 그런 건지 조동찬 의학전문기자가 자세히 전해 드립니다.

<기자>
최동운 씨는 5년 전부터 일주일에 세 번씩 투석받고 있습니다.
콩팥 수치는 잘 유지되고 있는데, 고혈압이 잡히지 않아서 고생했습니다.
[유동은/투석전문의 : 모든 계열의 혈압약을 다 사용하셨음에도 불구하고 혈압 조절이 잘 안 되셨던 분입니다.]
주치의가 마지막으로 약을 바꿨더니 혈압이 잡혔습니다.
[최동운/투석 환자 : 처음엔 듣다가 혈압이 안 좋고 그래서 지금 먹는 걸(미녹시딜)로 교체했습니다.]
이 약은 바로 탈모 약으로 알려진 미녹시딜입니다.
부산에 사는 37세 신 모 씨도 4년째 투석 치료 중이고 미녹시딜로 고혈압을 치료받고 있습니다.
[신 모 씨/투석 환자 : 혈압이 200까지 뛰었었는데 지금 미녹시딜로 바꾸고는 이제 130~140 그 정도로 나오거든요.]
미녹시딜은 콩팥병 환자의 손상된 혈관까지 이완시켜 주는 강력한 고혈압 치료 약인데, 머리카락이 나는 부작용 덕분에 탈모 약으로 인기가 있습니다.
제약사는 탈모약으로 파는 게 이득입니다.
건강 보험 적용을 받는 고혈압용으로 팔 때보다 약값을 16배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7개 제약사 중 한 곳만 보험 적용을 받는 고혈압용으로 공급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그 한 곳도 공급을 중단했습니다.

[이동형/투석전문의 (대한투석협회 사업이사) : 생산을 중단한 상태고요. 경제적인 이득이 훨씬 더 큰 비급여 시장에 공급되는 탈모용 약으로 미녹시딜을 대부분 생산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환자들은 우선 탈모용 미녹시딜로 대체하고 있지만 부담이 커졌습니다.

[신 모 씨/투석 환자 : 혈압약을 평생 먹어야 되는 건데, 누적된 금액(약값)도 솔직히 부담되고.]
당장은 약값이 문제지만, 혈압용 미녹시딜의 안정적인 확보도 시급합니다.
국내 투석 환자는 12만 명, 이 중 5% 넘는 환자가 미녹시딜 공급이 중단될 경우 대체 약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동형/투석전문의 (대한투석협회 사업이사) : 저희가 퇴출방지의약품지정 혹은 그에 준하는 제도를 시행해 줄 것을 요구할 생각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고혈압용 미녹시딜의 공급 중단 이유를 파악한 뒤,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최은진, CG : 전유근)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042459 

 

탈모 약 잘 팔리니 투석 환자가 운다? “이 약만 듣는데…”

우리나라에서 탈모 약 시장 규모가 해마다 20%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탈모 약이 잘 팔릴수록 콩팥병 투석 환자들은 걱정이 커진다고 합니다.

new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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